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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단독]고유정에 희생된 그가 아들에게 남긴 '마지막 노래'

by노컷뉴스

2년 만에 아들 보러 가는 길 차량 블랙박스 영상 공개


제주CBS 고상현 기자

전 아내인 고유정(36‧여)에게 무참히 살해되고, 현재 시신 일부도 찾지 못한 강모(36)씨. 강 씨는 이혼 2년 만에 '꿈에 그리던' 아들(6)을 보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8일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사건 당일 강 씨가 아들을 보러 가는 길에 차 안에서 아들을 생각하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


영상을 제공한 피해자 남동생은 "남겨진 조카가 나중에 커서 아빠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했는지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영상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형이 아들에게 주는 마지막 노래선물"이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노컷뉴스

피해자가 아들을 생각하며 노래 부르는 모습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 갈무리.

CBS노컷뉴스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강 씨의 육성을 그대로 노출하되, 아들의 실명 부분은 공개하지 않는 선에서 영상을 공개한다.


1분 분량의 영상에는 강 씨가 들국화의 <걱정하지 말아요> 노래에 맞춰 "성은 강, 이름은 **, 강 씨 집안의 첫째 아들"이라고 얘기하는 부분이 나온다.


또 노랫말인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행복의 꿈을 꾸겠다 말해요"를 부른 뒤 "**(아들 이름)를 꼭 보겠다 말해요"라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내내 강 씨의 아들에 대한 애정 어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재작년 강 씨와 협의이혼한 후 아들의 양육권을 가져간 피의자 고유정은 강 씨에게 애를 보여주지 않았다.


그 사이 고 씨는 애를 제주시의 친정집에 맡겨놓고 자신은 충북 청주시에서 재혼했다.


그런데도 아들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강 씨는 대학원생 신분이라 빠듯한 생활에도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매달 40만 원씩 양육비를 고 씨에게 전달했다.


또 아들 생일과 어린이날에 선물을 외가에 보내는 것을 잊지 않고 전해줬다.


그러다 강 씨는 최근 가정소송(면접교섭권)에서 아이를 한 달에 두 번씩 볼 수 있는 권리를 얻었고, 사건 당일 2년 만에 아들을 보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저녁 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강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여러 장소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고 씨의 진술과 수사를 토대로 제주항~완도항 항로, 경기도 김포시 등 세 곳을 중심으로 강 씨의 시신을 수색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유가족이 실종신고 사흘 만인 지난달 29일 수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경찰에 찾아준 뒤에야 수사가 본격화한 사실이 CBS노컷뉴스 단독 취재 결과 확인됐다.


그 사이 고 씨는 전날인 28일 밤 제주항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유유히 도망친 뒤 시신을 여러 장소에 유기했다.


경찰이 실종신고 직후에 제대로 초동수사에 나섰다면 사전에 시신 유기까지 막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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