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버거’까지 내세운 버거킹, 그럼에도…

[비즈]by 리얼푸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하얗고 시퍼런 곰팡이가 버거위에 피어올랐다. 먹음직스러워야 할 햄버거 대신 곰팡이에 환한 조명이 켜진 이 버거킹 광고는 소셜 미디어 등을 뜨겁게 달궜다.


최근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은 대표메뉴인 와퍼가 34일에 걸쳐 망가지는 모습을 촬영한 45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광고의 의도는 하나다. ‘인공 방부제를 쓰지 않은 아름다움’. 해당 문구처럼 방부제 등의 인공첨가제를 퇴출하겠다는 외침이다.

버거킹이 공개한 ‘곰팡이 핀 와퍼’ 영상

버거킹이 공개한 ‘곰팡이 핀 와퍼’ 영상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은 경쟁사인 맥도널드의 ‘썩지 않은 버거’사진을 떠올렸다. 지난해 말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아이슬란드 맥도날드에서 판매된 버거가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살아남은(?) 사진을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맥도날드도 지난 2018년 빅맥 등 클래식 햄버거 7종에서 인공 첨가물을 없앴다.

지난해 외신이 보도한 ‘맥도널드의 썩지 않은 버거’ [사진=THE SUN]

지난해 외신이 보도한 ‘맥도널드의 썩지 않은 버거’ [사진=THE SUN]

버거킹은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의 파격 광고를 내세우며 햄버거의 친환경성을 강조했지만 일부에서는 ‘그렇다고 햄버거가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는 따끔한 지적을 가했다. 소비자 권익보호단체인 미국 공익과학센터(CSPI)의 리사 레퍼츠 선임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식품 및 요식업계의 인공 첨가물 퇴출 움직임은 종종 공공보건보다 홍보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금과 설탕을 더 넣는 것이 낯선 재료를 더 넣는 것보다 많은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업계는) 공공보건과 투명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건강 매체 헬스라인 역시 해당 광고에 대한 영양사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미국 로널드 레이건 UCLA 의료센터의 수석 영양사 다나 훈네스박사는 “인공 색소나 향료 및 방부제에서 멀어진다면 그것은 좋은 선택”이라면서도 “하지만 어떤 인공첨가물이 제거됐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식품에 들어가는 인공첨가물은 꽤 많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는 성분도 포함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를테면 마요네즈등 포장식품에 많이 사용되는 EDTA 산화방지제 성분들이다. 앞서 리사 레퍼츠의 언급처럼 소금과 설탕, 지방이라는 가공성분이 다량 들어간다는 점도 지적받았다. 그는 “고칼로리와 고나트륨 및 고지방 메뉴는 건강에 좋다고 할 수 없다”며 “햄버거의 영양가는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햄버거와 함께 먹는 콜라나 감자튀김, 베이컨 역시 이미 세계보건기구(WHO)으로부터 낙인찍힌 음식들이다. 포화지방 및 트랜스지방, 인공감미료, 그리고 적색육을 고온요리시 발생되는 성분들 때문이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햄버거는 비만과 만성질환 위험을 높이는 음식으로 특히 아이들이 자주 섭취하면 각종 성인병 위험이 높은 성인으로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

2020.03.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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