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예련 "결혼·출산 4년 공백, 경력단절 여성들 공감"

[연예]by 뉴시스

드라마 '퍼퓸'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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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련

탤런트 차예련(34)이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공감했다. 2017년 탤런트 주상욱(41)과 결혼한 후 6개월만에 임신, 지난해 딸 을 낳았다. 남편을 만난 작품인 '화려한 유혹'(2015~2016) 이후 4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누가 나를 찾아 줄까?'하는 강박증이 생겼다.


"아이 낳고 '아줌마됐다'는 말은 듣기 싫어서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다"며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갔다"고 강조했다.



"친언니도 아이가 셋이다. 직장을 다니는데 승진해서 점장님도 됐다. 언니를 보면서 위안을 받고 공부도 많이 됐다. 내가 다시 일할 때도 '애 셋 낳고도 복귀하는데 할 수 있다'면서 응원해줬다. '워킹맘'은 집에 가도 쉬지 못하고 집안일에 육아까지 해야 되지 않느냐. 나도 촬영 끝나도 쉬지 못하고 또 일해야 했는데, 다행히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줘서 마음 놓고 편하게 일했다. 워킹맘들과 똑같은 마음이 들어서 공감되더라."


최근 막을 내린 KBS 2TV 드라마 '퍼퓸'에서 결혼 전과 다름없는 미모를 뽐냈다. 임신 후 25㎏이 쪘다며 "아이가 3.8㎏에 태어났는데, 출산 직후 바로 몸무게를 쟀는데 똑같더라"면서 허탈해했다. 다이어트 비결로 '오일만 주스'를 꼽았다. "파슬리에 레몬이 들어간 해독주스다. 매일 아침 공복에 마셨다"며 "샐러드만 먹고 필라테스도 열심히 했다. 오후 6~7시 이후에는 배고파도 참고 두유나 우유를 마셨다"고 밝혔다.


살이 쪘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엄마만큼 아름다운 사람이 없다. "뚱뚱하든 날씬하든 다 예뻐보인다"며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거나 재우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는 주의다. 요즘 다이어트를 많이 하는데, "스트레스를 안 받았으면 좋겠다. 예쁘게 가꾸고 포장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아름다움의 기준은 다르니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행복하게 사는게 더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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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퓸'은 헌신한 가정을 빼앗기고 절망에 빠진 40대 아줌마 '민재희'(하재숙)에서 20대 모델이 된 '민예린'(고원희)과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몸과 마음이 병든 천재 디자이너 '서이도'(신성록)의 인생 2회차 로맨스다. 차예련은 패션계를 주름잡던 톱모델 출신 '한지나'로 분했다. 이도를 자극하기 위해 다른 남자와 결혼까지 했지만, 아직도 잊지 못했다. 남편과 별거한지 1년, 이도에게 돌아가려고 애쓴 인물이다.


"직업이 모델 아니냐. 극본에 '한국의 미란다 커'라고 써 있었다"면서 "다른 모델도 나오는데 같이 비춰져도 비교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리딩 때까지만 해도 살이 다 빠진 상태가 아니었는데,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8㎏을 추가 감량하고 촬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나는 전형적인 2번째 여주인공 캐릭터가 아니었다. 물론 이도아 재희·예린 관계에 중점이 맞춰지다 보니 지나 캐릭터가 돋보이지 않아 아쉬움도 남는다. "항상 누굴 괴롭히는 나쁜 역만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멋있고 예쁜 조력자 캐릭터라서 좋았다"면서도 "좀 더 지나의 멋있는 부분을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작가님이 전화 와 '지나 정말 좋아했다'며 시청자 마음으로 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작가님이 데뷔작인데도 글을 정말 잘쓰고 캐릭터도 정확하다. 처음 리딩 때도 '나쁜 사람이 나오는게 싫다'고 했다. 모든 캐릭터가 아픔이 있지만 유쾌하고 건강하게 그리고 싶다고 했다. 두번째 여주인공도 뻔한 악녀로 보이는 게 싫다고 하더라. 지나는 누가 봐도 부럽고 예쁘고 멋있는 여자다. 롤모델 같은 여자로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다들 나만 나오면 '예린이 괴롭힐 것 같다'고 했는데 전형적인 두번째 여주인공 캐릭터로 비춰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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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 역은 어떻느냐'는 질문에는 "100㎏ 분장도 자신있다"고 답했다. "재희처럼 분장해서 뚱뚱한 모습을 보여준 뒤, '예쁘게 변신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봤다. '퍼퓸2'를 만들어야 하느냐. 작가님에게 제안해보겠다"며 "내 눈에는 재희가 정말 예뻐 보였다. 물론 재숙 언니가 분장해서 더 뚱뚱하게 나왔지만 눈빛, 하는 행동 등이 다 예뻤다. 각자의 매력이 또 따로 있으니까"라고 짚었다.


