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마블’ 세트장에서 알게 된 13가지 비밀

[컬처]by ㅍㅍㅅㅅ

〈캡틴 마블(Captain Marvel)〉 촬영이 한창이던 2018년, IGN과 소수의 언론 관계자는 서던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영화 세트장을 방문해 브리 라슨이 연기하는 캐럴 댄버스/캡틴 마블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 티저와 메인 예고편을 통해서는 알 수 없던 이야기를 감독, 제작자, 배우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세트장에서 알게 된 〈캡틴 마블〉에 관한 13가지 정보를 아래에서 소개한다.

1. 〈캡틴 마블〉의 특별한 타임라인

‘캡틴 마블’ 세트장에서 알게 된 1

제작자인 조나단 슈왈츠는 영화 이야기가 진행되는 구조에 관해 설명했다. 슈왈츠는 히어로의 탄생을 그린 다른 마블 영화들과 차이를 두기 위해 의도적으로 구조를 세웠다고 말했다.

스크럴족과 싸우는 캡틴 마블이 영화 시작 부분에 나와요. 이미 크리족과 스크럴족의 전쟁은 일어났고, 초능력을 가진 캡틴 마블은 우주를 활보하죠. 여기서 엘리트 군대 ‘스타포스’를 볼 수 있는데, 캡틴 마블이 바로 스타포스 소속입니다. 주드 로가 스타포스를 이끄는 캐릭터를 연기해요. 영화에서 스타포스는 스크럴을 소탕하기 위해 어느 외계 행성에 파견되는데, 이때 스크럴에게 붙잡힌 브리 라슨(캡틴 마블)이 지구로 추락하고 맙니다. (메인 예고편에 나왔듯이) 건물 지붕을 뚫고 비디오 가게 안으로 떨어지죠. 예, 1990년대가 배경이니까요. 그리고 캡틴 마블은 두 눈이 멀쩡한, 젊은 시절의 닉 퓨리를 만납니다. 그렇게 둘은 지구를 침략한 스크럴을 막기 위해 힘을 모으고, 동시에 캐럴의 과거를 파헤쳐요.

캡틴 마블이 초능력을 가지고 시작하는 건 다른 영화들과 확실히 구별되는 부분이다. 관객들은 자신이 어떻게 그런 힘을 가지게 되었고, 자신의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캐럴과 “함께” 캡틴 마블의 기원을 알아가게 된다. 슈왈츠는 영화 전반에 인간이었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캐럴이 나온다는 점을 강조했다.

처음에 캡틴 마블은 자신이 크리족이라고 철석같이 믿어요. 크리족이라는 것에 대해 상당히 큰 자부심을 드러내죠.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하며, 캡틴 마블이 스스로의 탄생과 비밀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곧 영화라고 말했다.

2. 영향을 준 영화는 〈로보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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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 보든과 라이언 플렉 감독은 마블에 제출한 한 편의 영상을 통해 〈캡틴 마블〉의 연출을 맡게 되었다. 둘은 작품에 풀어내고 싶은 영화들을 편집해 영상을 만들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1987년 영화 〈로보캅〉이다. 그런데 그 이유는 예상 밖이다.

〈로보캅〉이 흥미로웠던 이유는 이거에요. 전반적으로 어두운 영화인데도 자신의 과거와 자아를 찾아 나서는 부분만큼은 굉장히 감정적이잖아요. 왜, 예전에 살던 집으로 간 로보캅이 과거 기억을 되찾고 자신이 누구였는지 알게 되는 장면 있죠? 울림이 굉장한 순간이에요. 마블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말했던 게 바로 그런 거였어요. 자아 발견, 그리고 잊었던 인간성을 다시 발견하는 과정들이요. 영화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슈왈츠는 〈캡틴 마블〉에서 90년대 액션 영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말하며 〈토털 리콜〉〈터미네이터 2〉〈인디펜던스 데이〉를 예로 들었다.

3. 캡틴 마블은 타고난 전사

캐럴 댄버스는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다. 하지만 그와는 무관한 본성이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보든과 플렉은 캐럴의 특징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은 듯했지만, 그녀가 타고난 전사라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터프한 성격은 기본이고, 덤비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가장 강력한 슈퍼히어로 중 한 명이지만, 급하고 호전적인 성격이 두드러진다. 초능력을 얻은 것과는 별개로 원래 그런 성격이다.

 

여성이 전투 비행에 참여할 수 없던 시절에 미국 공군으로 복무했던 캐럴은 공평한 대우와 존중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제는 블래스트 한 방이면 적을 행성 밖으로 날려버릴 수 있는 캡틴 마블이지만, 훨씬 전부터 그녀는 자신의 것을 쟁취하기 위해 싸웠던 사람이다.

