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매운맛' 시장의 변화

[푸드]by 리얼푸드

[리얼푸드=고승희 기자]일본의 '매운맛' 식품에 변화가 일고 있다.

일본 매체 닛케이트렌디에 따르면 현지에선 '게키카라(激辛: 몹시 매운)' 식품이 인기를 끌며 식품업계에서도 매운맛 열풍이 불고 있다. 일본의 게키카라(激辛: 몹시 매운) 라면 가게는 이 같은 인기를 보여주는 한 예다. 이 라면 가게에선 길게 줄을 늘어 선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매운맛 열풍은 식품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다. 식품업계로 넘어온 매운맛엔 '강도' 조절이 관건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현지에서 너무 매운 식품은 도리어 매출 부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2003년 발매된 폭군 하바네로는 1994년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하바네로로 만든 감자 스낵이다. 발매 첫 해에 약 3000만 개를 출하하는 폭발적인 히트 상품이 됐지만, 이후 매운맛의 강도를 높였더니 판매량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폭군 하바네로는 치킨, 양파, 갈릭 등의 감칠맛도 특징이나 매운맛에 고유의 맛이 가려져 버렸다. 이에 브랜드에선 2011년 발매 당시의 매운맛으로 되돌리고 “되돌아왔다 폭군 하바네로”를 발매. 7년 연속 전년도를 넘어서는 판매고를 달성하고 있다.

폭군 하바네로의 상품개발부의 담당자는 “어느 정도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게키카라’를 원하는 층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닛신식품에선 게키카라 인스턴트 라면'톤가라시멘'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식품 마케팅부 담당자는 “사실 게키카라 시장은 머조리티(majority)가 아니며, 시장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닛신식품에선 한류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매운맛을 내세운 인스턴트 라면의 출시, 고추를 섞은 면을 내세워 남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 발매 당시에는 판매율이 괜찮았으나, 이후 매출 성장이 둔화가 눈에 띄었다. 이에 닛신식품에선 2016년 맛을 재검토해 발매했다. 그 결과 30~40대 여성의 구입이 늘게 됐다.

일본 시장에선 매운맛에 대한 니즈는 분명하지만, '매운맛'만을 강조해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aT 관계자는 "해리사 , 와사비, 산초, 마라(麻辣) 등 고추 이외의 매운 향신료나 조미료에 대한 관심과 니즈도 높아지고 있다"며 "매운맛에도 플러스 알파의 다양성과 신선함을 추구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선 '한국 음식=매운 음식'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 한국 음식의 다양성을 일본의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킬 수 있도록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2018.08.2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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