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논란, 법적 대응부터 활동 중단까지

[연예]by 서울경제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논란, 법적 대

예능 대세로 떠올랐던 래퍼 마이크로닷이 한순간에 몰락했다. 부모의 사기 논란으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던 그는 이내 모든 논란을 인정했고 결국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하며 활동을 중단했다.


마이크로닷의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른 건 지난 19일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과거 충북 제천에 거주하던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이웃들에게 수억 원의 돈을 빌린 후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했다는 글이 퍼지기 시작한 것. 이 같은 내용은 이전에도 공개된 바 있지만 최근 마이크로닷의 예능 출연이 잦아지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마이크로닷은 “부모님의 사기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마이크로닷의 입장에 분노한 피해자들이 잇따라 인터뷰를 통해 피해 사실을 고백했고 부모가 해당 혐의로 경찰에 피소된 사실확인원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마이크로닷은 이틀 만에 입장을 바꿨다. 법적 대응을 이야기하던 그는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 아들로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며 사과문을 공개했다. 가족들이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자신은 5살이었고, 이 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


마이크로닷은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추가됐고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한 피해자는 “어떤 사람이 KBS 방송국에 찾아가 (마이크로닷에게) ‘아버지가 나한테 빚을 졌다’고 얘기했디. 그랬더니 마이크로닷이 ‘아버지 빚을 왜 나한테 얘기하냐’고 했다더라”며 마이크로닷의 태도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마이크로닷의 큰아버지 신현웅 씨는 뉴스에 출연해 “동생에게 보증을 섰다가 2억 원의 빚을 졌다. (동생에게) 돈을 줬다는 사람들이 전화를 해 ‘형이니까 갚아달라’고 했다”며 자신도 피해자임을 밝혔다. 앞서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큰아버지와의 친분을 과시했던 마이크로닷의 진정성에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계속되는 피해자들의 증언에 경찰은 마이크로닷 부모의 대출 사기 후 해외 도피이민 혐의와 관련해 재수사를 결정했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기로 했다.


논란은 갈수록 커져만 갔고 마이크로닷은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마이크로닷의 소속사 측은 25일 “마이크로닷이 모든 방송에서 자진 하차하고 활동을 중단하기로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채널A ‘도시어부’ 측 역시 “마이크로닷 씨가 하차 의사를 밝혀왔고 제작진은 이를 수용했다. 향후 제작 일정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닷이 활동 중단으로 책임을 떠안았지만, 부모의 사기 혐의와 관련된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논란 역시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2018.11.2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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