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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벌금 125만원 내고 추방당한 여행자 커플의 사연

by레드프라이데이

한 커플이 배낭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남루한 행색의 커플인데요. 여행의 피로를 덜고 싶었던 것일까요? 이들은 바닥에 앉아 아름다운 운하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습니다. 이들은 곧 이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했는데요. 125만 원의 벌금을 내고, 이 도시에서 추방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독일에서 온 32세, 그리고 35세의 여행자는 베니스의 랜드마크이자, 유서 깊은 다리인 리알토 다리의 아래쪽에 앉았습니다. 이내 이들은 큰 배낭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는데요. 그들이 바닥에 앉을 매트, 두 개의 머그잔, 큰 생수통, 그리고 미니 코펠, 그리고 휴대용 버너 등의 물품이었습니다. 이들은 커피를 마시고 싶었던 것 같은데요. 버너에 커피를 끓여 컵에 담고, 커피에 설탕을 넣어 숟가락으로 휘휘 저은 뒤 커피 맛을 음미했습니다.

이들의 낭만적인 티타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곧 도시 경찰들이 들이닥쳤고, 상황은 종료되었지요. 그러나 이들이 경고만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어마어마한 벌금을 문 것인데요. 남성은 650유로, 우리 돈으로 약 85만 원의 벌금을, 여성은 300유로, 우리 돈으로 약 40만 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습니다. 정말 비싼 커피를 마신 셈인데요. 이들은 곧 도시에서 추방되기까지 했습니다.

산도 아닌 도심 한가운데서 버너를 사용한 것이 잘한 행동은 아니지만 이렇게나 큰 잘못인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역사적인 리알토 다리는 보수를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오버 투어리즘과 무례한 관광객들에게 가차 없이 벌금을 매기는 도시의 분위기와 조례에 따라 이런 벌금이 부과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베니스는 '물의 도시'가 아닌 '벌금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인데요. 관광객들이 이 도시에서 '좋지 않은' 행동을 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좋지 않은 행동이란 길거리에서 음식물을 먹는 것, 자전거를 타는 것, 상의를 탈의하는 것, 도로나 계단에 앉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앉아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커피를 마셨고, 불까지 피웠으니 이런 벌금이 과하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죠.

이 조치로 인해 벌금을 받은 것은 이것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한 캐나다인 관광객은 광장에서 비키니를 입고 선탠을 하다 285유로의 벌금을 내기도 했습니다. 오버 투어리즘에 강력히 대응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인데요. 베니스에 놀러 간다면 이런 행동들은 매우 주의해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