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기비스' 일본 경제·산업 타격…아베 "추경 포함 재정조치 강구"

[이슈]by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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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기비스'가 몰고 온 폭우 속에 지난 13일 일본 나가노현 나가노시에서 지쿠마강(江)의 무너진 둑 주변 가옥들이 침수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 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일본의 경제와 산업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추경예산 등 재정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16일 NHK 등에 따르면,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인명피해는 지금까지 사망 74명, 실종 12명, 부상 224명으로 집계됐다.


아사히신문은 생산시설 피해도 심각해 동일본 각지의 공장·산업시설이 피해를 봤으며 부품 공급망을 따라 산업 생산에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가노시에 있는 버섯 제품 생산업체 '호쿠토'의 경우 새송이 생산시설이 침수돼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에 있는 정보통신기기를 만드는 히타치 아이이 시스템 사업장도 침수돼 복구 시점을 가늠할 수 없는 형편이다.


자동차 업계도 태풍의 영향을 받고 있다. 지게차 생산업체인 도요타자동직기는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아이치현 다카하마시 공장의 가동을 며칠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고리야마 중앙공업단지 일대에 침수 지역이 많아 태풍 피해가 소매업에서 제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에서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를 잇는 신칸센 고속열차의 3분의 1이 침수되면서 이시카와 지역 경기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숙박시설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도쿄와 가까운 온천 여행지로 유명한 가나가와현 하코네마치는 이번 태풍 상륙 때 하루에 약 1천㎜의 비가 쏟아져 산사태 침수 등이 이어졌고 철도 운행 중단까지 겹치면서 단풍철을 앞두고 관광객의 발길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 정부는 전례 없는 태풍 피해에 추경예산 편성까지 검토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 총리관저에서 열린 비상재해대책본부회의에서 "피해를 본 자치단체가 재정 면에서 안심하고 모든 힘을 다해 응급대응, 복구에 나설 수 있도록 필요하면 추경예산을 포함해 확실하게 재정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태풍에 따른 전국적인 기반시설 피해와 산업·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우려되면서 태풍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CBS노컷뉴스 황명문 기자
2019.10.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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