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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전시 리뷰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by노트폴리오 매거진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문화역서울 284, 커피사회

부쩍 추워진 날씨로 따뜻한 차와 커피가 생각나는 요즘, 문화역서울284에는 커피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한 <커피사회>展이 진행중이다. <커피사회>는 생활문화에 스며든 커피문화의 변천사를 조명하고 일상 속에서 만나는 커피문화에 대해 반추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다.

19세기 후반에 도입된 커피는 약 100여 년간의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한국의 사회문화사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오늘날 기호 식품 이상의 가치를 담아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옛 서울역은 근현대의 상징적인 공간이면서, 그릴, 1·2등 대합실 티룸에서 본격적인 커피문화가 시작된 공적장소기도 하다. <커피사회>는 맛과 향기 속에 담겨진 역사와 문화를 보여줌과 동시에 커피를 통한 사회문화 읽기라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커피사회> 전시서문 中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이 컵은 '커피社會'입장권 입니다. 본 입장권으로 지정된 장소에서 커피 음용이 가능합니다.

‘커피’를 주제로 기획된 전시인만큼 <커피사회>의 입장권은 종이컵이 대신한다. 여타 다른 전시보다 <커피사회>가 특별한 건 관객체험형 전시라는 점인데, 관람객은 이 종이컵에 커피를 받아 일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전시장 곳곳은 마치 큰 빈티지 카페의 느낌을 자아내며 커피와 함께 작품을 관람할 수 있어 관람의 풍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관객의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커다란 설치물이다. 컵으로 쌓아올린듯한 커다란 성에는 과거에서부터 출시된 커피 브랜드 상품과 커피 광고, 포스터가 길게 전시되어있다.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커피, 케이크, 트리

5단 케이크, 혹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같은 형태의 오브제가 <커피사회>초입에서 환영의 인사를 나눈다. 하단부애 원을 게 두르며 놓여진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아카이브 물품을 토해 커피의 시대사를 간략하게 전하고 중간에는 서울역을 연상시키는 모형기차를 두었다. 오브제의 상단부에는 원형 테이블에서 마주보고 커피를 마시는 장면을 연출하여 전시 콘텐츠 각각의 요소들이 마치 트리 장식처럼 <커피,케이크, 트리>를 구성한다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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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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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 2018(Dolce 2018)

일제 감정기에는 서울역 앞에서, 그리고 그 이후에는 명동으로 이전했던 <돌체다방>은 시대를 상징하는 음악다방이었다. 동시에 이곳은 문학과 미술, 음악, 영화, 무용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의 문화적 해방구이기도 했다. 특히 돌체다방은 클래식 음악을 최초로 소개한 장으로 1930년대 경성에서 근대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구 서울역 ‘부인대합실’에 마련된 이 공간은 말 그대로 2018년, 현대의 관점에서 돌체다방을 되살린 공간이다. 이곳에는 과거읟 돌체다방처럼 음악과 디자인, 사진 등 다양한 작업을 접할 수 있는데, 이는 마치 20세기 중반의 돌체다방처럼 새로운 음악과 예술을 제시하며 많은 예술가들에게 문화적 영향력을 미친 작업들을 교류해보자는 의미다. 참고로 BGM으로 흘러나오는 '360Sounds'의 음악은 관람의 흥을 더한다.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전시장 한 켠에는 이렇듯, 과거의 다방으로 회귀하는 문이 영상으로 제시되어 있다.

다방이야기(Dabang Story)

화가, 문인, 영화인들의 창작의 공간이자 꿈이 오갔던 곳 ‘다방’. 일제 강점기의 다방, 해방공간의 다방과 문화, 다방문화와 르네상스라 불리는 50년대와 60년대, 70년대 청년문화와 어우러져 명동을 벗어난 신촌이나 대학가를 중심으로 음악다방이나 다른 형태의 다방이 형성되었다. 80년대 이후 커피숍이나 카페로 불리는 퇴화된 어휘가 된 ‘다방’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으며 문학과 예술이 넘쳐나는 자유가 있는 공간이었다.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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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다방의 모습

전시장에는 과거의 한 다방을 그대로 연출해 놓은 공간이 있다. 전시가 이뤄지는 전반적인 공간이 커다란 커피숍같은 분위기이기에 이 공간은 카페 속 다방같은 과거로의 회귀를 유도한다. 다소 촌스럽게만 다가오던 ‘다방’이란 공간이 현대적인 기류와 만나 되레 특색있는 자기만의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커피의 메뉴는 개화기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마다 특유의 제조법과 맛을 선보이며 변모해왔다. <근대의 맛>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가장 즐겨마시는 커피 메뉴를 개발해온 참여카페들의 ‘근대’를 주제로 새롭게 만든 커피를 선보인다. 승객들이 각자의 열차를 기다리던, 등받이가 높은 대형 대합실 의자는 커비바를 중심으로 서로를 마주보며 둘러 앉아 같은 커피를 기다리는 의자가 된다.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이번 전시를 통해 커피가 상징하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의미를 반추해보는 것은 어떨까. 무엇보다 <커피사회>는 커피와 커피문화를 담았던 시간성과 장소에 대한 기억과 추억, 사물, 사람들의 이야기로 커피 문화에 대한 담론을 새롭게 형성하도록 도울 것이다. 동시대의 커피문화와 커피를 통한 사회적 관계망,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통해 이번 전시를 비로소 한국의 커피사회를 들여다보길 바란다.

대한민국의 '커피사회'展
  1. 전시기간 : 2018년 12월 21일 - 2019년 2월 17일
  2. 전시시간 : AM 10:00 - PM 7:00 (*월요일, 설날 당일 휴관)
  3. 관람료 : 무료
  4. 장소 : 문화역서울284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1)
  5. 문의 : 문화역서울284 / 02-3407-3500

글. 김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