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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비트코인, 정말 큰 돈 벌까"…'그것이알고싶다'가 던진 의문

bySBS funE

"비트코인, 정말 큰 돈 벌까"…'그

비트코인을 사면 정말 큰돈을 벌 수 있을까.

 

6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新 쩐의 전쟁 – 비트코인’이란 부제로 최근 열풍이 분 비트코인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해부터 비트코인 열풍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열풍을 넘어선 광풍이라는 지적이 나올 만큼 한국의 가상화폐 시장은 이미 100만 명 이상이 유입된 상황이다. 어마어마한 돈을 벌었다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피해를 봤다는 사람도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먼저 피해자들의 상황부터 엿봤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킹을 당해 돈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거래소가 해킹을 당해 가지고 있던 가상화폐 중 17%를 잃었는데 그 가격은 176억원 정도. 가상화폐에 대한 뜨거운 열기 한편에선 이런 피해도 나오고 있었다.

 

사토시 나카모토 라는 사람이 창시자라고 알려진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화폐. 2009년 1월 탄생한 비트코인이 2010년 4월, 1 비트코인의 가치는 14센트였다. 그게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7년, 1비트코인의 가치가 최고 2천만원대까지 올랐다.

 

제작진은 이른바 비트코인으로 대박 신화를 이룬 주인공을 만났다. ‘아뜨뜨’라는 아이디를 쓰는 남자는 가상화폐 투자로 100억원의 수익을 봤다고 했다. 우연치 않게 거래소에서 300만원어치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는데, 그게 30분 만에 20%의 가치가 상승했고 현재는 100억원이 넘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했다. 또 23세의 한 남성은 280억 정도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었다. 그의 비트코인 가치는 제작진과 인터뷰를 하는 2시간 사이, 30억원이 더 올랐다. 이들은 가상화페가 더 오를 것을 예상하며 갖고 있는 비트코인을 대부분 현금화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반면 비트코인으로 인해 구제받지 못하는 피해자들도 많았다. 제작진은 이른바 ‘펌핑방’에서 가상화폐 투자에 참여했는데 4개월간 7천만원을 잃은 피해자를 만났다. 이미 가상화폐 시장에선 각종 투자 사기와 가짜 코인을 이용한 다단계 사기가 성행하고 있었다. 고액의 돈이 오고 감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안전장치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피해자들은 모든 책임을 스스로 떠안아야 했다.

 

사기의 한 종류에는 외국인 배우를 활용한 것도 있었다. 컨트롤 파이낸스라는 곳은 유럽인 대표를 내세워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알고 보니 이 대표는 배우였고, 이 배우를 비롯해 투자 성공자라며 인터뷰한 외국인들 모두가 돈을 받고 연기한 배우들이었다. 컨트롤 파이낸스에 투자한 피해자들의 95%가 한국인이라고 한다.

 

지난해 12월 검찰이 검거한 가상화폐 사기조직. 피해자들은 고수익을 장담 받고 투자했다. 이걸 투자한 사람들 중 대부분이 가상화폐가 뭔지도 모른다고 했다. 정확히 몰라도, 중요한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는 믿음을 줬다. 사람들은 ‘4차 산업혁명’, ‘핀테크’, ‘블록체인’ 등 낯선 단어들에 이끌려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대세에 편승하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불안은 때론 모험에 뛰어들게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안정망이 없다. 거래소를 금융기관으로 볼 수 없기 때문. 즉, 문제가 생겨도 고객의 돈을 제대로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피해는 모두 고객의 몫이다. 가상화폐가 그저 돈이 된다는 믿음은 위험하다. 언제든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 버블은 꺼진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재앙이다.

 

낮은 가격에 코인을 산 뒤 높은 가격에 팔아 고수익을 실현한 이들은 속칭 ‘운전수’라 불린다. 반면 높은 가격에 내놓은 코인을 산 후 가격이 급락해 큰 손해를 본 투자자는 ‘시체’라고 부른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88.6%는 단 1%가 소유하고 있다. 이들이 시장을 움직이는 진짜 ‘운전수’다. 비트코인의 운명을 결정짓는 건 1%인 그들이다. 금융권이 아닌 가상화폐 시장은 국가가 보호해주지 않는다. 이것이 미래를 위한 투자인지, 블록체인이란 뭔가 있어 보이는 포장지에 잘 싸여있는 거품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