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야생차의 진화, 美스타벅스 수출에 화장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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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전남 보성과 함께 녹차 재배지로 유명한 경남 하동은 ‘야생 녹차’의 본고장이다.


하동의 전통 야생차 농업은 12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하동녹차연구소의 ‘우리나라 산림자원 차나무 특성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신라 시대인 828년(흥덕왕 3년) 당나라 사신으로 간 대렴이 차 종자를 가지고 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게 하였다. 차는 선덕여왕 때부터 있었지만, 이때 이르러 성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올해의 하동 야생 차밭 [하동군 제공]

올해의 하동 야생 차밭 [하동군 제공]

야생차 시배지가 있는 하동 화개면의 전통 차 농업은 2017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지정을 받으면서, 역사ㆍ문화유산으로 보존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전남 완도군 청산도 구들장 논과 제주도 밭담 농업에 이어 국내에서는 세 번째에 해당한다.


하동군은 2017년에는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녹차 가루 납품 계약을 맺고, 지난해 약 50톤(t)을 수출했다. 원래 100t을 납품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이상 한파로 인한 동해(凍害)로 생산량이 줄어 주문량을 맞추지 못했다.


특히 스타벅스가 요구한 녹차 색은 연한 녹색인데, 이 기준에 맞추려면 차나무가 햇볕을 직접 받지 않도록 하는 차광작업이 필수다. 이에 하동군은 차광시설 면적을 늘리고 있다.

한파로 인한 동해 피해를 본 지난해 하동 야생차밭 [하동군 제공]

한파로 인한 동해 피해를 본 지난해 하동 야생차밭 [하동군 제공]

최근에는 하동녹차를 주재료로 한 기능성 화장품도 개발에 나선다. 하동군이 설립한 재단법인 하동녹차연구소와 진주 지역 화장품 전문기업인 KB코스메틱은 하동산 동황토ㆍ녹차를 활용한 화장품 공동개발 및 공동마케팅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하동녹차는 카테킨과 플라보놀, 가바 등을 함유해 항산화 기능이 뛰어나, 동맥경화와 혈전 예방 등 다양한 건강 기능식품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하동산 동황토는 다량의 철분이 함유돼 있다. 황토는 태양광선을 쬔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되는데 떠오르는 태양을 많이 받는 동쪽으로 향한 황토를 동황토라고 한다.


동황토는 아침의 태양에너지를 오랜 세월 직각으로 받아 원적외선이 다량 흡수돼 있으며 생리 기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개발할 화장품은 세안제 스크럽과 마스크팩 등 2종이며, 화장품은 내달 출시할 계획이다.

동해 피해로 고사한 하동 녹차 [하동군 제공]

동해 피해로 고사한 하동 녹차 [하동군 제공]

지난해 하동 야생차는 강추위에 따른 저온피해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찻잎과 가지가 말라 죽는 청고(靑枯), 잎이 붉게 말라 죽는 적고(赤枯), 가지가 말라 죽는 지고(枝枯) 현상으로 전체 녹차 재배 면적 423헥타르(㏊) 중 약 41.7%가 피해를 봤다.


하동녹차연구소 관계자는 “올해는 겨울 기온이 비교적 높아 저온피해를 보지 않아 상품성 뛰어난 녹차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2019.03.1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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