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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샤오미, 에어비앤비에
투자를 결정한 그 사람

by플래텀

GGV캐피털 파트너이자 관리 책임자인 통스하오(童士豪, 영어명 한스 통)는 일견 외향적인 사람이다. 지인이건 초면인 사람이건 간에 낮지만 울리는 목소리로 악수를 청하며 반갑게 인사한다.

 

그는 대만에서 태어나 14년을 지냈고, 미국으로 넘어가 16년 간 학업을 진행한다. 이후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4년, 중국에서 8년을 거주하며 벤처캐피털 업계와 인연을 맺어왔다.

 

12년 간 투자업계에 종사해온 통스하오의 포트폴리오는 화려하다. 그는 샤오미와 에어비앤비, 샤오홍슈 등에 투자를 결정한 당사자이며, 설립된지 얼마 안 되었던 무명의 기업 ‘위시(Wish)’의 가치를 알아본 인물이다. 이들 기업은 현재 유니콘 기업(상장 전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안목과 투자로 퉁스하오는 2013년 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포브스가 선정한 ‘미다스의 손(Forbes Midas List)’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랭킹은 19위.

 

하지만 처음부터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중국계 미국인인 그는 중국 투자업계의 꽌시로 인해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다. 통스하오는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거주하며 연중 1/3은 중국에서 스타트업 투자 검토에 시간을 쓴다.

 

그는 VC업계의 대표적인 워커홀릭으로 알려져 있다. 스스로도 ‘인생이 지루한 사람’이라 말할 정도다. 유망 기업을 알아보고 투자를 해온 사람이기에 기업과 산업, 상품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것 같지만, 본인은 그런것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는다 한다.

 

이하 통스하오와의 일문일답.

샤오미, 에어비앤비에 투자를 결정한

퉁스하오 GGV캐피털 파트너

여러 유니콘 기업에 투자해 왔다. 긴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체득한 비결이 있다면.

 

투자를 하려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그 서비스나 상품이 소비되는 국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예를들어 중국이나 미국, 유럽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려 한다면 해당 국가의 역사와 산업, 유사점과 차이점 등을 알아야 한다. 그것을 비교하면서 통찰력을 기른다. 역사에서 배우고 역사를 거울로 삼는다.

 

근래 짧은 동영상 서비스들이 중국과 미국에서 각광받고 있다. GGV캐피털은 비디오 커뮤니티 앱 뮤지컬리(Musical.ly), GIF 포털 기피(Giphy) 등에 투자를 하기도 했는데, 양국의 차이는 뭔가.

 

비즈니스 모델에서 차이가 있다. 미국 영상 플랫폼 비즈니스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내지만, 중국의 영상 플랫폼은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판다. 소위 비디오 커머스다. 이는 양국 소비자와 시장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스타트업 등 새로운 브랜드가 해외시장에서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미국이나 중국에 바로 진입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 우선 소프트웨어 파워를 바탕으로 동남아, 인도, 라틴 아메리카 등에서 성과를 내는게 먼저다. 중국 기업이라면 내수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중국 기업은 내수시장의 규모로 인해 글로벌 진출에 소극적이다.

 

5~10년 내 중국 기업에게도 대항해 시대가 도래할거다. 제 2의 정화(鄭和) 원정과 실크로드 개척이 시작되는 거다. 더 나아가서 미국과 중국 스타트업이 경쟁하는 시대가 될거다. 일부 영역은 미국 회사가 이끌고, 어떤 영역은 중국 기업이 선도할거다. 중국과 미국, 그리고 여러 국가 스타트업의 경쟁은 세계 과학 기술의 발전을 한층 더 촉진할거라 본다. 역사적으로 볼 때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등 국가가 르네상스 시대에 경쟁하면서 산업혁명이 도래했다.

 

미국과 중국의 창업자 성향 차이는 뭐라고 보나.

 

중국인 창업자는 문제를 수학적으로 해결하는 인재형이 많고, 미국에는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해결하려는 괴짜형이 많다. 아울러 실리콘밸리는 오후 8시가 넘어가면 창업자들이 자신의 개인사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의 창업자는 깨어있는 시간 대부분을 일과 함께한다.

 

초기 스타트업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팀이다. 마이클 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는 타고난 재능에 승부욕, 그것을 뒷받침하는 연습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모두가 브라이언트나 조던과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 똑같이 한다고 해서 그들처럼 되는 것도 아니다. 경기는 한 사람이 잘 한다고 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팀이 되어야 이길 수 있다. 팀은 각각의 재능이 어우러지는 것이다. 모두가 돌파만 잘 한다고 해서 승리가 보장되지는 않는다. 스타트업 팀도 마찬가지다. 그런 팀을 초기에 갖췄기에 샤오미와 징동, 알리바바의 오늘날이 있었다.

 

글: 손 요한(russia@platu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