스파이더맨이 3명이라고?
같은 캐릭터를 서로 다른 사람이 연기할 때가 있다. 완전히 다른 영화라서, 또는 출연 계약이 결렬돼서 등 이유는 다양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을 모아봤다.
# 스파이더맨 - 토비 맥과이어 & 앤드류 가필드 & 톰 홀랜드
세 명이 스파이더맨을 연기했다. 토비 맥과이어의 2002년 버전 스파이더맨이 원작에 가까웠다면, 10년 후 같은 캐릭터를 맡은 앤드류 가필드는 가상남친다운 면을 강조했다. 또 다른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는 장난기 많은 고등학생으로 분했다.
# 헐크 - 에릭 바나 & 에드워드 노튼 & 마크 러팔로
헐크 또한 여러 배우가 거쳐 갔다. 초대 헐크 에릭 바나는 2003년 작에서 이중인격 연기로 호평받았고, 5년 뒤 에드워드 노튼은 한 층 더 유쾌하게 표현했다. 오늘날 모두가 아는 마크 러팔로의 ‘어벤져스’ 헐크는 친근한 이미지다.
# 라라 크로프트 - 안젤리나 졸리 & 알리시아 비칸데르
게임과 함께 영화도 리부트 되면서 ‘툼레이더’의 주인공 라라 크로프트를 연기한 배우가 달라졌다. 17년 전 라라 크로프트(안젤리나 졸리)가 섹시한 여전사라면, 2018년 버전 라라 크로프트(알리시아 비칸데르)는 강인함을 강조했다.
# 배트맨 - 마이클 키튼 & 크리스찬 베일
총 8명이 연기했지만, 마이클 키튼과 크리스찬 베일을 가장 많이 떠올린다. 마이클 키튼은 1989년 작에서 강렬한 연기력으로 극찬받았고, 크리스찬 베일은 2005년 ‘다크 나이트’ 시리즈에서 귀족스러움을 강조했다.
# 조커 - 잭 니콜슨 & 히스 레저
배트맨의 라이벌 조커도 많은 배우들이 맡았으나, 잭 니콜슨과 히스 레저가 가장 돋보인다. 잭 니콜슨은 1989년 ‘배트맨’에 출연해 원작에 가깝다고 평가받았고, 히스 레저는 2008년 ‘다크 나이트’를 통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 셜록 홈즈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베네딕트 컴버배치
두 배우가 연기한 셜록 홈즈는 스타일이 정반대다. 2009년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사고뭉치였다면, 6년 뒤 베네딕트 컴버배치 버전 셜록 홈즈는 사교성 제로에 예민함 끝판왕이다.
# 광해군 - 이병헌 & 여진구
이병헌과 여진구 둘 다 광해군을 맡은 바 있다. 이병헌은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인간적인 면을 표현했다면, 2017년 작 ‘대립군’에서 여진구는 역경을 딛고 성장하는 인물로 묘사했다.
# 연산군 - 정진영 & 김강우
조선시대 폭군으로 남아있는 연산군! 정진영과 김강우는 각자 조금 다르게 표현했다. 2005년 ‘왕의 남자’에서 정진영은 동정심 유발하는 연산군이라면, 김강우는 2014년 ‘간신’을 통해 광기어린 면을 강조했다.
석재현 기자 syrano@news-a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