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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건축비가 강남 아파트의 15배?' 한국 문화에 영감 받아 만들었다는 명품브랜드 매장

by레드프라이데이

지난 10월 말 배두나, 공유, 한예슬, 제시카, 공유, 정우성, 차은우 등 핫하다는 셀럽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바로 한 명품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의 오픈 행사에 참여한 것이었습니다.

바로 루이비통 메종 서울(Louis Vuitton Maison Seoul)입니다. 청담동에 위치한 이 건물은 반짝거리는 유리 파사드와 예사롭지 않은 모습으로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이곳은 '명품 브랜드' 못지않은 명성의 '명품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이제 곧 서울의 관광 명소가 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Red Friday에서는 루이비통 메종 서울의 이모저모를 소개합니다.

1. 건축계의 노벨상 수상자의 작품

프리츠커 상(Pritzker Prize)을 아시나요? 프리츠커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상으로 매년 "건축 예술을 통해 재능과 비전, 책임의 뛰어난 결합을 보여주어 사람들과 건축 환경에 일관적이고 중요한 기여를 한 생존한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루이비통 메종 서울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 또한 1989년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건축계의 거장입니다. 기존의 평범함을 거부하고 역동적이고 파격적인 건물을 짓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그리고 LA의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을 설계한 건축가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빌바오는 한때 산업구조의 변화로 몰락한 도시였지만 프랭크 게리가 구겐하임 미술관을 지은 후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몰려들며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기도 했습니다.

루이비통 메종 서울은 프랭크 게리가 우리나라에 지은 최초의 건물인데요. 앞서 프랭크 게리가 지었던 많은 건축물들처럼 루이비통 메종 서울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2. 맑고 우아한 학의 모습을 형상화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을 몇 개라도 본 적이 있다면 루이비통 메종 서울의 곡선이 그리 낯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프랭크 게리 특유의 곡선인 것처럼 보이는 이 디자인이 사실은 한국의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프랭크 게리가 영감을 받은 문화는 바로 '동래학춤'입니다. 학은 한국 문화에서 장수를 상징하며, 이 학의 맑고 우아한 움직임을 소박한 동작으로 표현한 것이 학춤이죠. 학이 날개를 벌려 날아가는 것처럼 날갯짓을 하는 동작, 학이 한 발을 들고 조용히 서 있는 것처럼 하는 동작 등을 보고 이를 직관적인 스케치로 담아낸 프랭크 게리는 이를 루이비통 메종 서울이라는 건축물로 탄생시켰습니다.

 

루이비통 메종 서울의 4층에는 전시공간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프랭크 게리의 학춤 스케치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3.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건물과 뭔가 비슷한데?

예술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가보고 싶어 하는 여행지. 파리입니다. 파리에 2014년 10월 예술 애호가들의 버킷리스트가 된 미술관이 생겼는데요. 바로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입니다. 이곳은 20세기 작품을 주로 전시하고 있는데요. 전시 이외에도 특이한 외관으로 한 해에만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이 미술관 역시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것입니다.

Fondation Louis Vuitton Paris

루이비통에 따르면 서울의 루이비통 메종 서울도 이 미술관과 깊은 연관성을 지닌다고 하는데요. 유사한 외관을 통해 루이비통과 한국 문화의 강한 유대감을 기념한다고 밝혔습니다.

4. 전시도 빠질 수 없어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이루어진 이 건물의 꼭대기 층인 4층에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바로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이라는 이름의 전시 공간입니다. 명품 브랜드와 예술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어 함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루이비통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내년 1월 19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에 참여한 작품 또한 어마어마합니다. 바로 스위스의 조각가, 화가였던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입니다. '실존주의 조각가'로도 알려진 자코메티는 길쭉길쭉한 조각으로도 매우 유명하죠.

 

자코메티는 본질이 아닌 것을 덜어내고 덜어내다 보내 뼈만 남은 듯한 인체가 남았다고 하는데요. 철학자 사르트르는 '전후 피폐한 인간의 조건을 극단적으로 드러낸 실존주의 조각'이라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자코메티의 대표 조각 작품 8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높이 277cm의 '키가 큰 여인 2'는 1960년 발표한 작품으로 자코메티의 가장 큰 조각 작품입니다.

5. '억' 소리 나는 건축비

브랜드 스토리와 역사를 담은 제품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플래그십 스토어'. 그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부지 선정부터 건축가, 설계, 층 구성까지 디테일 하나하나에 브랜드의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루이비통 메종 서울도 마찬가지입니다. 1평당 공사비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약 15배, 특급호텔의 6배가 넘는 금액이었다고 하네요.

6. 건축물 설계만큼이나 신경 쓴 인테리어

루이비통 메종 서울의 인테리어도 특별합니다. 바로 천재 괴짜 건축가 피터 마리노가 맡았기 때문입니다. 피터 마리노는 자신에게 인테리어를 의뢰한 명품 브랜드 CEO에게 '광고에 들일 돈을 매장 디자인에 쓰세요. 그게 바로 광고에요'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자신의 디자인에 대한 확신이 있을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샤넬, 디올, 루이비통, 불가리 등 명품 브랜드의 인테리어 총괄을 맡고 있는 명실 상부 세계 최고의 건축가이자 아티스트입니다.

그러나 그의 인테리어가 매우 눈에 띄는 형태는 아닙니다. 그는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건물의 외관에 살아 숨 쉬는 에너지와 건축적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미시언(Miesian)' 방식으로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미시언 방식이란 'Less is more(간결한 것이 더 아름답다.)'라는 이념으로도 유명한 건축 거장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이념을 계승하여 건물을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루이비통 메종 서울 또한 12미터의 층고가 돋보이는 입구 공간부터 아늑한 라운지에 이르기까지 각 층 공간에 다양한 소재를 사용해 대조적인 볼륨감을 줬으며, 내부 인테리어에 사용된 소재는 외부에서부터 흐르듯이 이어져 프랭크 게리의 설계와도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글 : 안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