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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민갑룡 청장, '대림동 여경' 논란 일축…"대처 잘했다"

by뉴시스

"현장 경찰관들, 본분 지켜가며 잘했다"

"여경 휴가까지…힘내서 현장 복귀하길"

서울청장도 앞서 "여경 제 역할 다했다"

여경 모임 "비하 댓글 멈춰 달라" 호소

뉴시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를 방문해 대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5.10. scchoo@newsis.com

민갑룡 경찰청장이 최근 '대림동 여경' 논란과 관련, "(해당 여경이 현장 대처를) 잘했다"고 평가했다.


민 청장은 21일 경찰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정례 간담회에서 "동영상을 봤다. 형성된 여론을 보고 마음이 착잡했다"며 "이 사건은 나름대로 현장 경찰관들이 본분을 지켜가면서 대체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 청장은 "해당 여경이 굉장히 심신의 충격을 받고 휴가도 가고 그랬는데, 힘내고 용기 잃지 말고 다시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민 청장은 "현장 경찰관들이 침착하고 원칙적인 대응을 해 전 경찰을 대표해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취객을 다루고 공무집행에 항거하는 사람들에 대해 적절히 조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술이나 약물에 취했거나 한 사람일수록 이성·자제력 없어 더욱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민 청장은 대림동 여경 논란과 맞물려 제기된 '여경 채용 체력 기준'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서도 "국제적 기준을 보면서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가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여경의 체력 기준이 선진국과 대비해서는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그런 반면 경찰은 시민에 대해 우월감을 가지면 안 되어서 월등한 체력 기준을 정하는 것은 안 된다는 기준도 있다"며 "적절한 조화점을 찾아 검증을 통해 기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동 여경' 영상 논란은 지난 13일 경찰관 2명이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술집 앞에서 취객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과정을 찍은 영상이 이틀 뒤인 15일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촉발됐다.


이후 '여경이 남경이 공격받도록 상황을 방치했고 이후에는 난동자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했다', '시민에게 돕도록 명령까지 했다'는 등 여경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찰은 "공무집행을 하는 경찰관에게 폭행을 가하는 경우의 현장 매뉴얼에 따라 지구대 내 다른 경찰관에게 지원요청을 했던 것"이라며 "출동 경찰관들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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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지난 13일 오후 10시께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술집 앞에서 여성 경찰관이 난동을 부리던 취객을 제압하고 있다. (사진 = 서울 구로경찰서 제공)s.won@newsis.com

또 "(기존) 영상은 적법한 체포에 대해 다른 1명이 반항하면서 여경을 밀치고 남경의 목을 잡는 것에서 종료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경은 즉시 무릎으로 눌러 체포를 이어갔고 남경은 다른 1명을 체포했던 것"이라며 당시 촬영된 원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영상 속에 등장하는 취객 2명을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 20일 검찰에 넘겼다.


대림동 여경 논란에 대해서는 앞서 원경환 서울경찰청장도 이 영상과 관련해 "해당 여경은 제 역할을 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원 청장은 지난 20일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을지연습 준비보고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회의에 참석한 서울 지역 일선 경찰서장들에게 "공권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는 말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경찰 내 여경으로 구성된 학습 모임인 '경찰젠더연구회'는 온라인을 통해 "대림동 공무집행방해 사건과 관련한 여성 혐오, 여성 경찰에 대한 비하적 댓글을 멈춰 달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림동 주취자 공무집행 방해 사건은 대한민국에 만연한 공권력 경시 풍조에 대한 경종이 돼야 한다. 여성 경찰에 대한 혐오와 확산으로 오용돼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은 시민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지만, 시민으로부터 모욕을 받아도 무방한 존재는 아니다. 출동한 경찰관이 여성이라고 해 과도하게 비난받아야 할 이유 또한 없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s.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