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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페르노리카의 갑질 전무
"반찬이나 가져와 X신아"

by노컷뉴스

"야 청소하러 언제올거야? 토요일에 올거야?"

"야! 나 지금 기분 나쁘니까 이껌 네가 씹어, 그래야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

로얄살루트와 시바스리갈, 임페리얼을 생산하는 양주회사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고위 임원이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을 퍼붓고 주말에 자신의 집 청소를 시키거나 공공장소에서 모욕적인 언행을 일삼다 노동부에 고소를 당했다.

 

직원들이 더욱 어이없어 하는 부분은 해당 임원의 갑질에 직원 대다수가 넌더리를 내고 있지만, 이 회사의 프랑스인 사장은 "욕설은 불법이 아니다"며 문제의 전무를 두둔하고 나서 공분을 샀다.

 

20일 페르노리카 코리아 노조와 직원들에 따르면, 이 회사 강 모 전국총괄영업전무는 수년동안 상습적으로 부하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자기 집 청소를 시키는 등의 갑질을 했다.

 

강 전무에게 당하지 않은 직원이 없을 정도로 그의 갑질은 시도때도 없이 계속됐다. 노조는 "법적인 대응을 위해 직원들로부터 강 전무로부터 당한 갑질 녹취파일과 진술서를 받았고, 이를 토대로 지난 10일 강 전무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노동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일 A직원이 작성한 진술서는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할 정도다.

강전무 : 야 청소하러 언제올거야? 토요일에 올거야?

A : 아 네... 토요일 말고 일요일에 가겠습니다.

강전무 : 체, 그래 알았다.

이 광경을 지켜본 다른 직원은 "외부에서 본인이 데려온 직원이라고 해도 회사 전무가 주말에 직원을 불러 집청소까지 시키는 거 보고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B직원은 2017년 8월 강 전무를 포함해 동료 5명과 함께 점심식사 자리에 갔다가 봉변 수준의 갑질을 당했다. B씨가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강 전무가 "넌 어디 앉으려고 해. 반찬이나 가져와 병신아"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페르노리카의 갑질 전무 "반찬이나 가

1인 시위하는 페르노리카 직원

직원C씨도 모멸감을 경험했다. 2017년 7월 야근을 하던 어느날, 모 과장과 대화중이던 C씨에게 강 전무가 다가와 "야 지금 나 기분이 나쁘니까, 이껌 네가 씹어! 네가 씹어야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애"라는 기상천외한 말을 쏟아냈다. 당시 동료직원 5명이 함께 있었고 C씨는 모멸감과 수치심으로 치를 떨었다고 한다.

 

2017년 5월 영업지점장 D씨도 강 전무에게 봉변을 당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가는데, 마주친 강 전무가 "지난달 판매목표를 다하지 못한 팀장은 밥 먹을 자격도 없어! 다들 여기서 대가리 박아!"라고 외친 것. 강 전무의 욕설과 갑질은 끊임없이 계속됐다는 것이 직원들의 주장이다.

 

참다 못한 직원들은 법적 대응을 위해 강 전무와의 대화내용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CBS는 노조로부터 녹취록을 입수해 내용을 들어봤다.

"왜 이제 나와 XXX야"

"직원 : 산술적으로 문제가 없습니다. 강전무 : 그게 아니야 안맞아 새끼야"

"강전무 : 천천히 얘기해. X발 뭐 총쏘냐, 못 쫓아가, 너 혼자 얘기하면.. 직원 : 예"

강 전무의 갑질과 욕설이 사내에 커다란 문제로 부각되자 장 투 불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강 전무가 직원들에게 공식 사과했지만 이번에는 장 사장이 강 전무의 욕설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장 투 불 사장은 타운홀미팅에서 '욕설은 불법이 아니다'고 3차례에 걸쳐 얘기하며 강 전무를 두둔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가 확보한 장 사장의 녹취파일에는 "욕을 하는 것이 불법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전무가 욕을 했기 때문에 해고돼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 스스로 생각해보세요. 이 방안에 어떤 분이 혹시 한번도 욕설을 안해보신 분이 계십니까?" 그는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강 전무를 해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노조는 이 회사 서울역앞 사옥에서 즉각 1인 피켓시위에 나섰다. 이강호 노조부위원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욕설이나 갑질에 대한 언론보도가 나오면 회사가 해당직원을 색출하고 회사와 계약을 맺은 모 법무법인에 가서 조사를 받으라며 사측이 오히려 직원을 겁박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노조는 사측과의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1인 피켓시위와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노동부 고소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사법당국에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중이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CBS노컷뉴스 이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