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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10년 동안 같은 벤치를 사진으로 찍어보니, 무언극을 하는 연극 무대였다

byㅍㅍㅅㅅ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검프는 한 벤치에서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합니다. 같은 벤치에 있던 사람이 그 이야기를 듣다가 다른 사람이 이어 듣습니다. 그렇게 검프의 파란만장한 일생이 흘러나옵니다.

 

벤치. 우리는 참 많은 공원 벤치를 만납니다. 그런데 그 벤치 중에 기억에 남는 벤치가 있나요? 기억에 남는 벤치는 없을지 몰라도 자주 앉게 되는 벤치는 있을 겁니다. 우크라이나 사진가 Yevgeniy Kotenko는 2007년부터 키예프에 있는 4층에 있는 부모님의 집 주방 창문에서 놀이터에 있는 벤치를 촬영하기 시작합니다. 이 벤치는 놀이터와 숲으로 가는 길 사이에 있어서 유동 인구가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잠시 쉬었다가 갑니다.

 

그는 이 벤치를 무려 10년 동안 촬영했고, 최근 그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10년 동안 같은 벤치를 사진으로 찍
10년 동안 같은 벤치를 사진으로 찍
10년 동안 같은 벤치를 사진으로 찍
10년 동안 같은 벤치를 사진으로 찍
10년 동안 같은 벤치를 사진으로 찍
10년 동안 같은 벤치를 사진으로 찍
10년 동안 같은 벤치를 사진으로 찍
10년 동안 같은 벤치를 사진으로 찍
10년 동안 같은 벤치를 사진으로 찍
10년 동안 같은 벤치를 사진으로 찍
10년 동안 같은 벤치를 사진으로 찍
10년 동안 같은 벤치를 사진으로 찍
10년 동안 같은 벤치를 사진으로 찍
10년 동안 같은 벤치를 사진으로 찍

같은 벤치지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앉았다 가네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엄마도 있고 수다를 떠는 여자들도 있습니다. 술주정뱅이도 있고 노인분들도 보입니다.

 

이 사진들은 마치 단막극 또는 무언극 같은 느낌이 듭니다. 허름한 벤치가 마치 작은 연극 무대 같고, 그 위에 다양한 인물들이 잠시 등장했다가 사라집니다. 그들이 말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기에 무언극처럼 느껴집니다. 여기에 관음의 시선도 흥미에 큰 역할을 합니다. 이 사진들은 사실 다 몰래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진들은 결국 우리 주변의 삶과 내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남의 삶을 통해서 나를 들여다보게 되죠. 이 사진들이 힘이 좋은 이유는 아마도 그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무려 10년 동안 같은 벤치를 촬영하는 그 끈기 또한 사진 속에서 세월의 힘을 느끼게 도와줍니다.

필자 썬도그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IT와 사진 예술을 좋아하는 블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