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동성에게 수억 선물… 친모 살해청부 교사"

[이슈]by 노컷뉴스

■ 생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수도권 FM 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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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김현정의 뉴스쇼 금요일의 코너입니다. 뉴스 속으로 훅 파고드는 시간, 훅!뉴스. 오늘도 김정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여교사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해달라 청부를 했어요. 진행되던 과정 중 남편에게 덜미를 잡히고 취재를 해보니 한 여중의 현직교사였고 실제로 돈이 오갔고... 어머니 때문에 그랬다는 게 이해가 안 됐는데, 후속 취재를 요청했습니다. 놀라운 이야기가 있다고요?


◆ 김정훈> 붙잡힌 여교사는 강압적 성격의 어머니와 갈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진술했잖아요. 부족할 것 없는 여교사가 단순히 그 이유 때문에 어머니를 살해하려 했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았죠. 수사 과정에서도 제대로 안 가려진 것 같고요. 그래서 이 부분을 더 확인해 봤는데 대강 퍼즐을 맞춘 느낌이네요. 오늘 그 취재 결과를 전해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친모 살인을 청부한 여교사 사건의 속사정을 취재해본 것이죠. 우선 제일 궁금했던 건, 정확한 범행 동기가 뭐였습니까? 그 여교사가 말한 동기 말고, 뭐를 짚어 오셨어요?


◆ 김정훈> 우선 여교사 A씨에게 내연남이 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 김현정> 남편 말고 다른 남성과 만나고 있었던 거예요.


◆ 김정훈>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지난해 4월로 추정되는데요, 점차 은밀한 관계로 이어졌고 지난해 말에는 둘이서만 해외 여행을 가기까지 했어요.


◇ 김현정> 노골적으로 바람을 폈던 거네요.


◆ 김정훈> 그런데 A씨 어머니가 재력가라고 했잖아요. 그걸 바탕으로 A씨는 내연남에게 최고급 수입 명품 차량과, 유명 브랜드의 시계 등을 선물로 줬습니다. 이렇게 건네진 물품이나 돈을 파악해보니 몇억대에 이르렀고요.


◇ 김현정> 지난해 4월에 만나서 몇억이 건네졌어요? 수억원에 이르는 돈을 내연남한테 펑펑 썼던 거네요.


◆ 김정훈> 놀랍게도, 그 내연남은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인물입니다. 그가 공인으로 비판받을 부분이 있다는 점에, 정말 고민 끝에 실명을 공개할게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이자 유명 방송인으로 활약했던 김동성씨입니다.

[단독] "김동성에게 수억 선물… 친

김동성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사진=연합뉴스 제공)

◇ 김현정> 김동성 전 선수. 많이들 놀라실 거예요. 이 이름이 또 등장하나 반응 올라오고 있는데. 지난달 말에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긴 했는데, 그 당시 결혼생활 유지되고 있던 때 선물 주고받고 이런 일이 이뤄진 거네요.


◆ 김정훈> 김씨는 지난달 말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긴 했는데 그 전에, 그러니까 결혼생활이 유지되고 있을 때 여교사 A씨와 내연 관계를 맺었어요.


◇ 김현정> 기억나는 게 최순실 씨 조카 장시호와 염문설도 있었고...


◆ 김정훈> 국정농단 재판 때도 언급이 됐죠. 처음엔 스케이트를 가르치고 배우다 만나게 됐고 일이 여기까지 이르게 됐다는데, 김동성씨의 말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녹취: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씨]

"A씨가 은마아파트가 있다며 등기부등본까지 떼서 카톡으로 보내주는 등 금전적으로 다가왔어요. 나중에 A씨가 친족살해 시도를 했다고 그 어머니한테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 김현정> 많이들 놀라고 계시는데 저희도 그 사건에 깜짝 놀라고, 그 여성이 선물을 줬던 내연남이 김동성씨라는 점에서 더 놀라게 되네요. 그럼 이번 사건과 어떤 식으로 연결이 된 지점이 있다는 건가요?


◆ 김정훈> 정황을 알려드릴 테니 판단을 해보시죠. 김동성씨 말에 따르면 A씨는 재력을 과시하면서 김씨와의 관계를 유지하려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이 함께 살 아파트까지 알아보게 됐다고 하는데요.


