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울리는 스피치, 한 사람을 겨냥하라

[비즈]by ㅍㅍㅅㅅ

모두에게 전하려고 하면 아무에게도 전해지지 않는다

‘모든 사람에게 전해지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말을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려고 할수록 누구의 마음에도 와 닿지 않는다. ‘평균적인 사람’이란 없기 때문이다. 평균은 어디까지나 다양한 개성을 가진 개인의 중간값에 불과하다.

 

현실에 존재하는 것은 개인이며 사회는 그 개인의 집합에 의해 성립한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을 향해 말을 던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다수의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하려고 하면 말하는 상대의 얼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말하는 내용도 모호해진다.

마음을 울리는 스피치, 한 사람을 겨

예를 들어 자기소개할 때도 듣는 상대를 알 때와 모를 때 준비할 내용이 달라진다. 상대가 새로 옮긴 부서의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정보에 자신의 업무 경력을 섞어서 말하고, 경험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포부도 이야기한다.

 

그런데 상대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무엇을 중점적으로 말해야 이해와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예상하기 어려우므로 두루두루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자기소개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을 전달할 때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많은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이해받고 싶어도 전체를 향해서 말하려고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모두에게 전하려고 하면 아무에게도 전해지지 않는다.’ 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상대 한 명 한 명을 향해 말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한 명에게 전해지면 모두에게 전해진다

그런 점에서 중요한 것은 단 한 사람을 위해 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물론 그 한 사람은 정보나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타깃층에 포함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조건이다. 가급적 상대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말을 만들어야 어떻게 전할지, 어떻게 해야 이해해줄지 명확해진다. 모든 국민에게 전해야 한다면 친한 친구나 부모님을 상대로 가정하여 그들의 마음이 움직일 만한 말을 생각해낸다.

 

그러나 한 사람에게 전해진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반드시 전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사회는 개인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각기 다른 개성이 있고, 생각이 있고, 고민이 있다. 그들 하나하나를 생각하면서 말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먼저 한 사람의 개성이나 생각, 고민에 관해 깊이 생각한 다음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이해해줄지 상상해본다. 그리고 그 내용을 많은 사람에게 전했을 때 같은 정도의 이해를 얻을 수 있을지 판단해본다. 경험컨대, 한 명의 가슴에 깊이 배어드는 말이나 마음을 흔드는 문장은 많은 사람에게 마찬가지로 울려 퍼진다.

문장 앞에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를 붙여본다

한 사람을 위해 말을 만들어낸 다음에는 그 내용이 많은 사람에게 전해질 수 있을지 검토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실행한 후에는 말 앞에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라는 문장을 붙여보고 조화롭지 못하거나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지 확인해본다. 만약 말이 자연스럽다면 문제가 될 만한 점이 없다는 뜻이고, 자연스럽지 못하다면 고치거나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마음을 울리는 스피치, 한 사람을 겨

이런 기준을 두는 이유는 말은 항상 전해야 하는 상대에게 전해야 하는 내용을 이해받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제를 머리로 이해한다고 해도 말을 만들 때는 그 행위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만들면서 ‘전해야 할 상대에게 전할 내용을 이해받으려면…’ 하고 생각하는 것보다 말을 만들어낸 다음 그 말이 기준을 충족시키는지 확인하는 편이 낫다.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를 어절로 나눠서 검토할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상대는 명확한가?
  2. 전하고 싶은 말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생각인가?
  3. 있다: 단언할 수 있는 내용인가?

 

위 어절을 첫머리에 덧붙이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본심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의 마음에 울리는 내용인지 아닌지도 판단할 수 있다. 편지를 쓸 때, 사랑을 고백할 때, 프레젠테이션 할 때도 구조는 동일하다.

 

* 이 글은 ‘비즈니스북스’에서 펴낸 우메다 사토시(梅田悟司)의 『말이 무기다』의 내용을 재정리했습니다.

필자 곽숙철 (블로그, 페이스북)

LG그룹에서 30여 년 근무하면서 LG그룹 혁신학교장, LG전자 창조혁신학교장 등을 역임했다. 퇴직 후 2007년부터 'CnE 혁신연구소' 대표로 재직하고 있으며, 경영 혁신 전반에 걸친 연구와 강의,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펌핑 크리에이티브", 경영 2.0 이야기에서 답을 찾다", "Hello! 멘토", "그레이트 피플"이 있다. 누적 방문객이 1,000만에 육박하는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2017.09.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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