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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잠, 잘 자야 보약 ②] ‘다리가 찌릿찌릿’ 하지불안증후군도 ‘수면 질환’

by리얼푸드

-수면 중 코 골거나 운전시 졸려웠다면 수면무호흡증 의심

-청소년기 낮에 졸리운 기면증 걸리면 학업 저하로 이어져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절반, 10년 후 파킨슨병ㆍ치매 발전


수면장애 중 가장 흔하고 널리 알려진 질환이 불면증이다, 그러나 그 외에도 여러 질환이 수면장애로 인해 겪는 질환 중 하나다. 대표적인 수면 질환으로 수면 무호흡증(코골이), 기면증, 렘수면행동장애 등이 있다. 특히 자다가 심하게 다리가 저려 일어나는 하지불안 증후군도 수면 질환 중 하나로 보고 신경 써야 한다.

낮보다 주로 저녁 시간에 다리의 불편감, 통증, 이상 감각을 느낀 뒤 다리를 움직이면 좀 나아지는 경험을 했다면 하지불안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하지불안 증후군으로 다리가 저려 수면을 중단하고 다리를 주무르는 한 노인. [제공=분당서울대병원]

낮보다 주로 저녁 시간에 다리의 불편감, 통증, 이상 감각을 느낀 뒤 다리를 움직이면 좀 나아지는 경험을 했다면 하지불안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하지불안 증후군으로 다리가 저려 수면을 중단하고 다리를 주무르는 한 노인. [제공=분당서울대병원]

▶“수면 무호흡증, 방치하면 뇌졸중 등으로 발전”=자다가 숨이 정지하는 수면 무호흡증은 본인이나 배우자가 수면 중 호흡 정지를 느끼고 관찰하거나, 무호흡 경험 없이 코골이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수면 중에 코를 골면서 낮 동안 생활할 때나 운전 시 졸리움을 경험했다면 수면 무호흡증 관련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윤인영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대한수면학회장)는 “수면 무호흡증은 비만과 연관성이 크다. 술을 마시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좀 더 심해진다”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기억력ㆍ집중력 저하,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증 등이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옆으로 잠을 자는 것이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법이나 어깨와 허리의 불편감이 동반될 수 있다”며 “체중 감량, 양압기 착용, 수술, 구강 내 장치 등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치료법”이라고 덧붙였다.


낮 시간에 유난히 졸렵다면 기면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청소년기에 낮에 졸음이 온다면 병이라는 인식보다 야간 수면 부족, 학업에 대한 흥미 저하, 게으름 등으로 생각하고 진단과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낮에 졸리는 증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청소년기에는 학업 성취가 심각하게 저하되고 성년이 되면 직장 생활이나 일상 활동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 밖에 가위에 눌린다거나 수면 시 환청, 환시를 경험하기도 한다.


윤 교수는 “낮에 졸음을 호소하는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는 기면증 이외에 특발성 수면 과다증, 우울증, 수면 무호흡증, 일시적 수면과다증 등을 들 수 있다”며 “질환에 따라 치료와 예후가 틀리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졸리움이 효과적으로 조절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간과하지 말고 전문가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중 절반, 10년 뒤 파킨슨병ㆍ치매로=낮보다 주로 저녁 시간에 다리의 불편감, 통증, 이상 감각을 느낀 뒤 다리를 움직이면 좀 나아지는 경험을 했다면 하지불안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하지불안 증후군은 생소한 질환이었다. 다리의 이상 감각에 대해 통상 환자는 ‘벌레가 기어 가는 듯한’, ‘저린’, ‘찌르는 듯한’, ‘가려운’, ‘아픈’ 등 여러 형태로 표현한다.


윤 교수는 “하지불안 증후군은 별도의 검사 없이 전문가의 면담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지만 치료 전에 반드시 철(Fe)결핍 상태를 평가해야 한다”며 “하지불안 증후군 환자의 25% 정도에서 철결핍을 보인다. 이들에게는 우선 철분을 공급해야 하는 것이 치료의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어 “철결핍과 빈혈을 혼동하면 안 된다”며 “빈혈이 없더라도 철결핍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불안 증후군 환자는 적절한 운동을 하고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년층이 자다가 소리를 지르거나 팔다리를 움직이는 이상행동을 보히면 고약한 잠버릇이라고 그냥 넘기지 말고 렘수면행동장애를 고려해야 한다. 렘수면행동장애는 싸우거나 쫓기는 악몽을 꾸면서 꿈속에서 싸우고 저항하는 행동을 그대로 실행에 옮기게 된다. 이러한 행동은 때로 과격한 양상을 띄어 소리를 크게 지르고 벽을 치고 배우자에게 발길질을 하고 침대에서 뛰어내리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때 환자 본인이나 배우자가 다치게 된다.


렘수면행동장애는 수면 중 사고 방지를 위해 우선 치료해야 한다. 이 질환과 파킨슨병ㆍ치매와 연관성도 주목해야 한다.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를 추적해 살핀 결과 발병한 지 5년 뒤 20%, 10년 뒤 50% 정도가 파킨슨병 혹은 치매로 발전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윤 교수는 “수면 중 악몽과 이에 따른 이상행동이 나타나는 렘수면행동장애는 약물치료를 통해 조절하는 한편 정기적인 진찰을 통해 파킨슨병 혹은 치매 발병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