◇ 김현정> 최고급 외제차까지 덜컥 사줬던 걸 보면, 그 아파트도 한두푼짜리를 생각했던 게 아닐 거잖아요.


◆ 김정훈> 명품 외제차를 덜컥 줄 정도면 보통의 아파트를 생각하지는 않았겠죠. A씨는 아파트 계약시점이 다가오면서 목돈 마련이 절실한 상황에 몰리게 됐고요, 그 무렵 살인을 청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시기가 맞물립니까, 이걸 김동성씨는 전혀 몰랐다는 거예요?


◆ 김정훈> A씨 어머니로부터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전해들었고, 그제서야 깜짝 놀랐다고 하네요. 그 주장대로라면 살인청부 범죄와 김씨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겠죠. 다만 내연녀 A씨가 끔직한 범죄를 계획했는데, 그로부터 일반적이지 않은 고가의 선물을 수차례 전달받고 또 간접적으로 요구한 듯한 정황도 있거든요. 이건 이번 범죄의 한 배경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들어보시죠.


[녹취: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씨]

"(김동성씨가 먼저 요구한 건 전혀 아닌가요?) 선물을 주고 또 뭐 갖고 싶냐 계속 물어봐서 (그럼 이게 관심 있긴 해? 이 정도?) 그러면 제가 시계 이거 좋아해, 차 이거 좋아해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 김현정> 처음엔 선물을 그저 받다가 이후엔 '나 이거 이거 좋아하는데...' 하면서, 받고 싶은 선물을 찍어줬다는 거네요. 그런 기대가 전해졌을 것이고요.


◆ 김정훈> 말만 하면 턱턱 선물이 나온 거죠. 그런 짐작을 하며 뭐를 좋아한다 말해온 것입니다. 이런 점들에 비춰 일반인 아닌 공인인 김씨가 최소한 도덕적으로 비판받을 만한 여지는 분명 있을 겁니다. 저희가 김씨의 실명을 공개하기로 판단한 이유가 바로 이 점이고요.


◇ 김현정> 분명히 할 것은 김동성 씨가 살인청부와 직접 연관이 있는 건 아니고요. 중요한 건 수사가 제대로 됐는가, 돈이 얼마나 필요했던 거고 어떻게 전달됐는지 여러가지 자세히 수사를 해야 할 텐데, 범죄 배경이 수사가 잘 안 됐다면서요.


◆ 김정훈> 그 점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지금껏 말씀드린 사건의 내막을 경찰과 검찰 모두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아요.


◇ 김현정> 김 기자의 취재 내용으로 드러난 겁니다.

[단독] "김동성에게 수억 선물… 친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 김정훈> 결국 이런 내용은 빠진 채 A씨가 재판에 넘겨졌는데, 어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A씨가 그저 청부살인을 의뢰했다는 점 정도만 공소사실에서 설명했습니다.


◇ 김현정> 범행 동기는요? 그 점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 김정훈> 검사는 딱히 언급하지 않았고 법정에 나온 A씨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다고 짧게 말했을 뿐입니다. 그 변호인은 범행 동기로 A씨 어머니가 억압적으로 키워왔다는 점을 들면서 A씨가 그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약물도 투약해왔다고 강조하더라고요.


◇ 김현정> 정신과 치료 받았다, 약물까지 받았다, 이런 것은 감형 사유로 논란이 됐던 '심신미약'을 주장하려는 것 같네요.


◆ 김정훈> 그렇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A씨가 불륜 속에 내연남에게 거액을 건네왔고, 같이 살 집 마련을 위해서도 많은 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는 것 아닙니까? 그 무렵 어머니를 청부 살해하려 했던 것이고요.


◇ 김현정> 그런데 수사기관이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기소한 데까지를 보면 '심신미약 상태에서 어머니에 대한 불만으로, 욱하는 마음에 범죄를 저질렀다' 이렇게만 보이네요. 돈 때문인이냐, 스트레스냐는 매우 다르지 않나요.


◆ 김정훈> 더구나 범행 대상인 어머니는 딸을 선처해달라면서 탄원서까지 썼습니다.


◇ 김현정> 청부살해 대상이었던 친모가? 선처해달라고요?


◆ 김정훈> '그래도 내 딸인데'하는 마음이 더 컸던 모양입니다. '내 딸이 그럴 리 없다, 오히려 김씨한테 꼬임을 당해 이 지경까지 왔다' 이런 생각도 하는 것 같고요.


