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언니 교체 사건의 후폭풍

[테크]by ㅍㅍㅅㅅ

2017년 2월 17일, 어린이들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엄청난 사건이 터졌다. 캐리 앤 토이즈의 그 유명한 마스코트이자 상징적 인물이었던 ‘캐리 언니’가 그만둔 것이다. 1대 캐리 언니 ‘강혜진’ 씨가 활동을 중단한 것만으로 엄청난데, 뒤이어 2대 캐리 언니라는 타이틀로 새로운 캐리가 등장했다.

캐리 언니 교체 사건의 후폭풍

1대 ‘캐리 언니’ 강혜진.

이번 상황은 MCN(Multi Channel network) 사업의 리스크를 한 번에 나타낸 사건으로 판단해볼 수 있다. 1인 미디어 비즈니스 중 가장 주목받던 사업영역이었던 MCN 분야는 크리에이터의 연계성으로 강력한 사업 모델인 ‘사람’을 중심으로 뭉쳐서 힘을 내던 분야였으나, 이번엔 ‘사람’으로 가장 큰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크리에이터의 활동 중단은 사실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연예인도 휴식기와 활동기를 구분하기도 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올 때 환영을 받기도 한다. 그렇지만 1인 미디어 생태계에선 조금 다른 언어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먹고 사는 키즈 분야에선 특히 더욱 그러할 것이다. (물론 어린이 팬 외에도 어른 팬도 있다.)

 

1대 캐리의 활동 중단은 사실 예상된 일이었다. 직장인도 휴직이나 퇴사를 한다. 그런데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사업체가 아닌 콘텐츠 제작회사에서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다는 것은 회사의 매출과 상징으로 직결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계속 커지면 회사도 마찬가지로 고민이 깊어지게 마련이다. 그동안 캐리 앤 토이즈는 많은 대안을 차근차근 마련하고 있었다. 1대 캐리 외에도 앞서 1대 캐빈의 활동 중단과 2대 캐빈 등장, 캐리와 친구들의 캐릭터 인형 ‘꼬마 캐리’ 등장, 엘리와 줄리 등 새로운 캐릭터의 투입이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캐리 앤 토이즈를 있게 만들었던 1대 캐리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1인 미디어, MCN 성공을 상징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럴수록 캐리 앤 토이즈의 고민과 갈등은 깊어졌을 것이다. 자신의 사업체가 아닌 이상 MCN 기업에 소속된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소속사와 갈등은 예상되기 마련이다. 캐리 언니는 캐리 앤 토이즈의 지분을 갖고 직책도 이사급으로 되어 있는 상태지만 활동이 끝없이 이어지면 사실상 육체적·정신적 어려움은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위기가 찾아오는 건 활동하는 크리에이터가 기계가 아닌 사람이기 때문이다.

캐리 언니 교체 사건의 후폭풍

캐리 채널의 싫어요 수는 8,100으로 좋아요 수 5,500을 넘어섰다.

캐리 앤 토이즈 역시 후폭풍을 분명히 예상했을 것이며 이에 대비해 채널 개편이라는 말로 설득을 위한 20여 분짜리 콘텐츠를 제작했다. 그러나 현재 콘텐츠의 싫어요 수는 8,000개를 넘어서고 있다. 댓글은 더욱 심각하다. 구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팬도 있을뿐더러, 구석으로 밀려난 1대 캐리 언니를 응원하며 회사의 태도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글이 줄을 이었다.

캐리 언니 교체 사건의 후폭풍

캐리 앤 토이즈는 이러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아쉬운 건 갈수록 1인 미디어가 공중파 방송을 닮아가며 설득하는 방법 또한 공중파 방송처럼 풀어냈다는 것이다. 1대 캐리 언니의 인기가 상상 초월이었고 도저히 설득할 수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는 점은 어쩔 수 없더라도 말이다.

 

아직 며칠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사태의 결과가 어떻게 이어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캐리 앤 토이즈의 상징적인 인물의 하차는 고객 입장에선 사전 안내 및 상황에 대한 설득 없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어린이들의 배신감은 말도 못 할 것이다.

캐리 언니 교체 사건의 후폭풍

2대 ‘캐리 언니’ 김정현.

결과적으로 이번 캐리 언니 교체 사건은 ‘사태’로 기록될 정도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을 거라 판단한다. 특히 어린이들과 학부모 사이에선 더욱 그렇다. 부모들 사이에선 1대 캐리의 언행과 과격함으로 눈살을 찌푸리거나 거부반응을 보인 경우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캐리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1대 캐리 언니가 떠난 이후에 합류한 2대 캐리가 어느 정도 인기를 얻을지 가늠할 수 없다. 분명한 건 1대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결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이겨내야 MCN 비즈니스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물론 새로운 포맷은 적응될 것이고 구독과 시청은 여전히 이어질 것이다. 다만 ‘핑크퐁’과 같은 새로운 콘텐츠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

캐리 언니 교체 사건의 후폭풍

캐리앤토이즈는 사람을 대체할 캐릭터를 일찌감치 개발했다.

1인 미디어의 영향력과 크리에이터의 인플루언서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충성도 측면에서 가장 높은 카테고리인 키즈 분야에서 이러한 사태는 다른 사업자들의 반면교사임은 분명하다. 크리에이터가 회사 주체(사장 및 창업자)가 아닌 회사의 소속으로 활동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포맷으로 출연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참고할 사태이다.

필자 김건우 (블로그, 페이스북)

1인미디어비즈니스 전문기업 미디어자몽 & 통합마케팅 기업 위니스컴패니 CEO로 재직중입니다

2017.02.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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