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테크 ]

스타트업에 대기업까지…
전동킥보드에 눈독 들이는 이유

by노컷뉴스

전동킥보드 판매량 1년새 270%↑…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도 폭발적 증가

카카오 등 IT기업 물론 현대車 등 대기업까지 눈독

퍼스트라스트원마일 맡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

기존 산업과 갈등 없고, 카풀 등과 비교하면 친환경적

킥보드 사고도 증가중…관련 규정 정비돼야

 

  1.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2.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3. 진행 : 임미현 앵커
  4. 코너 : 김수영 기자의 <왓츠뉴(What's New)>

임미현 : 새로운 IT 트랜트를 읽는 '김수영의 왓츠뉴' 시간입니다. 산업부 김수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김 기자,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김수영 : 오늘은 '전동킥보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임미현 : 아이들이 킥보드를 이용하는 모습은 많이 봤는데요. 전동킥보드라면 킥보드에 엔진을 단 것이죠?


김수영 : 네 맞습니다. 서울 강남 업무지구 일대와 상암 업무지구 등에서 출퇴근 시간에 정장차림으로 전동킥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요. 홍대 등 대학가에서도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노컷뉴스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앞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킥고잉' 주차지정지역에 킥보드가 세워져 있다.(사진=김수영 기자)

임미현 : 킥보드가 레저용뿐만이 아니라 직장인들 출퇴근 이동수단으로 사용된다니 재미있네요. 그런데 저는 출퇴근길에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지는 못했는데요, 강남 일대에서 특히 전동킥보드 이용자들이 많은 이유는 뭔가요?


김수영 : 출퇴근 시간에 전동킥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킥보드마다 다양한 로고가 박혀있거든요. '킥고잉'과 '씽씽', '고고씽' 등인데 모두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업체들이예요. 몇 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저렴해지긴 했지만 전동킥보드를 구매하려면 5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하거든요. 아직은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라고 보기 어려운데요.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를 이용하면 1천원만 내면 5분 동안 이용(킥고잉 기준)할 수 있거든요.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 회사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짧지만 걸어가기에는 긴 애매한 거리나 길이 좁아서 마을버스 등이 다니지 않는 골목길을 다닐 때 이런 공유킥보드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가 아직은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만 제공되고 있어서 킥보드 출퇴근 족이 아직은 강남 등지에 많은 것 같고요.

노컷뉴스

카이스트 학생들이 대전 캠퍼스 안에서 전동킥보드를 이용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임미현 : 렌터카처럼 전동킥보드를 출퇴근길에 5분, 10분씩 빌려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군요.


김수영 : 그렇죠. 지난해 9월에 스타트업 '올룰로'가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인 '킥고잉'을 처음으로 시작했는데요. 출시 10개월 만에 회원 15만 명을 돌파했고, 누적탑승횟수는 60만 건이 넘었다고 하네요. 지난달에 회원수가 10만 명이었는데 이번 달에 15만 명을 돌파했다고 하니 증가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거죠.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20개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고요.


공유킥보드 시장은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자신들이 100% 출자한 펀드를 통해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고고씽'을 제공하는 '매스아시아'에 투자한 상탭니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대기업 중에서 가장 적극적인데요.

노컷뉴스

임미현 : 현대차가요?


김수영 : 네. 카이스트와 함께 지난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제트'라는 이름의 공유킥보드 서비스를 시범 프로젝트로 진행했고, 지난달에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포럼'을 열고 이 프로젝트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어요.


임미현 : 아이들의 놀이도구인줄만 알았던 전동킥보드가 산업이 돼서 현대자동차와 네이버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니 흥미로운데요. 이렇게 기업들이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뭔가요?


김수영 : 시장의 잠재력 때문인데요. 업계에서는 전동킥보드 등 글로벌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2015년 4천억 원에서 2030년 2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퍼스트-라스트 원 마일(first-last-one mile)' 이동을 위한 공유형 퍼스널 모빌리티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고요.

노컷뉴스

현대자동차와 카이스트대학이 지난 5월 7일 공동 개최한 '2019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서비스 포럼'에서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최서호 상무가 주제발표를 위해 전동킥보드를 타고 연단에 오르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임미현 : 퍼스트 라스트 원 마일, 그러니까 처음과 끝에 1.6km 정도 이동거리를 이동할 때 이용한다는 거군요.


김수영 : 그렇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고 하면 집에서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까지 걸어서 이동한 뒤 다시 내려서 회사까지 걸어가게 되잖아요. 그런데 집에서 지하철역, 또는 버스정류장에서 회사까지 짧은 거리, 1마일 정도 거리를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해 이동한다는 거죠. 고고씽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저희 서비스가 단거리 이동에 초점이 맞춰진 서비스다보니깐 역에서 직장이나, 역에서 집까지 거리를 이동하기가 애매한 구간이 많은 지역을 선정했어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생각보다 대중교통이 안 닿는 곳이 많은 지역이나"

기업 입장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기 때문에 스타트업, 대기업 할 것 없이 관심을 갖는 것이고요. 카풀이나 타다, 에어비엔비처럼 전통산업과 갈등할 가능성도 적으니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요.

노컷뉴스

임미현 : 그런데 이용자가 늘어서인지 전동킥보드 사고소식도 종종 들리는데요.


김수영 : 맞습니다. 저도 처음엔 킥보드가 빨라야 얼마나 빠르겠냐' 싶었는데요. 직접 타보니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타면서 '잠깐만 방심했다가는 사고가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시속 25km로 이용한다고 해도 실은 차가 서행하는 수준이거든요. 보행자와 부딪히면 정말 위험한데 인도에서 전동킥보드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있고, 최근 인도에서 전동킥보드가 아이를 치고 달아나는 사고도 있었잖아요. 절대 인도에서 이용하시면 안 됩니다.


또 전동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도로에서만 달릴 수 있어요. 그런데 다만 막상 도로에서 이용해보니 이면도로라고 하지만 차와 함께 달리는 것이 무섭긴 하더라고요. 전동킥보드 이용자와 보행자 등 모두의 안전을 위해 지난 3월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주관한 규제제도혁신 해커톤에서 전동킥보드의 자전거도로 주행을 허용하는 법개정을 합의했지만 아직 주무부처에서 관련 연구도 시작하지 않아 입법까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습니다.


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전동킥보드를 탈때는 꼭 헬멧을 사용해야 하는데요. 현장에 나가보니 헬멧 없이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헬멧 착용 부분도 안내가 더 확실히 돼야할 것 같습니다.

노컷뉴스

(출처=4차산업혁명위원회 캡처)

임미현 : 안전 문제이니까요.


김수영 : 그렇죠. 또 전동킥보드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면허가 필요한데 이런 면허 확인이 허술하게 이뤄져서 10대들의 전동킥보드 운행 사고 등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어요. 일부 업체의 경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려도 되도록 하고 있는데 손가락만 찍어도 면허증으로 인식되는 문제가 있더라고요. 이 부분도 보완돼야 할 것 같습니다.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2015년 14건에 불과했던 전동킥보드 사고가 지난해에는 233건까지 급증했어요. 산업도 산업이지만 이용자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관련 제도가 시급히 정비돼야할 것 같습니다.


임미현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