4. 빌런 스크럴족의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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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이 가능한 외계 종족 스크럴에서 눈여겨볼 캐릭터는 벤 멘델슨이 연기한 ‘탈로스’다. IGN은 세트장에서 스크럴족 분장을 마친 배우를 만나 빌런의 시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수 분장으로 초록색 피부, 뾰족한 귀, 깊은 턱 주름을 가지게 된 멘델슨은 우월 의식을 가진 캐릭터 탈로스를 연기하는 데 푹 빠진 것처럼 보였다. 그는 지금껏 들어본 답변 중 가장 특이한 답변을 내놓았다.

탈로스입니다. 스크럴족의 전투지휘관이죠. 스크럴족이 어떤지 아시죠? 엄청 강하단 말이죠. […] 다른 마블 코믹스에 나오는 캐릭터 대부분은 별 볼 일 없어요. 스크럴이 진짜죠, 모두를 능가해요. 그 누구로도 변신할 수 있고, 그 누구보다 강력합니다. 악의적이고, 인정받지 못하는 건 잘 알아요. 하지만 저희가 누굽니까. 스크럴이 스크럴하는 거죠.

그는 이렇게 허세를 부리며 유쾌하게 대답했다.

5. 스타포스의 역할과 무기

크리족은 스크럴족과 싸우기 위해 엘리트 군대 ‘스타포스’를 결성한다. 영화 초반 캐럴은 스타포스 소속 저격수 ‘미네르바'(젬마 찬), 언변에 능한 ‘브론 샤르'(룬 템테), 양손잡이 사수 ‘아틀라스'(알헤니스 페레즈 소토), 부사령관 ‘코라스'(자이먼 혼수)와 함께 등장한다(코라스는 2014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나온 적 있다).

 

이들을 이끄는 주드 로의 캐릭터 이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른 크리족처럼 피부가 파랗지는 않지만, 그의 선명한 노란색 눈을 보면 평범한 인간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의 선호 무기는 피스톨과 나이프다.

6. 캐럴의 수상한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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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싶은 마블의 뜻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로는 영화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이 얼마나 중요한지 스스로 밝히고 말았다. 그는 자신과 캐럴의 관계를 멘토와 멘티, 혹은 사제 간이라고 설명했다.

둘이 어떻게 만났는지, 그리고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굉장히 중요해요. 그렇게 브리의 캐릭터는 여정을 이어가죠.

7. 크리족의 거대한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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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 종족은 강력한 인공 지능 ‘슈프림 인텔리전스’로부터 통치를 받는다. 거대한 초록색 머리 위로 촉수가 뻗어 나온 게 그의 생김새다. 〈파워레인저〉에 나오는 ‘조던’과 비슷한데, 그보다 더 해괴하다. 크리족은 슈프림 인텔리전스를 신성한 지도자로 여기는데, 로는 자신을 비롯해 스타포스 소속의 모든 캐릭터가 슈프림 인텔리전스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제가 맡은 캐릭터는 슈프림 인텔리전스와 아주 특별한 사이에요. 밝혀지겠지만 제 캐릭터를 자극하는 요인이 굉장히 복잡하고 흥미롭거든요. 광신도는 아니지만, 위대한 존재(슈프림 인텔리전스)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신성한 목적의식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일부에서는 영화에 캐스팅된 아네트 베닝의 역할이 슈프림 인텔리전스가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8. 캐럴의 아주 중요한 절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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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이 지구에서 자취를 감추었을 때, 지구에는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 ‘마리아 램보’가 남아 있었다. 동료 파일럿이었던 마리아는 캐럴과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지만, 몇 년 동안이나 캐럴의 소식을 들을 수 없자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다. 마리아를 연기한 라샤나 린치는, 살아 돌아온 걸로 모자라 초능력을 자랑하는 캐럴을 본 마리아의 반응이 남다를 거라고 말했다.

(마리아는) 캐럴이 사라진 후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캐럴이 살아 돌아온 거죠. 친구 관계도 다시 이어가려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했어요. 약간은 이상하지만, 끝에는 아름답게 마무리됩니다.

영화 속 마리아에게는 ‘모니카’라는 이름의 어린 딸이 있는데, 모니카는 코믹스에서 슈퍼히어로로 활약하는 캐릭터의 이름이다. ‘포톤’, ‘스펙트럼’과 같은 이름으로 활동하며 악에 맞서 싸우는 모니카는 훗날 캡틴 마블의 이름까지 이어받게 된다. 향후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에서 캐럴과 다 자란 모니카가 만나는 게 아주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9. 닉 퓨리의 과거

〈캡틴 마블〉에서는 닉 퓨리의 과거를 만날 수 있다. 쉴드의 국장은커녕 말단 요원이던 1990년대의 퓨리는 인생의 방향이 그다지 뚜렷하지 않았다. 슈왈츠는 이렇게 말했다.

