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마스크 착용, 아시아가 옳았다!…확산 예방에 도움"

[이슈]by 뉴시스

"美, 마스크 사용 권고했다면 많은 감염 피할 수있었을 듯"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유니언 마켓의 한 상점 앞 마네킹에 "마스크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3.18.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완화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방향으로 지침 변경을 검토 중인 가운데 CNN 방송은 발생 초기부터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아시아의 판단이 옳았다고 평가했다.


CNN은 1일(현지시간)은 '코로나19와 마스크에 관해 아시아가 옳았을지 모르며, 그 밖에 다른 국가들도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제하의 기사에서 "아시아는 위기 초기부터 많은 지역에 걸쳐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며 "낮은 감염률과 빠른 확산 억제로 이것이 옳았음을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다른 많은 국가 지도자들과 언론들은 몇 주 간 마스크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대신 손을 씻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집중하라고 권고해 왔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제롬 애덤스 미 공중보건서비스단장은 지난 2월 말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마스크를 사지 말라!(STOP BUYING MASKS!)"고 했다. 이는 의료 종사자들이 사용할 마스크를 확보하지 못하면 지역사회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취지였지만 그는 마스크가 "일반 대중의 코로나19 확산 억제에는 효과적이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같은 주에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의회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었다.


그러나 레드필드 국장은 지난달 31일 미 공영라디오 NPR 인터뷰에서 "CDC가 지침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사용을 일반화하도록 권고할 수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 최다이고, 사망자도 중국을 추월하며 세계에서 3번째로 많아진 이후 나온 조치다.


마스크 사용에 부정적이었던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입장을 바꾸는 건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일 브리핑에서 "마스크 사용에 관한(확산 억제에 효과가 있는지) 증거를 계속 연구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수준에서의 마스크 사용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전문가를 인용해 과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마스크가 확산 억제에 효과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의학 관련 자료를 체계화해 메타분석하는 '코크런(Cochrane) 검토'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중국 베이징의 한 연구는 "공중이 꾸준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사스에 걸릴 위험을 70% 감소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사스 역시 코로나19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매체는 또한 CDC 지침을 인용, "코로나19는 감염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발생하는 침방울(비말)을 통해 퍼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주위 사람의 입이나 코로 들어갈 수 있다"며 마스크가 전염을 막는데 효과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CNN은 "한국과 중국 본토, 홍콩, 대만 등은 모든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고 지역사회 대규모 확산 예방에 큰 성공을 거뒀다"며 "미국도 지난 1월 마스크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대신 국내 생산을 증대하고 보편적 사용을 권고했다면 얼마나 많은 감염을 피할 수 있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jwshin@newsis.com

2020.04.02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Copyright © ZUM internet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