오랜만의 컴백에 현장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첫 촬영을 앞두고는 3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을 정도였다. 카메라와 조명이 자신을 비추고,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컸다. '4년 만에 나와서 민폐가 아닐까?'하는 걱정도 들었다.


"적응하는데 2~3주 정도 걸렸다. 내가 스트레스 받는 것을 알고 카메라, 조명 감독님이 예쁘게 찍어줬다"며 "감독님이 다음 작품에서는 나의 평소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엄청 털털하고 웃음이 많은 편이다. NG 냈을 때나 스태프와 장난치는 모습 등이 나와야 되는데 아쉽다고 하더라. 솔직히 로맨틱 코미디를 정말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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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남편이 가장 큰 힘이 됐다. 한 회도 빠지지 않고 모니터를 해줬다며 "결혼하고 얼굴 폈다'고 하더라"면서 웃었다. 일에 대한 갈망을 드러낼 때마다 "백번이면 백번 다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줬다. 원체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있다. 남편은 우울한 걸 이해 못하는 사람이다. 말이 정말 많아서 처음에는 싫어했다. 부부끼리 대화를 많이 나누고, 식탁에 마주보고 앉아서 각자 극본을 읽고 의견도 나눈다"고 한다.


딸은 '주상욱 판박이'다. "그냥 주상욱으로 나왔다. 너무 똑같이 생겨서 남편이 좋아한다. 남자들은 부성애가 조금 나중에 생기는데, 딸이 아빠와 점점 닮아가니까 '예뻐 죽겠다'고 한다. 얼마 전부터 딸이 '아빠'라고도 부른다. 정말 주상욱과 똑같이 생긴 딸이다. 예쁘다"라며고 애정을 드러냈다.


육아예능물 제안을 많이 받지만, 고려하지 않는다. 부부 모두 직업이 연기자인 만큼 시청자들이 몰입하는 데 방해될까봐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아이가 조금 컸을 때 '본인이 나가고 싶다'고 하면 생각해보겠다"면서도 "딸이 커서 '엄마 아빠는 내가 안 원하는데 마음대로 했느냐'고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차예련은 SNS에 요리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 유튜브에 '차집밥'이라는 타이틀로 요리 영상도 업로드 중이다. 삼시세끼 '집밥'을 선호하니 책 출간 제의도 받았다. 엄마와 배우로서 갈림길에 서 있지만, 차기작을 빨리 결정할 예정이다. 올해 한 작품을 더 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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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서 '여배우다움'을 강요 받기에 "항상 예쁘게 나와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있다. 하지만 "배우는 예쁘든 못생기든 다 할 수 있다. 모든 배우가 다 잘생기거나 예쁘지 않으니까. 그들만의 캐릭터가 있다"고 주장했다. "송강호 선배는 최고의 배우지만, 대중들이 날씬하고 키 크고 잘생겨서 좋아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면서 "나도 '예쁘다'는 말 보다 캐릭터로 잘 승화해서 '연기 잘 한다'는 말을 들을 때 더 좋다.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최고가 됐을 때 훨씬 멋있고 예뻐보인다"는 판단이다.


차예련은 2005년 영화 '여고괴담4-목소리'(감독 최익환)로 데뷔했다. '구타 유발자들'(감독 원신연·2006),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감독 허인무·2011), 드라마 '닥터챔프'(2010), '로열 패밀리'(2011), '황금 무지개'(2013~2014) 등에서 연기력을 쌓았다. SBS플러스 뷰티예능물 '여자플러스3' 진행도 맡고 있다.


"20대 때는 항상 센 역만 들어와서 스트레스 받았다. 주인공으로 올라가는 단계라고 생각해 두번째 역을 계속해 힘들었다. 최근에 문득 '계속 두번째 역을 해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나만 맡을 수 있는 캐릭터가 있으면 좋은 것 아닐까. 나름 이미지 변신을 했는데, 결국 내 옷이 있더라. 나는 옷 잘 입고 예쁜 이미지 아니냐. 대중들이 작품에서 내가 한 귀걸이가 어디건지 알고 싶어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plain@newsis.com

2019.07.2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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