1990년대 중반이면 냉전이 끝나고 테러의 공포가 시작되기 전이죠. 스파이 활동도 조금은 뜸한 시기였어요.

캡틴 마블이 지구에 떨어진 후 외계인과 슈퍼히어로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모든 건 바뀌었다. 30년 전의 젊은 모습을 만들기 위해 모션 캡처 촬영용 스티커를 얼굴에 붙인 사무엘 L. 잭슨은 영화 속 젊은 퓨리가 관객들이 그동안 보아 온 냉소적이고 지친 모습의 퓨리와는 다를 거라고 말했다.

(젊은 퓨리는)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중압감도 느끼지 않고, 권력층을 원망하지도 않아요.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보든, 그리고 자신을 어떻게 보든지요.

 

[…] (권력층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는 게 전혀 없는 거죠. 그래서 퓨리가 설득에 나서는 거예요. 단순히 한 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를 지켜줄 수 있는, 특별한 힘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고요.

잭슨은 이렇게 말하며 변화하는 퓨리의 모습을 암시했다.

캐럴을 처음 만난 퓨리는 (당연히) 의심의 눈초리를 쉽게 거두지 않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둘의 유대는 탄탄해진다.

아무리 봐도 우주에서 온 게 분명한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해보세요. 제일 먼저 우리랑 어떻게 다른지 따져보겠죠. 그런데 캡틴 마블은 지구인처럼 생겼잖아요. 다른 외계인(스크럴)은 모양도 바꾸고 그러지만요. (캐럴을) 생긴 그대로 믿어도 되는지, 안전한 인물인지, 별별 생각을 다 합니다. 그런데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퓨리는 그녀가 스스로에 대해 말하는 것, 아니 아는 것보다 더 큰 인물이란 걸 느껴요. 그렇게 둘은 동지가 됩니다. 웃음 코드도 비슷해요. 퓨리는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캐럴의 다른 점까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이 열려 있습니다. 퓨리는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이, 어떻게 될 것인지 깨닫기 위해 캐럴이 알아야 할 것들을 찾는 걸 돕고 싶어 해요.

10.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쿠키 영상 속 퓨리가 든 호출기의 정체

캡틴 마블의 존재가 스크린을 통해 처음 드러난 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쿠키 영상을 통해서였다. 타노스가 인피니티 건틀렛을 사용한 까닭에 사라져가던 퓨리는 호출기로 캐럴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번 영화에서 퓨리가 호출기를 사용한 이유를 알 수 있냐고 묻자, 슈왈츠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퓨리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알게 될 거예요. 퓨리는 언제나 비밀스럽고, 늘 그럴 만한 나름의 이유가 있죠. 이번 영화가 관객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좋겠네요.

11. 마블의 ‘시크릿 인베이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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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인베이전’은 마블 코믹스에서 발생한 이벤트 중 하나로, 스크럴족이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슈퍼히어로 등으로 변신한 수많은 요원을 전 지구에 파견한 설정이다. 따라서 스크럴이 비중 있게 등장하는 〈캡틴 마블〉이 ‘시크릿 인베이전’을 펼쳐내기 위한 작업인지 궁금했다. 슈왈츠는 시크릿 인베이전에 대해 이미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고 말한다.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슈퍼히어로가 스크럴일까요?’라고 묻고 싶지는 않았어요. 캐럴이 지구에 등장한 거의 첫 슈퍼히어로나 마찬가지니까요. 향후 영화를 위해 복선을 깔지는 않냐고요? 그거야 물론이죠.

12. 캡틴 마블과 그린 랜턴의 공통점

2011년 개봉한 DC 영화 〈그린 랜턴〉은 캡틴 마블과 꽤 많은 공통점이 있다. 두 이야기의 주인공 모두 파일럿 출신이며, 외계인을 만나 엄청난 능력을 얻은 이들은 공통적으로 초록색 수트를 입게 된다. 자신감 넘치고 고집 센 성격도 비슷하다. 슈왈츠와 마블 관계자는 이런 공통점을 놓치지 않았다.

언젠가 얘기한 적이 있어요. 제가 봤을 때는 성향도 배경도 아주 다른데 말이에요.

슈왈츠는 이렇게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 영화도 그렇고 앞으로 보여드릴 다른 영화들도 마찬가지지만, 관객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에요. 〈그린 랜턴〉과도, 다른 마블 영화와도 달라야죠.

13. 〈닥터 스트레인지〉와 비슷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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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왈츠는 영화의 유머나 드라마가 〈닥터 스트레인지〉와 비슷할 거라고 말했다.

캐럴은 코믹스에서 굉장히 유쾌한 캐릭터예요. 닥터 스트레인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요. 캐럴 식 유머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로켓보다는 〈닥터 스트레인지〉와 비슷해요. 적당히 진지하면서도 재치를 잃지 않죠.

필자 IGN 코리아 | NAEUN KIM (블로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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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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