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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봄의 불청객 알레르기 ①] 봄철만 되면 도지는 ‘알레르기 비염’, 성장기 아이들에 악영향

by리얼푸드

-봄에 자주 나타나는 꽃가루, 신체 곳곳서 알레르기 질환 일으켜

-알레르기 비염, 아침에 증상 심해…감기와 달리 수개월씩 증상

-우리나라 全지역 같은 꽃가루 영향권…바람에 실려와 영향받아


#중학생 채모(15) 양은 초등학교 때 알레르기 비염에 걸려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 6학년 때 미세먼지가 심했을 때 걸린 알레르기 비염을 코감기라고 착각해 방치한 것이 원인이 됐다. 아침저녁으로 콧물, 재채기, 코 막힘 증상이 있었지만 병원을 다녀 봐도 좀처럼 낫지를 않았다. 그러다 보니 봄철만 되면 으레 알레르기 비염이 찾아와 애를 먹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이란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원인 물질과 접촉할 때 나타나는 과도한 면역반응의 결과물이다. 이때 면역반응이 나타나는 신체기관에 따라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한다.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을 주로 일으키는 꽃가루에 접촉하지 않으려면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 감기와 달리 발열ㆍ인후통 없어=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 곰팡이, 곤충, 음식물 등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것들로, 개인에 따라 반응하는 원인 물질은 다르다. 이 중 봄에 많이 발생하는 꽃가루가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질환이 꽃가루 알레르기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나무, 화초, 잡초 등 어느 식물이나 원인이 될 수 있다. 꽃은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피는데, 봄, 여름, 가을에 개화하는 식물군이 다르다. 봄에 피는 꽃은 대부분 나무의 꽃이다. 그 중 풍매화는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어 바람에 의해 꽃가루가 공중에 날려야 수정(受精)이 된다.


이에 대해 강혜련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이때 날아간 꽃가루를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코와 기관지로 들이마시면 알레르기 면역반응을 일으켜 알레르기 결막염,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봄에는 특히 나무의 꽃가루가 알레르기의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리나무, 소나무, 느릅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삼나무 등의 꽃가루가 흔한 원인 물질이다.


얼마 전까지 꽃가루병의 원인이라고 잘못 알려졌던 것 중에 씨에 붙어 있는 털이 있다. 버드나무, 사시나무, 플라타너스의 종자에는 바람에 씨가 잘 날리도록 털이 붙어 있다. 봄철에 이 씨털이 솜뭉치를 이루면서 거리 곳곳에 뒹굴어 다니다가 코로 들어오거나 눈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씨털은 꽃가루가 아닐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지도 않는다. 실제 증상을 일으키는 꽃가루는 크기가 매우 작아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렵다. 현미경으로 보면 다양한 모양을 관찰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물 같은 콧물이 쉴 새 없이 줄줄 흐르고, 재채기가 연속적으로 나오며, 코가 가렵고 막히는 대표적 알레르기 질환이다. 강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의 코 증상은 대부분 발작적으로 생긴다”며 “발작이 지나가면 다음 발작이 나올 때까지는 비교적 잠잠해진다. 주로 발작은 아침 기상 후에 집중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이 감기와 다른 점은 감기는 일주일 정도면 증상이 호전되는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수주 내지 수개월까지 증상이 지속되며 발열, 인후통이 없다는 점이다. 김지선 을지대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으로 성장기에 있는 아이는 입으로 숨을 쉬게 돼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고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나오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성인도 알레르기 비염 증상에 의해 업무, 학업 뿐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과 함께 흔히 발생하는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으로 기관지 천식이 있다. 기관지 천식은 알레르기 비염보다 유병률이 낮지만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일상생활에 매우 심한 지장을 주고, 경우에 따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강 교수는 “기관지 천식은 폐로 공기를 들여보내는 기관지가 염증반응을 일으켜 막히는 병이다“며 ”3대 증상은 기침, 숨을 쉴 때 ‘쌕쌕’ 거리는 소리를 내는 천명, 호흡곤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한 천식 발작을 일으키면 즉시 응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며 “꽃가루도 천식 악화를 촉발하는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레르기 야기’ 꽃가루 피하려면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해야=꽃은 매년 일정한 시기에 피므로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은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발병하는 계절성을 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원인 꽃가루가 다르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는 계절도 사람에 따라 다르다. 강 교수는 “원인이 되는 꽃가루를 찾기 위해서는 환자의 거주 지역, 발병 시기, 꽃가루 항원에 의한 알레르기 피부 반응 검사, 알레르기 혈액 검사 소견 등을 종합해 판단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넓지 않아 제주도를 제외한 거의 전 지역이 같은 꽃가루 영향권에 들어 있다. 꽃가루는 매우 멀리까지 날아가기 때문에 집 주위에 원인 꽃가루를 날리는 식물이 없더라도 멀리 있는 산이나 들에서 바람에 실려 오는 꽃가루에 의해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법에는 ▷회피 요법 ▷대증 요법 ▷면역 요법이 있다. 회피 요법은 원인 꽃가루를 멀리하는 방법이다. 알레르가 원인 꽃가루가 확인되면 해당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외출을 삼가고 방문은 잘 닫아 외부에서 꽃가루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외출할 때에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헝겊으로 만든 일반 마스크로는 꽃가루를 제거할 수 없어, 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특수 필터가 장착된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법은 대증 요법으로, 알레르기 염증에 의한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치료다. 강 교수는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는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등 침범하는 장기에 따라서 증상이 다르므로 각 증상에 맞는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며 “이러한 약물치료는 근본적으로 알레르기 체질을 바꾸는 것은 아니므로 약물 투여를 중단할 경우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