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아냐?' 아슬아슬하게 항해하는 크루즈선 화제
좁디좁은 운하로 대형 크루즈가 지나가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화제입니다. 손을 뻗으면 바로 운하의 벽이 만질 수 있을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거리입니다. 이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그리스에 있는 '코린트 운하(코린토스 운하)'입니다. 1893년에 개통된 코린트 운하는 그리스 본토와 펠로폰네소스반도 사이에 만든 운하로 그 길이는 6.3km입니다. 이 운하를 이용할 경우 펠로폰네소스반도를 돌아가는 것보다 700km 정도 운항 거리가 줄어들기도 하죠. 이곳은 기원전 67년쯤 로마의 황제 네로가 죄수 및 노예들 6천여 명을 동원해 공사를 시도하다 중단하기도 한 곳입니다.
이곳은 인간의 경이로운 기술과 아름다운 풍광으로 현재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는데요. 좁은 폭 때문에 관광용 유람선만 다니고 있습니다. 2015년 tvN의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에 최지우와 할배들이 함께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tvN 꽃보다 할배 |
사진 속에서 코린트 운하를 지나는 선박은 영국의 크루즈 회사 '프레드 올슨 크루즈 라인(Fred. Olsen Cruise Lines)'에서 만든 MS 브래머선(MS Braemar)입니다. 198미터의 길이에 22.5미터의 폭으로 작지 않은 규모이죠.
tvN 꽃보다 할배 |
이 운하는 가장 좁은 곳의 폭이 24미터라고 하는데요. 22.5미터의 크루즈선이 지나갈 수 없을 것 같은 폭이지만 이를 도전했고 결국 성공했습니다.
이번 항해로 MS 브래머선은 '이 운하를 통과한 가장 큰 선박'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MS 브래머선은 선박 자체의 엔진으로 이곳을 통과한 것은 아닌데요. 운하의 벽면이 석회암이기에 엔진 진동에 무너질 위험이 있어 엔진을 끄고 예인선에 밧줄을 묶어 예인선의 엔진으로 운하를 통과했다고 합니다.
이 선박에 탑승했던 사람들은 정말 스릴 넘치면서도 즐거운 경험을 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