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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납치 용의자 잡은 시민
"눈썰미로 추적, 업어치기로 마무리"

by노컷뉴스

중학생 납치미수범 잡은 시민

인상착의 기억하고 눈썰미로 포착

눈치챈 용의자, 업어치기로 붙잡아

다른 지역서도 납치미수.."큰일날뻔"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염태건(시민)

노컷뉴스

(사진=염태건 씨 가게에 찍힌 CCTV 화면 캡처)

세상을 바꾸는 건 엄청나게 큰 사건이 아니고요.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이 사건도 그런데요. 충북 청주에서 한 남자가 어린 여학생들을 상대로 연이어서 유인, 납치를 시도합니다. 인상착의까지는 나왔는데 경찰이 남성을 검거 못 하고 수사를 하고 있을 무렵 한 남성이 거리에서 이 범인을 마주칩니다. 그런데 그냥 지나치지 않고 미행 끝에 이 범인을 붙잡아냈답니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대단하죠? 오늘 화제 인터뷰 이 화제의 남성, 용감한 시민 직접 만나보죠. 청주 시민 염태건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염태건 씨, 안녕하세요?


◆ 염태건> 안녕하세요.


◇ 김현정> 본인 소개 직접 해주세요.


◆ 염태건> 안녕하세요. 저는 충북 청주시에 사는 25살 염태건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20대 청년이시군요.


◆ 염태건> 네.


◇ 김현정> 처음에 이런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 염태건> 저는 핸드폰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인데요. 4월 9일 화요일 날 20시 57분쯤에 그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다음 날에 형사님이 저희 매장에 오셔가지고 그 CCTV를 같이 확인해서 이런 사건이 있다는 걸 인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CCTV를 보니까 어떤 사건이 벌어졌던가요, 매장 앞에서?


◆ 염태건> 매장 앞에서 횡단보도에서 어떤 한 남성이 중학생 여자 아이를 이제 납치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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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염태건 씨

◇ 김현정> 납치를 어떤 식으로 하려고 그러던가요, CCTV 보니?


◆ 윤흥희> CCTV를 보니까 가까이에 와서 말을 걸고 손짓으로 저희 집에 같이 가자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이제 초등학교 갓 졸업한 어린 학생한테 우리 집으로 가자. 이러고 있는데 여학생이 뿌리치고 안 갔어요?


◆ 염태건> 네. 여학생이 뿌리치고 신호가 바뀌자마자 재빠르게 도망가더라고요. 저도 찝찝했어요, 이런 사건이 있다는 게. 그래서 형사님이 가시고 나서 CCTV를 제가 1시간 동안 지켜봤는데 그런데 그날 비가 좀 많이 오고 저녁이다 보니까 얼굴이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고 신발하고 모자 정도만 나왔는데 그거를 제가 기억을 하고 있었거든요.


◇ 김현정> 어떤 신발에 어떤 모자? 좀 특이한 걸 썼어요?


◆ 염태건> 갈색 모자를 썼고요. 앞뒤로 하얀색 글씨 같은 게 그려져 있던 모자였거든요, 그게. 그리고 신발이 갈색 신발이었어요, 그 사람이.


◇ 김현정> 갈색 모자, 갈색 신발에.


◆ 염태건> 그 다음에 그냥 츄리닝 차림이었는데 제가 우연히 그 범인을 잡은 그날, 제가 매장에서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매장 뒤로 갔는데 비슷한 인상착의인 남자가 제 앞을 지나가서 그냥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냥 따라가봤는데 그 남자가 제가 미행을 하는 걸 눈치채고 저한테 ‘안녕하세요?’ 인사를 해가지고 이상하잖아요, 보통 사람이면 그냥 갈 텐데. 제가 저 아시냐고 물어봤는데 ‘아, 아닙니다.’ 하면서 막 도망을 가더라고요.


◇ 김현정> 갈색 모자에 갈색 운동화만 보고 이 사람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으셨어요? CCTV로는 사실 얼굴 확인이 안 됐다고 그러셨는데.


◆ 염태건> 약간 체형이나 그 머리에 구레나룻이 좀 길었어요, 그 사람이. 그걸 보고 좀 80% 의심이 가서 따라갔는데 저한테 인사를 하고 도망가는 모습에 100% 확신이 들어서 제가 유도를 배운 게 있어가지고 바로 업어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달려가는 사람, 도망가는 사람 잡아서 업어치셨어요?