◇ 김현정> 청부살인하려다 덜미가 잡혀 재판에 갔는데 어머니가 탄원서를 냈다 그렇게 되면... 범행대상이 선처해달라고 하지 정신과 치료 경력있지, 동기는 스트레스지, 결국은 무혐의 처리나 솜방망이 처벌이 될 가능성이 있네요?


◆ 김정훈> 범죄 행위 자체를 놓고 보면 '딸이 어머니를 살해하려 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것이 자기 잇속을 챙기려는 잔혹한 계획 범죄인지, 잠시 이성을 잃고 저지른 철없는 실수인지를 가리는 일은 대단히 중요할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수사가 안 됐던 거예요.


◇ 김현정> 김동성 선수의 존재에 대해 수사기관이 알 수는 있었나요?


◆ 김정훈> 사실 경찰과 검찰 모두 이번 사건에 등장하는 김동성씨의 존재를 벌써 알고 있었습니다. 김씨는 수사에 협조할 용의가 있었고요. 그런데도 범행 동기를 가리는 데에는 경찰, 검찰 모두 소극적이었던 것이죠. 다시 김동성씨의 말로 들어보시죠.


[녹취: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씨]

(경찰 검찰 조사 안 받으셨어요?)

"안 받았어요. 연락 오면 제가 갖고 있는 것 다 가져가서 보여드려도 되고요. 카카오톡이나 이런 내용들..."


◇ 김현정> 김 기자가 김동성씨와 통화만 해도 이렇게 다 들을 수 있는 내용들이었는데, 아예 김씨를 부르지도 않았어요?


◆ 김정훈> 전화도 안했습니다. 저희도 납득이 안돼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경찰은 '존속살해 예비'라는 범죄를 입증하는 일은 충분해서 그 나머지 부분은 수사를 하지 않았지만, 검찰에 수사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하더라고요. 나는 못했는데 너희들은 해봐라,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를 넘겨받은 검찰은 역시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범죄 공모 관계로 보이지 않으니, 굳이 김씨를 부르거나 조사할 수사할 필요는 없었다는 입장이더라고요. 그러니까 동기도 나오지 았았던 거예요.


◇ 김현정> 이랬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여교사 A씨 입장에선 '내연남이 있었고, 그 내연남에게 거액의 돈을 전해주고 앞으로도 전해줘야 할 상황'을 감추고 싶었을 것 같아요. 그래야 범죄의 잔혹성이 덜하고 처벌도 덜할 테니까요. 이런 것도 의심해볼 수 있네요.


◆ 김정훈>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이죠? 그러니 범행 동기를 더 철저히 수사했어야죠.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도 이번 사건의 수사가 미진했다고 지적하는데,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검사 출신 변호사]

"범행 동기에 따라 살인예비냐 상해예비냐가 달라진다. 목적이 되게 중요하다. 동기에 따라 무슨 예비인지가 확실해지니까. 살인사건의 경우에는 동기가 불분명할 경우 무죄가 되기도 한다. (재판부가 판단할 때 동기가 형량이라든지에 영향?) 그렇죠."


◇ 김현정> 살인사건의 경우 동기가 불분명하면 무죄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범행동기가 제대로 수사가 안 됐다... 수사는 김정훈 기자가 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될 것 같아요?


◆ 김정훈> A씨가 정신이 온전치 않아 치료가 필요한 환자인지, 어처구니없는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부모까지 해칠 수 있는 잔인한 범죄자인지 분명히 구분을 해야죠. 그렇지 않다면 자칫 또다른 범죄가 저질러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 재판에서 가려지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김현정> 지난 시간에 친 어머니에 대한 살인청부 미수사건 전해드렸고, 또 그것을 저지른 이가 중학교 여교사였다는 점에 크게 놀랐습니다. 후속 진행과정 전해드렸습니다. 유명인의 이름이 나와서 청취자들 충격 받고 있어요. 중요한 건 그 유명인이 이 범죄에 직접 연루됐을 가능성은 없다는 점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실체를 정확히 드러내는 과정에서 도덕적 책임이 있다는 판단에서 밝히기로 했습니다. 재판이 제대로 되는지 지켜봐야겠네요.


CBS노컷뉴스 김정훈·윤지나·김승모·김재완 기자

2021.02.0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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