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앵콜과 앵앵콜 사이에 SNS로 그 소식을 접했다. 근처 관객들의 표정을 살피니 양쪽으로 나뉘었다. 소식을 모른 채 마냥 설렌 마음으로 기다리는 사람, 깜짝 놀라서 ‘어떡해’ 하는 마음으로 걱정하는 사람. 아이유는 관객이 합창하는 ‘밤편지’에 맞춰 다시 무대에 올랐다. 심상치 않은 얼굴을 하고서. 한국 막콘 앵앵콜에 걸맞은 후련함이나 즐거움은 조금도 없었다. 소식을 들은 것이다. 아이유는 공연 내내 이렇게 말했다. 오늘 관객분들 정말 너~무 좋다, 요 몇 달간 힘든 일이 많았다, 투어 취소까지 생각했는데 덕분에 여기까지
취업 시장에서 공공기관은 선호하는 직장으로 꼽힌다. 정년이 만 60세까지 보장된다는 ‘안정성’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취업준비생일 때는 안정성이라는 가치가 굉장히 커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안정성이 주는 가치가 다른 단점들을 상쇄하지 못해 퇴사했다. 이 글은 내가 6년 동안 다닌 공공기관을 그만둔 이유를 4가지로 정리한 내용이다. 내가 공공기관을 다니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이 이것이다. 내가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 보상만 받지 못하면 다행이다. 오히려 ‘호구’가
오늘은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해 유통시장을 장악한 아마존닷컴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세계적인 공룡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아마존은 10년간 주가 1,900% 상승이라는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는데요. 성장 비결의 중심에는 ‘고객 집착(Customer Obsession)’ 정신이 있었습니다. 아마존의 고객 집착 사례로 유명한 이야기 몇 가지가 있습니다. 한 할머니 고객이 아마존에서 구입한 비싼 찻잔 세트를 옮기다가 잔 하나를 떨어뜨렸습니다. 상심한 상태로 고객센터에 전화해 낱개 구매가 가능하냐고 물었고, 고객의 정보를 바로 확인한 고객센
※ The Guardian의 「How Parasite became the most talked about foreign language film of 2019」을 번역한 글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미국 개봉 5주 만에 매출 1,00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11월 13일 기준 1,130만 달러로, 상영관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만큼 매출 증가 폭도 오히려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영화 시장의 규모를 고려하면 내세울 만한 매출액이 아닐지 몰라도 영어 아닌 언어로 제작돼 자막을 띄워야 하는 외국 영화치고는 대단한 성공을
카카오메일이 최근 핫했습니다. 지난달 신청자를 대상으로 메일주소 선점 이벤트를 한 데 이어 11월 5일 서비스를 오픈했습니다. 커뮤니티들에서는 서로 좋은 메일 주소를 확보하려 노력했고 성공, 실패담이 계속 올라왔죠. 저는 카카오메일 오픈 소식을 듣고 이건 무슨 전략인지, 무슨 의미인지 한참 생각했습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중 이메일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메일 계정을 복수로 운영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거기다 제 관점으로는 @kakao.com이라는 도메인도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았습니다.
여기서 어릴 때라고 하면 초등학교–고등학교 시절을 통칭한다. 일단 책이라고 하면 뭐든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읽었고, 그럴수록 책 읽는 속도도 빨라져서 하루에 한 권씩 뚝딱뚝딱 읽는 일도 다반사였다. 일찍 자라고 엄마가 책을 못 읽게 하는 밤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 작은 손전등을 켜고선 읽었다. 그 버릇이 남아 고등학생 때는 자습 시간 내내 문제집 아래 소설책을 숨겨놓고 몰래 읽기도 했다. 소설책이 주를 이루기는 했지만 딱히 장르를 가리지도 않아 가끔은 뜬금없이 위인전이나 자기 계발서도 읽었고, 들고만 있어도 똑똑해 보이는 비문학
김영화(여주 북카페 세런디피티78 대표): 개업한 지 이제 1년 반 다 되어가는데, 잘된다고는 못 해도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솔직히 서점 하면서 큰돈 벌겠다는 게 욕심이죠. 그래도 1년 지나고 나니 단골손님도 좀 계시고, 책 모임, 음악 감상 같은 문화강좌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영화: 제가 여주에 산 지 20년이 넘었는데, 정말 문화적 갈증이 컸어요. 책 한 권 사러 가기도 힘들고, 전시나 공연은 더더욱 생각하기 힘들죠. 우리 부부도 인문학 강좌 들으러 서울, 판교까지 차 타고 갔죠. 그러면 우리가 여기서 농사도
병들어 가는 우리의 지구를 살리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환경보호는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다행스럽게 환경보호 운동이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이 친환경적인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고, 많은 기업이 나름의 방식으로 환경을 위한 혁신을 실현합니다. Bored Panda의 글을 참고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환경을 지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를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도 끊임없이 실현되고, 많은 사람의 공감을 받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 아닐까요? 스스로 할
올해 10월 31일도 핼러윈을 맞아 전 세계가 들썩였습니다. 화려하고 독특한 분장과 즐거운 파티로 핼러윈 분위기를 만끽합니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도쿄 시부야를 비롯 주요 도시에서 핼러윈 축제가 열립니다. 젊은이들이 갖가지 아이디어의 핼러윈 코스튬으로 무장한 채 거리에 쏟아져 나옵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핼러윈 파티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지미 핼러윈(Jimi Halloween)’입니다. 무시무시하고 화려한 코스튬이 아닌,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수수한 복장으로 핼러윈을 맞이하는 행사입니다. 세상 평범해서 특
한국식 호봉제나 공무원 열풍이 정말 많이 한심한 게, 일에 기여한 지분이 크거나 하다못해 열심히라도 한 사람이 많은 보상을 받는 정상적인 구조가 아니라는 거다. 적게 일하고 많은 보수를 받는 꿀자리를 차지할 확률이 올라가는 게 보상이 되는 구조다. 소수의 꿀자리를 끝내 차지한 사람은 투여한 노력을 다 보상받고 큰 이익을 얻는다. 하지만 나머지는 아쉽지만 땡. 미끼를 사용하는 어부는 그것을 재활용하면서 아무 손해를 보지 않는다. 무급 인턴 등이 좋은 예다. 치킨 게임의 승자는 음식 빼먹는 배달 기사다. 공무원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