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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은혜 아프게 돌려주나" 김기덕이 말하는 '은혜'란 무엇일까

byOSEN

"은혜 아프게 돌려주나" 김기덕이 말

여배우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영화감독 김기덕이 오늘(12일) 고소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의 발언은 자신이 절대로 성추행 및 성폭행을 한 적이 없으며, 자신의 영화에 출연시켜준 여배우들에게 되레 배신을 당했다는 말로 들린다.

 

김기덕 감독은 12일 오후 1시 30분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홍종희)의 고소인 조사에 앞서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 방송에 나온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올 3월 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제목으로 김 감독이 그동안 촬영장에서 벌여왔던 일들이 폭로됐다.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배우들의 폭로가 이어져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영화 ‘뫼비우스’의 촬영 중 하차한 A씨는 김기덕 감독의 성희롱적 표현은 물론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들을 자주 한다고 전했다. 여배우 B씨도 김 감독이 영화 촬영 전 매니저 없이 둘이 만날 것을 원했고 카페에서 만나 두 시간 넘게 성적인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또 김기덕 감독과 영화 작업을 함께 한 여배우 C씨는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주장해 충격을 줬다.

 

A씨는 2013년 ‘뫼비우스’ 촬영 중 김 감독이 성관계를 강요했고 남자 배우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도록 강요했다며 지난해 여름 그를 고소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박지영)는 지난해 12월 성폭력 혐의는 ‘무혐의’로 판단했고 김 감독이 A씨의 뺨을 때린 혐의만 ‘약식 기소’했다.

"은혜 아프게 돌려주나" 김기덕이 말

A씨는 검찰의 무혐의 판단에 불복해 재정신청을 냈으나 서울고법 형사31부(부장판사 배기열)는 지난달 18일 불기소 처분이 부당하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김 감독은 A씨가 자신을 강제추행치상 등 혐의로 고소했다가 ‘혐의 없음’ 처분이 난 것에 대해 최근 A씨를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또 ‘PD수첩’ 제작진과 이 방송에 출연한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에 포함했다.

 

김기덕 감독은 이날 “저는 영화를 만들면서 저 나름대로 인격을 갖고 존중하면서 배우와 스태프를 대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부분은 섭섭함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은혜를 아프게 돌려주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PD수첩’의 방송에 대해서도 “지난 22년 동안 23편의 영화를 제작하며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 그런 감독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아주 무자비한 방송”이라고 했다.

 

김기덕 감독이 말하는 그 ‘은혜’란 무엇일까.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유명 감독인 자신이, 무명 여배우들을 기꺼이 캐스팅해 출연시켜주려 했는데, 그것에 대한 고마움도 모르고 ‘성폭행범’으로 치부해 억울하다는 의미일까. 문장 그대로 해석해 보려고 해도 정확한 답이 나오지 않을 뿐이다.

 

미투 운동으로 드러난 김기덕 감독의 성폭행 의혹이 이번 조사를 통해 명확히 드러나고, 무성한 소문들과 완전히 결별해 새 시대를 여는 담판의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OSEN=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