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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홍상수만이 아닌 모두의 이야기…'밤의 해변에서 혼자'

by뉴시스

홍상수만이 아닌 모두의 이야기…'밤의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에서 홍상수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3.13. photocdj@newsis.com

자전적인 영화가 아님을 강조하는 홍상수. 그는 이 영화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김민희를 베를린의 주연으로 올려놓은 홍상수 감독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줄곧 사랑과 욕망에 대해 말한다. 그러면서도 결단코 이 영화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님을 호소한다.

 

영화에서 김민희는 과거 유부남인 감독과 불륜관계에 놓여있던 여배우 '영희'로 등장한다. '영희'는 이 감독과의 만남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못이겨 외국 어느 도시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찾아오겠다는 감독을 떠올리면서 "그 사람도 나처럼 지금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라고 되뇐다.

 

이어지는 배경은 강릉이다. 돌아온 '영희'는 선배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면서 삶과 사랑을 보는 세상의 시선에 대해 끊임없이 묻는다.

홍상수만이 아닌 모두의 이야기…'밤의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에서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간담회에서 둘 다 사랑하는 사이라고 인정했다. 2017.03.13. photocdj@newsis.com

김민희는 '영희'를 통해 "배고프다", "맛있다"라는 말을 연거푸 내뱉으면서 인간의 욕망에 대해 직설적인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대신에 주변 인물들이 보여주는, 욕구를 거세한 삶들은 보는 이들의 냉소를 빚어낸다.

 

'참치김밥'과 '칼국수'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현실을 드러낸 것은 그 일부분이다. '영희'가 "남자만 보는 괴물 같은 여자가 되고 싶진 않아!", "다 자격 없어!"라고 퍼붓는 말엔 자기 자신을 부정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의 모순에 대한 독설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영화가 전개되는 내내 홍 감독이 현재 처해있는 내면과 그의 고민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은 떨칠 수가 없다. 카메라는 처음부터 김민희의 옆모습을 응시한다. 홍 감독의 시선처럼.

 

그리고 끊임없는 사색이 대화를 통해 드러난다. 불륜 관계에 대한 여배우의 고민과 당사자들을 지치게 하는 타인들의 부부관계 등에 대한 것이다.

홍상수만이 아닌 모두의 이야기…'밤의

【서울=뉴시스】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2017.3.13(사진=영화제작 전원사 제공) photo@newsis.com

홍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 자체가 자신과 김민희의 관계를 고스란히 담은 것이 아닐 수는 있다. 하지만 홍 감독 자신의 고민 만큼은 영화 전체에 녹아있음은 자명하다.

 

그러면서도 이를 보는 관객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한번 돌아보도록 만든다. 불륜설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었던 홍 감독은 어쩌면 이 영화가 '나뿐만 아니라 당신들 모두의 이야기'라고 강조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