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만족하면 ‘오케이’해라

[자동차]by ㅍㅍㅅㅅ

Question

올해 초 팀장에 임명된 1년 차 팀장입니다. 팀원들이 제가 원하는 바대로 100% 못 만들어 옵니다. 팀원들이 작성한 자료를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까지 제가 다 수정해야 합니다. 아무리 가르쳐주고 혼내도 개선이 안 되네요. 어떻게 해야 하죠?

80%만 만족하면 ‘오케이’해라

출처: tvN

Answer

팀장이 원하는 바대로 100% 만들어 오는 팀원이 이 세상에 어디 있겠어요. 제 자신도 제가 원하는 대로 100% 다 못 만드는데요. 팀장님께서 욕심이 조금 과하신 것 같네요. 먼저 기대 수준을 약간 낮추실 필요가 있습니다. 팀원이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90%까지 맞출 방법은 있습니다.

 

1. 팀원들에게 업무의 배경 및 전체 큰 그림을 보여주시고
2. 초반에 정말 정확하고 세세하게 지시하시고
3. 진행 과정을 자주 체크하시는 겁니다.

 

이렇게 하시면 생각하셨던 거랑 얼추 90% 이상 비슷하게 나올 겁니다.

 

아니,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팀장님께서 직접 하시는 겁니다. 제가 이전 글에서 ‘에이스 팀원이 팀장 되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앓느니 죽지’의 심정으로 자신이 모든 일을 다 하려고 하는 거라고 지적한 바 있었는데요. 이게 딱 그런 시추에이션이죠.

 

사실 이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각의 전환’을 하는 것이죠. 어떻게 하냐? 애초부터 100%를 기대하지 말고 80% 수준만 되면 ‘오케이’ 하는 겁니다. 예, 맞습니다. 팀장님이 원하는 바를 100% 만들어 올 때까지 팀원들을 쪼지 말고, 80% 수준만 만들어 오면 ‘오케이, 통과!’하는 겁니다.

80%만 만족하면 ‘오케이’해라

이왕 오케이 할 거면 쿨하게 하시죠.

이럴 경우 당장은 좀 답답하시겠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게 훨씬 더 이익입니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리지요.

1.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을 담아 온다

내가 원하는 바대로 100% 해올 것을 요구할 경우 팀원들은 결과물을 내 생각에 맞추려고 합니다. 아마 그들은 이런 식으로 생각하겠죠.

‘이렇게 하는 게 팀장님이 원하시는 걸까? 아니면 요렇게 하는 게 팀장님이 원하시는 걸까?’

 

‘이런 식으로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아니야, 그게 더 좋을지는 몰라도 팀장님이 원하시는 건 그게 아니지. 그냥 팀장님이 원하시는 대로 맞춰 드리자.’

하지만 내가 80%만 동의하는 상황에서 오케이 하면, 바꿔 말해 내가 20%는 수긍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오케이 해주면 팀원들은 내 생각에 100% 맞추려고 하는 대신 자기 생각과 신념을 담아 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럴 것 같지 않으세요? ‘팀장 생각에 80%만 맞추면 된다’는 것을 팀원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되면 팀원들은 팀장이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기발한 아이디어를 담아 올 수도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바를 100% 한 뒤에 추가로 20% 더 하면 되잖아’라고 생각하시는 팀장님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쉽지 않습니다. 왜냐? 팀장님이 원하는 바를 100% 다 하면 거기에 팀원의 생각을 욱여넣을 틈이 없기 때문입니다. 팀장의 생각을 20% 정도는 고칠 수 있어야 거기에 팀원의 생각을 덧붙일 수 있죠.

2. 오너십을 갖고 스스로 일한다

내가 원하는 바대로 100% 완성될 때까지 팀원들에게 반복 작업을 시킬 경우 팀원들은 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집니다. ‘팀장님이 지시하시는 내용을 잘 받아 적어뒀다가 그대로 수정해야지’라고 생각하죠. 만약 내가 직접 그 자료를 수정한다면 나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겁니다.

‘어차피 팀장님이 다 고칠 거니까 우리는 그냥 적당히 하면 돼.’

80%만 만족하면 ‘오케이’해라

하지만 만약 내가 80%만 만족한 상태에서 ‘오케이’ 외치고 통과시킬 경우 팀원들의 마인드는 이렇게 바뀔 수 있습니다.

‘내가 작성한 내용이 그대로 통과됐네. 이건 내 보고서니까 내가 책임지고 완성해야지’

그리고 통과된 보고서를 한 번 더 살펴볼 것입니다. 너무 환상적인 상황인가요? 실제로 저는 이런 팀원을 여러 명 알고 있습니다.

3. 사고력이 배양되어 업무 역량이 증대된다

여기 두 명의 팀원이 있습니다.

 

1. 팀장이 시키는 일만 완벽하게 수행하려고 하는 팀원
2. 팀장에게 새로운 제안을 하려고 열심히 고민 중인 팀원

 

장기적으로 어느 팀원이 더 많이 성장할지는 자명합니다. 조금 극단적 비유를 하자면 이렇게 되겠죠.

 

1. 선생님이 불러준 내용을 받아 적은 뒤 그대로 달달달 외우는 학생
2. 선생님이 알려준 내용 외에 더 좋은 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 중인 학생

 

아마 시험은 1번 학생이 더 잘 볼지 몰라도 발전 가능성은 2번 학생이 월등히 높을 겁니다. 이처럼 ‘80%면 오케이’ 전략은 장기적으로 팀원들의 잠재력을 크게 키울 좋은 방법입니다. 팀원들 일 잘하는 게 결국 팀장님께도 좋은 거죠.

80%만 만족하면 ‘오케이’해라

이상으로 ‘80%면 오케이’ 전략의 장점을 설명했습니다. ‘내 아이디어만이 정답이다’라는 생각은 이제 버리십쇼. ‘내가 다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버리십쇼. 아마 팀장님께서도 한 때 에이스 팀원이었을 겁니다. 팀장님의 팀원들에게도 에이스가 될 기회를 주십쇼.

Disclaimer

“그런데 이것도 다 팀원들이 일을 잘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맞습니다. 만약 팀원들에게 기회를 줬는데 80%는커녕 50%도 못해 온다면… 심각하겠죠. 일 못 하는 팀원들을 맡았을 경우는 나중에 다른 글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Key Takeaways

1. 팀장이 원하는 바대로 100% 만들어 오는 팀원은 없다. 그건 팀장 자신도 못 한다.
2. 애초부터 100%를 기대하지 말고 80% 수준만 되면 ‘오케이’ 해라.
3. 그러면 팀원들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을 담아 올 것이며, 오너십을 갖고 스스로 알아서 일할 뿐 아니라, 사고력이 배양되어 업무 역량이 증대된다.

필자 찰리브라운 (블로그, 페이스북)

20년 차 직장인. 글로벌 전략 컨설팅펌, 국내 대기업 등에서 근무. 미국에서 MBA를 취득한 '단기 유학파'. 하지만 영어는 잘 못 함. 지인들에게 조언은 잘하지만 막상 자신은 그렇게 못하는 속칭 '훈수파'. 특별한 재주는 없지만 인간성만큼은 참 좋음. 성격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착함'. 두 마디로 하면 '바보스럽게 착함'.

2017.08.0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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