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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천혜 자연경관의 보고
'태안반도'의 비경 4선

by오마이뉴스

몰디브 연상케하는 장안사퇴 비롯 천연기념물 내파수도, 안면암, 꽃지 할미할아비 바위


서해안을 대표하는 관광휴양도시인 충남 태안군의 28개 해수욕장이 40여일간의 운영을 마치고 지난 18일 일제히 문을 닫은 가운데 올해 태안군을 찾은 해수욕장 관광객이 221만 735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53만여 명이 늘어난 수치로,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국내 여행객 증가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안군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태안군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로 내세운 4곳의 이국적인 비경도 수많은 관광휴양객들을 태안반도로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대표되는 태안군의 명소 중에서도 그동안 대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숨겨진 비경인 바닷속 모래언덕 '장안사퇴'는 현지 주민들조차 감탄할 정도로 신비한 자연의 위대함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모래언덕인 신두리 해안사구와 함께 태안군의 대표적인 천연기념물인 내파수도는 천연 조약돌 방파제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장안사퇴와 내파수도는 특히 아직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은 때 묻지 않은 천혜의 보물로, 태안반도에서도 비경 중의 비경으로 잘 보존하고 있다.


여기에 '명불허전' 꽃지 할미할아비 바위는 낙조 명소로 1년 내내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석가탄신일에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안면암 또한 바다 위에 떠 있는 부교와 부상탑이 입 소문을 타면서 주말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태안의 몰디브 '장안사퇴'

오마이뉴스

태안의 몰디브 '장안사퇴'. 충남 태안군 원북면 학암포 앞바다에 대조기에만 나타나는 거대한 모래섬인 ‘장안사퇴’가 펼쳐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 태안군청 제공

그동안 관광자원으로서는 잘 피력되지 않았던 장안사퇴. 충남 태안군 원북면 학암포항에서 배를 타고 20여분 남짓 이동하면 위대한 자연이 연출하는 장관과 마주한다. 대조기에만 나타나는 거대한 모래섬인 장안사퇴로,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 일명 '태안의 몰디브'로도 불린다.


거대한 모래 퇴적지역인 '장안사퇴'는 천연기념물 가마우지 등 조류의 먹이활동이 활발하며, 꽃게·넙치 등 해양생물의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약 12km에 걸쳐 펼져진 광활한 '장안사퇴'는 태안의 해수욕장과 사구의 모래 공급원이 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장안사퇴'가 해일을 막아준다고 구전되고 있다.


실제로 바닷모래채취의 해역이용평가를 담당하는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이 장안사퇴를 천연방파제 역할을 한다며 모래채취와 무관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해수욕장의 모래감소 원인으로도 지적되고 있는 바닷모래채취를 위한 수순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장안사퇴와 바닷모래채취 허가 수순이 진행되고 있는 이곳 지점과는 불과 10km 남짓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향후 모래채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태안군은 천혜의 자연자원인 장안사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어 앞으로 선보일 콘텐츠에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안사퇴와 유사한 형태의 인천 대이작도는 신비로운 모래섬인 '풀등'이 KBS의 유명 연예프로그램의 방영을 기점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신비한 풍경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유일 천연 조약돌 방파제인 천연기념물 '내파수도'

오마이뉴스

국내 유일 천연 조약돌 방파제인 내파수도. 국내 유일의 천연 조약돌(구석 球石, 둥근 공 모양의 자갈) 방파제로, 태안군에서는 신두리 해안사구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 태안군청 제공

