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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호텔델루나’ 첫방①

가수 아이유→배우 이지은,
작심하고 만든 '입덕 드라마'

byOSEN

OSEN

방송화면 캡처

가수 아이유가 아닌, 배우 이지은의 성장이 놀랍다. ‘나의 아저씨’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호텔델루나’를 통해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호텔델루나’ 속 장만월은 차갑고,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모습은 전작 ‘나의 아저씨’와 비슷했지만 더 깊어진 연기 내공이 돋보였다.


이지은은 13일 방송된 tvN 새 주말드라마 ‘호텔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에서 장만월 역으로 등장했다.


‘호텔델루나’는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과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환상의 커플’, ‘쾌도 홍길동’, ‘미남이시네요’, ‘최고의 사랑’, ‘빅’, ‘주군의 태양’, ‘화유기’ 등을 집필한 홍정은, 홍미란 작가와 ‘별에서 온 그대’, ‘닥터스’,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연출한 오충환 PD가 의기투합했다.


이지은은 ‘호텔델루나’에서 껍데기는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천년도 넘게 묵은 노파가 속에 들어앉은 듯 쭈글쭈글하게 못난 성격을 가진 장만월 역을 맡았다. 괴팍하고, 심술 맞고, 변덕이 심하고, 의심과 욕심도 많으며 심지어 사치스럽기까지 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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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의 등장은 시작부터 강렬했다. ‘달의 객잔’을 찾기 위해 황야를 걷고 또 걸었다. 간신히 도착한 한 객잔에서 객주가 “‘달의 객잔’은 죽은 자만 갈 수 있는 곳이다”고 하자 “내가 죽인 사람들 내가 책임지려 한다. 죽은 자들만 갈 수 있는 곳이면 지금 당장 죽을 수 있다. 이제 버릴 수 있는 게 목숨 뿐이다”고 말했다.


객주는 다름아닌 마고신(서이숙)이었다. 장만월이 객잔을 찾아오자 그는 새로운 ‘달의 객잔’ 주인이 나타났다면서 그에게 객잔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장만월의 과거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그렇게 장만월은 ‘호텔델루나’의 주인이 됐고,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을 호텔로 받아들였다.


시대에 따라 ‘호텔델루나’의 이름도, 장만월의 모습도 바뀌었다. ‘만월관’으로 불리던 시절도 있었고, ‘델루나 호텔’로 불리던 시절도 있었다. 장만월의 모습도 시대에 따라 스타일이 변하긴 했지만 늘 고고하고 아름다웠다.


장만월은 고고하고 도도하고 아름다웠지만 성격은 그렇지 않았다. 보름달이 떠서 호텔을 열게 되자 “지긋지긋한 보름달”이라며 괴팍한 모습을 보였다. 호텔 직원들 사이에서도 그의 괴팍한 성격은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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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월은 구찬성(여진구)의 아버지 구현모(오지호)와 거래를 했다. 그의 목숨을 살려주는 대신 20년 후 구찬성을 자신에게 달라고 한 것. 장만월은 구찬성을 노준석(정동환)에 이어 새 호텔 지배인으로 쓸 요량이었다. 구현모는 자신이 죽으면 혼자 남겨질 아들을 생각해 제안을 수락했다.


20년이 지난 후 장만월은 지하철에서 구찬성과 만났다. 그의 생일마다 달맞이꽃을 보내면서 데리러 갈 것을 암시한 장만월은 차갑고 싸늘하게 구찬성을 마주했다. 구찬성이 두려워하면서도 자신을 포기하라고 하자 “생일 선물을 그동안 잘못 보냈다. 이번에는 특별한 선물을 주겠다”며 귀신을 보는 눈을 선물했다.


구찬성이 자신의 선물에 혼란스러워하자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구찬성을 구해준 장만월은 맛집에 가서 만두 먹방을 펼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을 보여줬다. 자기 얼굴 만한 만두를 들고서 “이걸 어떻게 한입만으로 먹지?”라고 갸우뚱하다가도 뜨겁다면서 역정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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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극 말미에서는 자신에게 앙심을 품은 이로부터 칼에 찔렸다. 장만월은 구찬성에게 “나도 예전에 저렇게 미쳐서 칼 품고 다녔다”며 “기회를 주겠다. 도망가고 싶으면 가라. 지금 뒤돌아서 그대로 가면 그때부터 바라는대로 난 네 눈 앞에서 사라진다”고 말했다.


자신을 두고 구찬성이 도망가자 장만월은 잠시 눈을 감았다. 이때 구찬성은 리어카를 끌고 와 이동할 것을 권유했다. 이에 장만월은 “넌 참 연약하구나. 다시 돌아와준 네가 아주 마음에 든다”며 “넌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이제 도망가면 널 죽일 것”이라고 강제 고용 의지를 드러냈다.


칼을 품고 있던 과거의 모습은 차갑고 낮은 톤이었다. ‘호텔델루나’의 새 주인이 된 뒤에는 조금 톤이 올라가긴 했지만 여전히 차갑고 싸늘했다. 차분한 목소리와 절제된 행동 등으로 장만월의 감정을 묘사한 이지은은 ‘나의 아저씨’와 비슷하지만 더 깊어진 연기력, 내공으로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장만월을 완성해냈다. 이지은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가 그려내고 있는 입체적인 장만월을 보는 것만으로도 90분이 ‘순삭(순간삭제)’되는 마법이 만들어졌다. ‘호텔델루나’가 그랜드 오픈하면서 이지은을 향한 ‘입덕문’도 그랜드 오픈됐다.


​[OSEN=장우영 기자]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