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노리는 영화들... 지난해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컬처]by 오마이뉴스

<타짜3> <힘을 내요 미스터리> <나쁜 녀석들>, 추석 개봉작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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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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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포스터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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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포스터 ⓒ CJ엔터테인먼트

2019년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11일 수요일에는 한국 영화 3편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타짜>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타짜: 원 아이드 잭>, 케이블 드라마로 인기를 끈 <나쁜 녀석들>의 영화 버전인 <나쁜 녀석들: 더 무비>, <럭키>로 코미디 영화의 흥행 신호탄을 터뜨린 이계벽 감독의 신작 <힘을내요, 미스터 리>가 그 주인공이다.


각기 다른 관람 등급과 범죄, 코미디, 액션 등 차별화된 장르의 라인업이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편, 4대 배급사 가운데 쇼박스를 제외한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NEW가 작년 추석연휴에 이어 다시 한 번 맞붙기 때문에 이번 추석 극장가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던 2018년 추석 극장가

지난해 추석 극장가는 4파전으로 기대를 모았다. 괴수 사극 <물괴>가 한 주 앞선 9월 12일 개봉했고,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성주 양만춘을 그린 <안시성>, 역학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주자 <명당>, 마지막으로 손예진, 현빈 주연의 <협상>이 9월 19일 동시 개봉해 한 판 승부를 벌였다. 결과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작품은 <안시성> 한 작품뿐이었다. <안시성>은 최종 관객 수 544만 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었지만, 이외 영화들은 더욱 참담했다. <협상>과 <명당>은 각각 196만, 208만 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 300만 명을 넘지 못했고, <물괴>는 72만 명으로 마감하며 가장 큰 손실을 봤다.


올해 개봉하는 세 작품에 대한 기대와 우려와 공존하는 이유다. 지난해 4편이 치열하게 맞붙었던 것보다는 나은 상황이지만 올해 역시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기대보다 낮았던 만족도... 올해는

작년 추석 극장가의 흥행 참패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이기도 했다. 일단 영화가 관객들의 기대에 못 미친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당시 시사회 관객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고 SNS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반응도 많았다.


사극 장르로 쏠린 게 문제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협상>을 제외한 나머지 세 작품이 모두 사극 장르였기 때문. 명절에는 가족 단위 관객들을 노린 '사극'이 극장가 단골 손님이다. 하지만 지난해 이례적으로 사극 영화 세 편이 동시 개봉하면서 그 특수를 노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추석은 작년에 비해 한 작품이 빠진 세 작품이 경합을 벌이는 만큼 조금 더 경쟁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범죄와 코미디, 액션 등 다양한 장르로 나뉘어 관객들의 취향에 따라 쌍끌이 흥행이 가능할 수도 있다.


지난 2014년 여름,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이 서로 쌍끌이 흥행하며 윈-윈했던 사례를 통해 기대해 볼 수 있는 그림이다. 이번 추석 연휴에 개봉하는 세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주목할 만한 점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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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추석=타짜' 공식 이번에도 이어질까

추석의 흥행 강자 <타짜> 시리즈가 세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타짜>는 화투판에서 펼쳐지는 타짜들의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짜릿하게 담아내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06년 <타짜>, 2014년 <타짜- 신의 손>에 이어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포커로 종목을 변경했다. 인생을 바꿀 거대한 판을 설계한 타짜 애꾸(류승범 분)를 중심으로 전설적인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박정민 분), 그리고 애꾸가 전국에서 불러 모은 타짜 까치(이광수 분), 배우 영미(임지연 분), 사기꾼 권원장(권해효 분)까지 5명의 '원 아이드 잭' 팀이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번 추석 개봉작 중 유일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은 관객 수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단점일 수 있지만, 성인 관객들에게는 더욱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017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추석에 개봉해 깜짝 흥행을 일궈낸 <범죄도시>가 대표적이다. 또한 <타짜> 시리즈의 브랜드 파워라면 흥행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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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틸컷 ⓒ NEW

<힘을 내요, 미스터리>... <럭키> 신화 이어갈까

지난 2016년 <럭키>는 69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코미디 영화의 흥행 신호탄을 터뜨린 바 있다.


이계벽 감독이 이번에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로 추석 극장가에 문을 두드린다. 특히 <신라의 달밤> <라이터를 켜라>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귀신이 산다> 등으로 2000년대 초반 한국 코미디 영화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차승원이 오랜만에 코미디 장르로 돌아왔다.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스페인 하숙> 등에서 보여준 친근한 이미지의 차승원이 실제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영화는 하루 아침에 어른보다 더 어른같은 딸 샛별(엄채영 분)이 생긴 철수(차승원 분)가 자신의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


한편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를 다룬다는 점은 불안요소일 수도 있다. 최근 재난, 참사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고 있지만 관객의 반응은 엇갈리는 편이다. 영화가 대구 지하철 참사를 얼마나 진중한 태도로 다뤘는 지가 가장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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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틸컷 ⓒ CJ엔터테인먼트

드라마에서 영화까지 이어지는 세계관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 지난 2014년 당시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성했던 <나쁜 녀석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강력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더 나쁜 악을 소탕한다'는 신선한 설정과 김상중, 마동석 두 배우가 연기한 '오구탁', '박웅철' 캐릭터가 그대로 등장해 기존 팬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에게는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다. 연이어 액션 영화에 출연한 마동석이 '역시 마동석'이라는 평가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흥행의 결정적 요소는 재미

하지만 우려가 되는 부분은 이미 각종 시사회를 통해 상영되며 SNS와 영화 커뮤니티에 퍼진 부정적인 여론이다. 흔히 추석 연휴 시즌은 여름방학, 겨울방학, 설 연휴 시즌과 함께 4대 성수기로 꼽힌다. 대형 배급사들의 개봉 규모와 시기를 조율하는 전략적인 계산이 필요한 시기다.


앞서 언급했던 <범죄도시>는 2017년 당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흥행을 일궈냈다. 동시 개봉하며 스크린 수에 확연한 차이를 보였던 <남한산성>을 앞지른 <범죄도시>의 흥행의 원동력은 입소문이었다. 올해 추석 극장가에 경쟁을 벌이는 세 작품이 영화 외적인 부분보다 내실 있는 스토리로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작년의 안타까운 흥행 실패를 답습하지 않는 2019년 추석 극장가를 기대한다.


한욱준 기자(dnrwns123@naver.com)

2019.09.0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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