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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북극한파가 몰고 온 장바구니 물가 상승…금(金)자된 감자

bySBS

<앵커>

 

친절한 경제, 목요일은 권애리 기자와 생활 속 경제 이야기 나눠보고 있습니다. 권 기자,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부터 냉면의 인기가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드셨어요, 냉면? (저도 주말에 먹었어요.) 저도 유행에 뒤처질 수 없어서 먹었는데 문제는 줄을 서서 많이 들어가기는 했는데, 들어가서 사실 냉면 먹기 전에 먼저 놀라는 게 메뉴판 보고 "가격이 언제 이렇게 올랐지?"라고 놀랐습니다. 냉면값이 많이 올랐어요.

 

<기자>

 

저도 연말에 마지막으로 유명한 평양냉면집에 갔었거든요. 들어갔는데 1만 원이었어요. 그새 1천 원이 올랐더라고요.

 

겨울까지만 해도 1만 원이었는데 1만 1천 원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냉면은 '서민의 미식'이라고 많이 얘기하는 품목인데 이제 가격을 보면 앞의 '서민' 자는 빼야 될 것 같습니다.

 

서울의 냉면값 평균이 지금 7천600원대고요. 좀 유명한 냉면집들 중에는 이제 1만 원 미만은 없습니다. 가장 비싼 곳이 지금 1만 3천 원입니다.

 

어제(2일) 지난달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왔는데요, 연초부터 들썩인 외식물가가 지난달에도 계속 두드러지게 올랐습니다. 한 마디로 우리가 느끼는 식비가 계속 오르고 있는 겁니다.

 

특히 지난달에는 외식 중에서도 이 냉면 올랐고요. 그리고 김밥, 갈비탕, 생선회, 구내식당 식사비 이런 게 두루 올랐습니다.

 

<앵커>

 

그러게요. 올해 나가보면 오른 걸 체감할 수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봐야 될까요?

 

<기자>

 

네,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게 큰 이유입니다. 지금 농산물, 장바구니 물가가 지난해 여름 이후로 지난달에 가장 크게 올랐거든요.

 

북극한파라고 겨울에 굉장히 추웠던 거 기억나시죠. 이게 지금까지 영향을 다 미치는 겁니다.

 

냉면을 또 예로 들어 보면 일단 함흥냉면은 면이 고구마 아니면 감자전분이고 평양냉면도 정통 방식 고수하는 데들은 메밀에 감자 전분 섞습니다. 고구마도 꽤 올랐고요. 특히 이 감자가 요새 '금(金)자'입니다.

 

14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해 이맘때는 한 알에 800원 정도 했던 게 지금 그 두 배 넘어서 1천600원 정도 해서 대여섯 알만 사도 1만 원이 됩니다. 이것도 전국 평균 소매가입니다. 당장 오늘 장을 보러 가시면 "아니 아침에 얘기하던 것보다 더 비싼데" 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감자밭들이 냉해 입은 탓이 가장 큰데 비슷한 이유로 또 비싸진 게 대표적으로 배추 같은 품목들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냉면 동치미 국물 만드는 무, 파, 일부 평양냉면집에서는 물냉면에도 꼭 뿌려주는 고춧가루 다 많이 올랐습니다. 또 호박, 쌀, 수산물들도 계속 올라서 특히 한식 만드는 기본적인 식재료 값들이 많이 부담스러워진 거죠.

 

<앵커>

 

달걀값만 떨어진 것 같아요. 다른 건 다 말씀하신 대로 오른 것 같고, 이것 말고도 또 다른 요인들 찾아봤죠?

 

<기자>

 

네, 그 외도 사실 외식 물가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는데 이거는 전문가 얘기도 같이 한 번 같이 들어보시죠.

 

[강중구/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소비 등 국내 경기가 좋아진 측면, 그리고 그동안 자영업 경쟁이 좀 완화돼 온 게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얘기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긴 경기침체 끝에 요새 내수가 약간은 살아나고 있는 게 보이는데요, 그런 영향도 있고 자영업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식당을 비롯해서 약간 줄어드는 추세가 올 들어서 보입니다.

 

과당경쟁이 조금은 해소되면서 경쟁에서 살아남은 곳들이 그동안 못 올린 가격을 올린 곳들도 있을 거란 얘기입니다. 그리고 또 최저임금 오른 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도 물론 큰 관심거리죠.

 

그런데 이 부분에서는 조금 생각을 해 볼 게 물가는 단순히 물가가 오르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 지갑 사정은 어떤 데를 꼭 같이 봐야 합니다.

 

물가가 오르더라도 임금이 오르면 실질 생활비 부담이 그렇게 커지지 않잖아요. 그런데 그동안 임금은 정말 별로 안 올랐었습니다. 지난해 임금 근로자들의 실질구매력 증가율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고요.

 

최근 몇 년 동안에 특히 비정규직 근로자 임금은 거의 물가 오른 만큼씩만 오르면서 몇 년 동안 월급 인상 효과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지금의 최저임금 인상은 물가 연계성뿐만 아니라 그동안 우리 근로자들의 실질적인 수입이 제대로 오르지 못했던 부분도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