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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영화 Vs 원작 Vs 공연
얼마나 다를까

by예술의전당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

3.27(화) - 4.15(일) CJ 토월극장

영화 Vs 원작 Vs 공연 얼마나 다

1400만 관객 수를 돌파한 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의 힘은 뭘까, 다시 생각해봤다. 이야기의 출발선이 되어준 웹툰부터 꺼내 들추어봐야 하겠다. 영화의 원작은 주호민 작가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연재한 웹툰이다. 3부(저승·이승·신화)로 이뤄진 웹툰 중 가장 사랑받은 저승 편 이야기를 기초로 한다. 네이버 웹툰 조회 수 전체 1위, 45만 권 이상의 단행본 판매를 기록하며 웹툰의 전설이라 불린 작품이다. 이렇게 핫한 이야기를 영화판이 가만둘 리 만무했다. 곧바로 영화화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많은 원작 팬들은 반신반의했다. 이토록 장대한 스케일을 어떻게 두 시간짜리로 만들까? 만화에서야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일 수 있다지만 실사 영화에서 지옥의 풍광을 그려내는 게 가능할까? 해가 바뀌었으니 벌써 8년 전 일이다. 그동안 여러 배우들이 캐스팅 물망에 올랐다 내려갔고, 감독이 교체됐고, 투자배급사도 바뀌는 등 고난이 이어졌다.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한 공연

그런 사이에 영화보다 공연이 먼저 관객을 찾아왔다. 2015년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이 초연 무대를 선보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영화화에 대한 우려를 기대감으로 바꾸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지옥의 풍광을 무대에서 이 정도로 그려냈다면, 영화도 기대해봐야 되겠는걸! 윤회, 사필귀정의 의미를 담은 둥근 링 무대는 저승세계를 세련되게 묘사해냈다. <신과 함께_저승편>의 색다른 무대 활용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공연의 줄거리와 캐릭터는 웹툰의 기본을 유지하되, 캐릭터의 감정 폭을 조금 더 넓혔다. 웹툰의 진기한이 진지한 괴짜라면, 공연의 진기한은 웃기기도 하고 감정적이기도 하다. 강림도령은 공연에서 좀 더 멋지고 오글거리는 캐릭터로 여심을 자극한다. 공연은 웹툰의 주제를 과하지 않게 그리면서 깨알같은 재미를 전해준다.

영화 Vs 원작 Vs 공연 얼마나 다 영화 Vs 원작 Vs 공연 얼마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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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 스틸컷

원작의 캐릭터에 과감한 변화를 준 영화

영화는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드문 VFXVisual Effect 기술(특수시각효과)을 선보이며 초대형 블록버스터답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러면서 원작과 달리 김자홍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비중 있게 다뤄진다. 웹툰에서는 망자 김자홍과 그의 저승 변호를 맡은 진기한 변호사가 일곱 개의 저승 재판을 받는 과정과 강림·해원맥·덕춘 삼차사가 억울하게 죽어 원귀가 된 군인을 쫓는 두 가지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된다. 그중 진기한 변호사는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이자 중요한 인물이다. 하지만 영화는 진기한 변호사 캐릭터를 과감히 삭제했다. 대신 망자의 변호까지 삼차사가 맡도록 했다. 원귀가 된 군인 캐릭터는 웹툰에서는 망자 자홍과 전혀 관련이 없는 독립된 에피소드로 그려졌는데, 영화 속에서는 자홍의 친동생으로 등장한다. 또한 소시민 자홍의 직업을 소방관으로 바꾸면서 ‘귀인’ 칭송을 받게 하고, 일곱 지옥의 순서와 심판 내용 등도 달라졌다.

영화의 감동을 조금은 다른 결에서 느껴보길

원작 웹툰은 사소한 에피소드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곱 지옥의 생생한 묘사와 각 지옥의 문을 통과하는 번뜩이는 지략를 보는 맛이 일품이었다. 영화는 극적인 장치를 더하기 위해 ‘눈물’로 대국민의 공감을 이끄는 선택을 한다. 그러면서 영화의 엔딩에 마동석을 등장시켜 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올렸다. 영화는 처음부터 1, 2편으로 동시에 제작됐고, 올 여름 2편이 개봉될 예정이다.

 

그 전에 다시 찾아오는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을 보며 영화의 감동을 조금은 다른 결에서 느껴보면 어떨까. 결과적으로 원작 웹툰의 ‘맛’은 영화보다는 공연이 더 잘 살려냈다. 그 차이는 무대에서 직접 느껴볼 일이다.

 

글 심은하 (「씨네21」 기자) 사진 서울예술단, 롯데엔터테인먼트

 

위 글은 월간 「예술의전당과 함께 Beautiful Life!」 2018년 3월호에서 전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