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 불량식품이라는 5가지 오해와 진실

[푸드]by ㅍㅍㅅㅅ

라면은 언제나 까인다. 그러나 별다른 식품영양학적 근거도 없이 기존의 신문에 냈던 라면에 대한 비판성 기사를 재탕 삼탕 인용하는 수준이 대다수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짝퉁라면이 판을 치고 있고, 막막한 우주에서 우주인이 먹어도 좋은 ‘우주식품’으로까지 선정된, 그리고 수출의 선두주자인 라면을 이렇게 욕 해대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지 싶다. 라면에 대한 5가지 오해를 정리해 봤다.

1. 쫄깃해서 위험하다?

회사마다 면발을 쫄깃쫄깃하게 만들기 위해 면의 조직을 더 치밀하게 만드는데, 가정에서는 손으로 면발뽑기를 하지 않으면 쫄깃하게 만들기가 쉽지 않다. 가정에서 만든 것보다 조직이 치밀해서 그런 것이지, 유해, 무해 논쟁과는 무관하다. 소화 속도가 빠른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며,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나 당뇨병 환자들은 오히려 소화 속도가 빠른 음식보다는 느린 음식이 더 좋다. 다만 소화력이 떨어지는 분은 쌀 음식, 특히 죽 음식이 좋다고 볼 수 있다.

2. 소화가 잘 안 된다?

3대 영양소 중 소화속도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순서로 빠른 것은 영양학의 기본이다. 즉, 지방이 많으면 소화가 지연되는 것은 당연하다. 소화가 안되는 것이 아니고 느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단백질의 함량이 많은 밀을 사용한 라면이 탄수화물이 많은 쌀보다 조금 천천히 소화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밀을 사용한 빵 제품을 위시한 모든 밀가루 식품도 마찬가지이지 ‘라면’이기 때문이 아니다.

3. ‘글루텐’은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글루텐’은 밀가루의 성분이다. 그럼 밀가루 음식인 라면은 물론이고 빵, 국수, 짜장면을 먹어도 알레르기가 일어나야 한다.

4. 심장질환 발병율을 높인다?

팜유에 포함되어 있는 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하면,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높여 심장질환을 일으킨다는 이야기. 그런데 초콜릿을 만드는 코코아유는 포화지방이 가장 많은 식물성 기름이다. 초콜릿의 코코아유는 심장질환을 더 일으키는가? 또한 상온에서 고체인 돼지기름, 쇠기름, 닭기름은 우리 몸에 나쁜 것인가? 상온에서 액체든, 고체든 우리 몸에 들어가면 아무런 상관이 없다.

5. 고혈압과 관련된 뇌,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인다?

나트륨 때문에 나온 이야기. 대개 더운 지방 사람들은 땀을 많이 흘리므로 더 짜게 먹고 추운 지방 사람들은 조금 싱겁게 먹는데, 그들 간에 고혈압이나 심장병 발병률이 차이가 난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추운 지방에 위치하는 소위 선진국 사람들이 과다한 열량 섭취로 과체중, 고혈압, 심장병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나트륨을 굳이 많이 먹을 필요는 없는 것이지만 ‘나트륨 줄이기’를 국가사업으로 하는 것은 행정낭비이자 전시행정, 과시행정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몇 년 전 별다른 근거도 없으면서 ‘트랜스지방'을 규제하다가, 슬그머니 없던 일처럼 된 일이 생각난다.

 

편집: 리승환

필자 스토니 (블로그)

약학을 공부하고 식품 및 환경물질들의 독성을 공부했습니다. 식품분야에 종사한지 20여년, 식품과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 해 봅니다.

2017.08.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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