장안사퇴와 함께 아직까지 사람들의 때가 묻지 않은 곳이 바로 내파수도다. 국내 유일의 천연 조약돌(구석 球石, 둥근 공 모양의 자갈) 방파제로, 태안군에서는 신두리 해안사구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천연기념물 제511호인 내파수도는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방포항에서 배로 2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내파수도'는 조선시대에 중국 상선이나 어선들이 우리나라를 오갈 때 폭풍을 피하거나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정박했던 작은 섬으로, 수천 년 세월동안 파도에 밀리고 깨지고 씻기며 만들어진 형형색색의 조약돌 방파제인 '구석(球石) 방파제가 300m에 걸쳐 뻗어 있다. 폭도 20~40m에 이를 정도의 천연 조약돌 방파제는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지난 200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밖에도 '내파수도'는 신비한 기암괴석과 섬 정상의 동백나무숲이 절경을 이루고, 특히 가을에는 섬을 가득 채우는 억새꽃이 꾸미지 않은 수수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간조기를 맞아 바닷 속에 숨겨져 있던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 내파수도를 잠시 감상해 보자.

'명불허전' 낙조 명소 꽃지 할미·할아비 바위

오마이뉴스

낙조 명소 할미할아비 바위. 애틋한 천년사랑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할미·할아비 바위’는 아름다운 낙조의 풍경과 함께 바닷길이 열릴 때는 자연의 위대한 두 모습이 합해져 황금빛 가득한 장관을 연출한다. ⓒ 태안군청 제공

낙조 명소로는 서해안에서도 단연 명불허전이다. 태안군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면서도 CNN도 주목한 꽃지 할미·할아비 바위는 매일 간조가 되면 해변에서 할미·할아비 바위까지 이어지는 바닷길이 열린다. 매월 음력 보름날이나 그믐 전후로 두세차례 속살을 드러내는 무창포해수욕장과는 달리 꽃지 해변은 매일 두차례 속을 드러내며 꽃지를 찾는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신선한 수산물도 내어준다.


애틋한 천년사랑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할미·할아비 바위'는 특히 바닷길을 내어 줄 때면 신비한 모양의 파도 속 바닷길을 연출하며, 아름다운 낙조의 풍경과 함께 바닷길이 열릴 때는 자연의 위대한 두 모습이 합해져 황금빛 가득한 장관을 연출한다.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된 '할미·할아비 바위'는 만조 시에는 바다 위의 섬이 되고, 간조 시에는 육지와 연결돼 다양한 경관을 제공하며, 해수욕장의 모래 사구, 바다 등과 어우러진 일몰 경관이 매우 뛰어나 우리나라 서해안 낙조 감상의 대표적인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올해는 특히 우정사업본부가 한국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시리즈 우표인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해변)' 4곳 중 한 곳으로 '꽃지해변(할미·할아비 바위)'을 뽑기도 했다.

'바다 위 둥둥' 부상탑, 아름다운 여우섬이 있는 안면암

오마이뉴스

이색적인 풍경 자아내는 ‘조구널섬’과 ‘여우섬’, 그 사이에 위치한 부상탑. 안면암을 뒤로하고 탁 트인 천수만을 바라보면 마치 그림을 그려넣은 듯한 하늘과 구름이 천수만과 만나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한다. ⓒ 태안군청 제공

석가탄신일이면 좁은 진입로로 인해 상습 차량 정체구간으로 변하는 안면암. 비단 안면암은 이제 석가탄신일이나 불자들만 찾는 특정한 장소가 아니다. 행락철이나 주말에도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안면도로 진입하는 77번 국도를 지나다 진입해야 하는 안면암은 충남 태안군 안면읍 정당리에 위치해 있다. 국도에서 벗어나 차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탓에 중간에 차를 돌리는 관광객들도 있지만 인내심을 갖고 안면암에 도착하게 되면 확 트인 바다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안면암을 뒤로하고 탁 트인 천수만을 바라보면 마치 그림을 그려넣은 듯한 하늘과 구름이 천수만과 만나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하며, 이와 함께 조기를 널어 말리던 곳이라 하여 이름 붙은 '조구널섬'과 '여우섬', 그 사이에 위치한 부상탑이 조화를 이뤄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썰물 때는 물론 밀물 때에도 이동이 가능한 부교를 따라, 여우섬과 조구널섬을 걸어볼 수도 있고, 섬 중간에 놓인 부상탑도 둘러볼 수 있다.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일출 포인트로 매우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김동이 기자(east33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