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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이효리를 통해 바라본
자존감 높은 사람의 특징

byㅍㅍㅅㅅ

연예인은 자존감이 높을까?

이효리를 통해 바라본 자존감 높은 사

기회가 된다면 연예인을 대상으로 자존감 상담, 컨설팅을 해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색다른 경험일 것 같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처한 특수한 상황 때문에 상담이나 컨설팅이 가장 필요한 직업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연예인들이 토크쇼에 나와서 자주 이야기하는 주제는 ‘연예인이라 참았다’ 에피소드입니다. 무례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었지만 연예인이기 때문에 참아야 했던 경험인 거죠. 자존감의 핵심은 ‘주체성 발휘’고 그 반대는 ‘무력감’입니다.

 

만약 연예인이 아니고 일반인이었으면 좋은 쪽이나 나쁜 쪽이나 특수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작고, 상대가 만약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 피해를 주었다고 하면 고소나 고발 등 적절한 행동을 당당하게 할 수 있겠지요. 연예인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많은 것들을 누릴 수도 있지만, 또한 일반인들이 가진 기본적인 주체성을 펼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배우 공유는 CNN ‘토크 아시아’ 인터뷰에서 일반인이라면 모두 할 수 있는 평범한 것들을 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고충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공유 같은 배우가 길거리에서 평범하게 걸으면 사람들이 가만 놔두지 않으니까요. 마이클 잭슨도 살아생전에 평범하게 마트에서 쇼핑하고 싶다는 소원을 빌고 동료들이 도와준 적이 있죠. 이들은 부분적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억압하고 무력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특수한 상황에 처한 사람 중 가수 이효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2017년 여름, 오랜만에 연예계에 컴백한 그녀는 각 방송사의 메인 예능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저는 이효리라는 가수가 주체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판단했고, 한 번쯤 정리해서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그녀의 말, 행동을 통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의 특징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특징 1. 약점 인정하기, 두려움 받아들이기

이효리를 통해 바라본 자존감 높은 사

“잊힐까 봐 좀 무서웠어요!” / 출처: MBC ‘무한도전’

이효리는 자신의 이번 컴백은 두려움에서 시작한 것도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습니다. 오랫동안 톱스타의 반열에 있던 사람이 결혼 후 일정시간 연예계를 떠났으니 점점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것이 줄어들었죠.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려 요가를 하고 텃밭도 가꾸었지만, 이효리는 내면의 목소리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잊히는 것이 두렵다.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받던 사람이 갑자기 그 모든 것들이 필요 없어지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잠시 다른 삶을 선택했고, 다시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 것이지요. 여기서 주목할 점은 솔직하게 자신의 약점과 두려움을 인정하고 밝혔다는 점입니다.

 

여러 번 강조하지만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약점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받아들이면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효리는 컴백했던 것이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의 주목과 사랑을 받았죠.

특징 2. 높은 자기 확신과 믿음

이효리를 통해 바라본 자존감 높은 사

“저 이효리예요!” / 출처: KBS ‘해피투게더’

이 한 문장으로 많은 게 설명되지 않을까요? 이 말에 어떤 것들이 느껴지시나요? 당당함, 자신감 등 ‘난 이효리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직접 그대로 보여주는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디 가서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하면 ‘뭐야 쟤’ ‘엄청 나댄다’ ‘별로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말하기 위해선 큰 용기와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한 것이죠.

 

이효리의 저 말은 자신이 실제로 이룬 성공에 대해서 겸손해하지 않고 지금도 죽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용기가 담긴 말입니다. 자기 자신을 충분히 괜찮다고 여긴다면 겸손하지 않고 표현하는 게 스스로를 존중하는 행위입니다.

특징 3. 비교하지 않기

이효리를 통해 바라본 자존감 높은 사

“저희를 보고 자괴감 갖지 마세요.” / 출처: MBC ‘라디오스타’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효리네 민박’을 통해 국민 부부로 급부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둘의 모습이 많은 부부의 부러움을 산 것으로 보입니다. 누구는 그들과 비교하면서 자괴감까지 느꼈다고 하는군요. 이효리는 라디오스타에서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우리 부부를 보고 자괴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더라. 아마 많은 부부가 ‘당신은 왜 저렇게 안 해 줘’라고 했을 것 같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내가 돈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가 상사한테 욕먹고 집에 들어와서 남편이나 아내에게 예쁜 말이 나가겠나. 아마 어려울 거다. 우리 부부는 걱정 없이 여유로운 삶을 살기 때문에 서로에게 예쁜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효리는 자기들이 이렇게 살 수 있는 이유는 ‘경제적 여유로움’ 때문이라고 솔직히 말합니다. 솔직함도 멋지지만, 저는 ‘비교하지 마세요’라는 생각에 더 주목했습니다.

그러지 말고(비교하지 말고)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온 가족을 생각해 달라.

사람마다 처한 상황은 다 다릅니다. 누구는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누구는 가난할 수 있겠죠.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최대한 스스로를 존중하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특징 4. 나의 기준으로 살 것

이효리를 통해 바라본 자존감 높은 사

“그냥 아무나 돼.” / 출처: JTBC ‘한끼줍쇼’

‘한 끼 줍쇼’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정 동네를 돌아다니며 마을 주민과 인터뷰를 하다 보면 그 동네 아이들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죠. 이때엔 인터뷰 내용이란 게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아이에겐 딱히 궁금한 게 없으니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질문하자 이 말을 (아이가 아니고) 개그맨 이경규가 받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돼야지.

평범한 질문, 평이한 답변입니다. 이에 이효리는 위 사진처럼 말합니다.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나 돼.

이는 사회적으로 원하는 삶을 기준으로 삼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삶을 살라는 조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훌륭한 사람, 성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을 갖고 자란 사람들은 (객관적으로) 충분히 괜찮은 삶을 산다고 해도, 훌륭하지 못하고 성공하지 못해 ‘부족한’ 사람처럼 느끼게 됩니다.

 

훌륭의 기준도 성공의 기준도 막연하고 지나치게 높기도 하므로 많은 사람이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실패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죠. 여러분도 자기 기준을 갖고 아무나 되시기 바랍니다. 본인을 믿는다면 자기 기준에서 훌륭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필자 멘탈경험디자이너 조명국 (블로그, 페이스북)

멘탈경험디자인 MUX 대표.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 전공. 팟캐스트 '심리학 X' 진행. 심리학에 관한 다양한 경험을 디자인해 제공합니다. 책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