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쿠데타 성공에는 몇 명이 필요했을까?

[컬처]by ㅍㅍㅅㅅ

쿠데타의 역사

조선시대 쿠데타 성공에는 몇 명이 필

우리 역사에서 ‘쿠데타’라는 단어는 매우 친숙하다. 건국 후 60여 년 동안 2번의 쿠데타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3명의 군인출신 대통령을 두었으며, 이들에 의해 30년간의 통치를 경험해야 했던 것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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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이런 쿠데타를 흔히 ‘정변’이나 ‘반정’이라고 했다. 물론 성공한 쿠데타에 한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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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면 흔히 ‘난’ 혹은 ‘반란’으로 치부되었다. 쿠데타나 반정을 미화하기 위해 흔히 ‘혁명’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 여기에는 논란의 소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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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쿠데타와 혁명은 어떻게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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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이후에 사회전반적으로 얼마나 달라졌냐에 따라 혁명인지 아닌지 알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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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혁명은 주도세력이 민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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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가하면 혁명이고, 남이 하면 쿠데타지.”

 

이렇듯 혼란스럽다. 이런 쿠데타는 우리 역사에 얼마나 자주 있어왔을까? 성공한 쿠데타만 따져봤을 때 대략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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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4회, 백제 3회, 신라 10회, 고려 5회, 조선 4회. 보통 130년에 한번꼴로 일어났다. 백가의 난(501년), 공민왕 시해사건(1374년)과 같이 왕을 시해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정변까지는 다달으지 못한 경우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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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의 사례까지는 따져보지는 못했지만, 중국에서 출현했던 60여개의 왕조의 평균수명이 64.8년 정도인 것과 비교해보면 BC 202년 건국된 중국의 한나라 이래, 중원에서 출현한 왕조 60여개의 평균 수명은 64.8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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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동탁을 살해하는 여포의 모습이다. 대부분의 중국 왕조들은 ‘환갑’을 조금 넘긴 뒤에 세상을 떠났다. 우리나라의 정변 횟수는 결코 많았다고는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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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선시대만 놓고 보자면 더욱 그렇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시작부터 ‘위화도회군’이라는 역성혁명으로 이뤄졌고, 이후로 1차 왕자의 난, 계유정난, 중종반정, 인조반정 등의 4번의 성공한 쿠데타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조선 전기에 일어난 일이고, 사회가 크게 보수적으로 변하는, 조선 후기에는 쿠데타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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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반정 이후로는 거의 300년 동안 우리 나라는 쿠데타를 잊고 살았을 정도였다. (병인양요, 신미양요라는 국지전이 있었다지만) 그 기간 동안 전쟁도 없었다. 아마 세계사적으로도 이런 장기간의 평화는 매우 드문 경우가 아닐까?

쿠데타와 병력의 상관관계

쿠데타를 하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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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이겠지.”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게 있다. 516 쿠데타를 성공시킨 박정희의 경우만 봐도 총 3천명의 군인으로 정권을 잡게되는데, 3천명이면 당시 60만 총 병력의 0.5%에 지나지 않았던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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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철저한 보안?”

 

그것도 아니다. 사실 516 쿠데타만 하더라도 정가에서는 공공연하게 쿠데타썰이 오가던 상태였다. 그런데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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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대의명분이 중요한 열쇠인가?”

 

이 역시 아니다. 어차피 정통성이나 명분은 일단 일을 저지르고나서 나중에라도 만들면 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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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대체 뭐임?”

 

바로 스피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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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읭?”

 

까놓고 말해서 군대만 있다고, 병력이 많다고 쿠데타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역사적 사례만 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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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에서 보여지는 조선시대의 쿠데타는 수천명의 병사를 끌고와 궁궐을 장악하거나 칼쌈질을 하며 대대적인 전투를 벌이는 모습이 대부분이지만, 실제로 수천명의 병사를 몰고와 전투를 벌였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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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쿠데타는 궐기를 하는 순간 바로 성패가 결정이 되었기 때문이고 설령 천 단위의 병사들을 동원했다고 해도, 이들은 ‘보여주기 용도’였지, 모두 필요했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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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얼마나 빨리 권좌를 장악하느냐 하는 것이 보다 중요했다. 권력이 나오는 핵심 자리를 장악하면 쿠데타는 늘 성공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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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조선시대 뿐만 아니라 516 쿠데타, 1212 사태 모두 그러했다. 특히 권력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언론과 군권부터 빠르게 장악했다. 빠르게 권좌만 장악하면 됐기에 조선시대에는 길거리 양아치 몇 명을 포섭해서 나라를 전복했던 경우도 있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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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설마?”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하긴, 병력이 너무 많아도 문제다. 쿠데타의 생명은 보안인데, 인원이 커질수록 보안은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쿠데타군의 규모

조선시대 쿠데타 병력의 규모는 어느 정도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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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태조의 위화도 회군(1388년) 때 병력은 전투병력 38,820명, 보급병력 11,634명을 합쳐 도합 5만여명으로 나타나있다. 태종이 일으킨 1차 왕자의 난(1398년)은 최초 궐기 병력이 약 40여명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왜곡된 기록이라는 썰이 강하고, 실록을 조합해보면 최소 수백에서 최대 수천에 이를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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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대군이 일으킨 계유정난(1453년)은 최초 궐기 병력은 5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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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홍달손이 이끄는 포졸과 수양대군의 건달들이 합세해 총병력은 수백명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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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종이 일으킨 중종반정(1506년)은 최소 수천 명으로 추정된다. 반정 세력이 창덕궁을 포위하자 이 소식을 듣고 문무백관과 백성들까지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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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반정(1623년)은 주력 군사였던 이서의 병력 700명과 반정대장 김류 등이 이끈 병사 600~700명으로 총 1300명 정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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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조선시대에 있었던 다섯 번의 쿠데타를 보면, 역성혁명을 일으킨 이성계를 제외하고는 거의 천 단위 병력이나 그 이하의 병력으로 정권을 잡았던 것이다.

 

즉 병력의 수로 쿠데타의 성패 여부가 결정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빨리 권좌를 장악하느냐가 쿠데타의 성공 여부를 좌우했던 것이다.

필자 만쭈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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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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