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에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한 일본 3대 전자기업의 몰락

[자동차]by 피클코

샤프펜슬 개발한 샤프

일본 3대 전자기업으로 불리기도

삼성에 일방적인 공급 중단 통보

연합뉴스

당일 약속 취소하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기업 간 거래에서 이뤄졌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이 없는 상태에서 말입니다. 과거 한 일본 기업은 이 같은 결정으로 삼성과 LG를 크게 곤혹스럽게 한 바 있습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랬던 걸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삼성과 LG에 전해진 갑작스러운 통보

CNBC

2016년 12월, 한창 TV를 생산하던 삼성과 LG에게 날벼락이 떨어집니다. TV 액정패널을 공급하던 일본의 '샤프'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샤프에서 30, 32, 40인치의 중형 패널을 연 500만 대 수준을 공급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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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이즈의 TV는 가장 인기가 많은 사이즈로 샤프가 공급하던 500만 대는 전체의 10% 이상 차지하는 만큼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샤프의 통보에 삼성은 경쟁사인 LG에 액정패널 공급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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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의 이 같은 결정은 삼성을 경쟁사로 간주한 대만의 폭스콘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당시 샤프는 폭스콘에 인수된 상태였죠. 그런데 그 폭스콘이 문제였습니다. 폭스콘의 모기업인 훙하이 그룹의 궈타이밍 회장이 "삼성을 무너뜨리는 게 내 인생 목표"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던 인물이며 대표적인 혐한 인사였으니까요.

하지만 이 같은 결정이 여파는 삼성에만 타격을 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샤프는 연간 1000만 대의 TV 패널을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삼성에 공급하던 물량이 500만 대였으니 무려 공급 물량의 절반이 공중에 뜨게 된 셈이었습니다. 업계는 훙하이 그룹이 샤프를 단순 LCD 액정 제조 업체에서 TV 완제품 업체로 변모시킬 계획으로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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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노컷뉴스는 업계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공급이 타이트해 약속 물량 외의 공급 여력이 없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삼성 입장에서는 2013년 3월 샤프 자금난에 지분 약 3%를 매입하여 도와주었음에도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되었죠.

일본 3대 기업 중 하나였던 샤프

자금난을 겪다 대만에 인수된 샤프지만, 샤프는 한때 일본 3대 기업이라 불렸던 기업입니다. 20세기 말에는 소니, 파나소닉과 함께 일본 3대 전자기업 중 하나였죠. 본래 샤프펜슬을 개발한 필기도구 제조업체였으나 대지진으로 공장이 전소된 후 전자제품 회사로 전향했던 기업이기도 합니다.

한때 삼성전자와 치열하게 경쟁하던 샤프는 2000년대부터 삼성의 기술력에 밀리게 됩니다. 또한 점차 상품성이 떨어져 2011년 3761억 엔의 순손실을 보았죠. 2012년에는 최악의 신용평가 중 하나인 정크본드로 평가되었습니다. 그러나 삼성과 LG에 공급 중단을 선언한 2016년, 샤프는 대만 폭스콘에 인수되며 회생에 성공하게 됩니다.

괘씸죄로 쫓겨난 과거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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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뭔가 문제가 있던 걸까요? 2019년 4월 샤프가 삼성전자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임원 출신의 업계 관계자가 공식 석상에서 "샤프는 TV가 잘 안 팔려서, 패널을 팔려고 TV 업체를 찾아다니는데 괘씸죄로 안 써주고 있다"라고 발언한 것이 화제가 되었죠.

업계는 궈타이밍의 때문에 삼성을 잃은 샤프가 삼성에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궈타이밍은 최근 바다의 여신 '마주'의 계시를 받아 정계 진출을 선언했죠. 이를 위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혐한인 궈타이밍이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샤프도 삼성에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삼성은 샤프의 TV 패널 공급 재개를 거절했죠.

최근 일본이 삼성을 겨냥한 무역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과거 샤프의 비중이 10%에 불과했음에도 삼성은 공급에 곤란을 겪었었는데, 이번에는 대체하기 어려운 항목이라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죠. 그러나 덕분에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게 되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삼성이 샤프처럼 일본 기업을 거절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2019.07.2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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