◆ 염태건> 네, 바로 업어치고 범행의 자백을 주도했습니다, 제가.


◇ 김현정> 업어친 다음에 뭐라고 하니까 자백을 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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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태건> 솔직히 말하라고. 거짓말하면 요즘에 다 탄로난다고 얘기하고 그다음에 제가 핸드폰에 CCTV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어플이 있는데 그걸 보여주자마자 ‘진짜 죄송하다고, 제가 죄송하다고 경찰에 신고만 하지 말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웃음) 바로 제가 112에 전화했어요.


◇ 김현정> 바로 신고 (웃음) 잘하셨어요. 지금은 우리가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여기서 못 잡으셨으면 그게 어떤 범행으로 또 이어졌을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 남자.


◆ 염태건> 그렇죠, 그렇죠.


◇ 김현정> 정말 잘하셨습니다. 그 쫓아가는 건 몇 미터나 쫓아가신 것 같아요?


◆ 염태건> 800m정도?


◇ 김현정> 이 사람이 도망치자마자 바로 잡아서 업어친 게 아니라 800m 달리기를 해가지고 잡아가지고 업어치신 거예요?


◆ 염태건> 거의 그 정도 따라갔죠.


◇ 김현정> 잘하셨네요.


◆ 염태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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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는 두 가지가 신기한 게 흐릿한 CCTV를 보고 그렇게 지나가는 사람을 눈썰미로 바로 알아차리셨나 이게 신기하고. 또 그렇다고 해도 바로 그냥 신고까지 할 수 있지만 내가 달려가서 저걸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하셨는지, 미행까지. 대단하세요.


◆ 염태건> 제가 아무래도 사람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까 사람 인상착의나 얼굴이나 목소리를 제가 잘 기억하거든요. 그게 좀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그래서 인상착의를 유심히 보는 눈썰미가 있는 거고. 미행까지 가는 건 좀 겁나지 않으셨어요? 칼을 들고 있을지도 모르고. 모르는 거잖아요, 흉기 숨기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런 겁은 안 나셨어요?


◆ 염태건> 전혀 그런 겁은 안 났어요. 제가 그 사람을 이길 수 있다, 확신이 들었어요.


◇ 김현정>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 염태건> 네. (웃음)


◇ 김현정> 어떻게 그렇게 확신이 드셨어요?


◆ 염태건> 모르겠어요. 뭔가 자신감이 솟더라고요.


◇ 김현정> 정말 용감한 시민이네요.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결혼하시고 지금 아내가 임신 7개월이라고 들었는데.


◆ 염태건> 네, 안 그래도 오늘 산부인과 가는 날이라서요. 8월 초에 출산 예정일입니다.


◇ 김현정> 태명은 있어요?


◆ 염태건> 콩알이요.


◇ 김현정> 콩알이. 콩알이한테 한마디 하시죠, 방송 연결된 김에.


◆ 염태건> 콩알아, 아빠야. 조금 있으면 8월 초에 태어나는데 얼른 보고 싶다. 생긴 것도 궁금하고. (웃음) 나중에 이제 너가 좀 크면 아빠 이렇게 한 걸 나중에 자랑 삼아서 얘기해줄게.


◇ 김현정> 콩알이가 지금 얼마나 자랑스러워할까. 콩알이도 아빠 닮았으면 용감한 시민으로 클 것 같아요.


◆ 염태건> 콩알이는 엄마를 많이 닮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웃음) 아무튼 콩알이도 씩씩한 아이가 될 것 같고요. 아, 청취자 질문 문자. 그런데 범인이 왜 그랬답니까? 들어보셨어요, 경찰한테?


◆ 염태건> 들어봤는데 이게 저희 지역에서만 그런 게 아니고 세종시에도 그렇게 하다가 미수로 그치다가 저희 오송 지역으로 넘어온 것 같아요.


◇ 김현정> 세상에. 큰일 날 뻔했네요, 큰일 날 뻔했네요. 정말 장한 일 하셨고요. 지금 하고 있는 핸드폰 매장 사업도 잘 되길 빌고요. 콩알이도 건강하게 태어나서 지혜롭고 씩씩한 아이로 자라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염태건> 감사합니다.


◇ 김현정> 네, 고맙습니다.


◆ 염태건>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 김현정> 청주에 용감한 시민입니다. 염태건 씨가 그렇게 잡지 않았으면 이거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정말 큰일 날 뻔한 사건이었다 싶네요. 염태건 씨, 용감한 시민 만났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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