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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요즘 콘텐츠를 만들고 채널을 운영하며 느끼는 몇 가지

byㅍㅍㅅㅅ

1.

요즘 콘텐츠를 만들고 채널을 운영하며

영상 초반부를 큰 자막으로 시작한다고 딱히 도달이나 조회 수가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초반부는 중요하지만 남들이 하는 대로 한다고 효과적으로 먹히지는 않는다. 반면 썸네일이나 발문, 초반 3~15초 구간은 매우 중요하다. 페이스북은 생각보다 발문이 중요하고, 유튜브는 제목과 썸네일이 중요하다.

 

콘텐츠가 선택받는 것은 중요하나, 남들처럼 한다고 선택받는 건 아니다.

2.

영상 콘텐츠에서 시각적인 포맷은 정말 정말 베끼기 쉽다. 다 둘러댈 말이 있고 실제로 오리지널이 뭔지 파악하기도 어렵다. 큰 자막 쓴 게 누가 원조인지, 내비게이션이 누가 원조인지 알 수 있나?

 

한때 말이 많았던 정방형이냐 세로냐 16:9냐, 큰 자막이냐, 짧은 영상이냐 긴 영상이냐 이런 건 중요하지 않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 히트하는 모바일 콘텐츠 전체 통계로 볼 때 ‘3분 이내의 영상, 정방형 세로 영상이 먹히더라’라는 말은 할 수 있어도 내 독자와 내 고객이 선호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요소들이 중장기적인 브랜드 자산이나 신뢰를 쌓아주지는 않는다.

3.

진짜 차별화는 독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내러티브, 스토리 등 ‘기본기’에서 나타난다.

요즘 콘텐츠를 만들고 채널을 운영하며

백종원 선생님도 날이면 날마다 기본기를 부르짖는다. /출처: SBS

우리는 요즘 기본기에 더 힘을 주고 있고, 오히려 점점 따라 하기 어려운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성과나 제작 효율, 스토리 면에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느낀다.

4.

마찬가지로 미디어 업계에서 채널 브랜딩은 별로 독자에게 어필하지 않는 요소라는 뉴스를 많이 봤다. 하지만 브랜딩 못 하는 애들까지 다 싸잡아 통계를 매겨서 그렇지, 실제로 브랜딩은 중요하다. 브랜드 자살이 채널을 플랫폼 변화에 적응하게 하고, 장기적으로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미디어 채널에서 가장 중요한 브랜드 자산은 독자 커뮤니티의 퀄리티, 그리고 타겟 오디언스를 대상으로 한 팀의 스토리텔링 역량이다.

5.

미디어 커머스니 뭐니에 대해 생각하기 전에, 콘텐츠만 바라보고 집중했을 때 성과가 따라온다. 미디어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미디어는 진짜 ‘미디어’가 되기까지 많은 유혹에 흔들리기 쉽다. 스스로 만드는 콘텐츠의 힘을 믿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 미디어 환경의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즐기며 끊임없이 실험하고 실패해야 그다음 단게도 따라온다.

 

이걸 잘 해내는 미디어가 있을까? 딱히 안 보이고, 우리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올해 묵묵히 다다르고 싶은 지점이다. 변하지 않는 중요한 가치 외에 업계에서 이슈라고 부르는 대부분의 것들은 중요한 듯, 중요하지 않은 것들인 것 같다.

필자 김태용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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