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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2018 러시아 월드컵 보며
'치맥' 한다구요?

by세계일보

A씨는 "밤에 월드컵 경기 보며 함께 하는 치킨과 맥주는 먹을 땐 최상의 조합이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최악의 조합"이라며 "치맥은 월드컵의 단짝이 아닌 건강의 적"이라고 말했다.

 

B씨는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치맥 시즌이 도래했는데 치킨업체들은 통풍 얘기 들으면 과연 기분이 어떨까 싶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의사들은 담석환자에게 맥주를 많이 마시라고 권한다"고 전했다.

 

C씨는 "튀김과 맥주가 만나면 통풍을 일으키는 물질이 생성된다"이라며 "각종 드라마나 광고 등을 보면 치맥 먹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기업 논리도 좋지만, 국민 건강도 생각해달라"고 촉구했다.

 

D씨는 "치맥이 해로우면 삼겹살에 소주는 괜찮은 것이냐"며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지금은 젊으니 건강 안 챙기는 이들이 많지만, 나이 먹으면 그때 왜 그랬는지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씨는 "맥주든 소주든 술값이 더 올라야한다. 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며 "술 마시고 음주운전하고, 각종 강력범죄 저지르며, 건강 악화되는 등 사회적으로 엄청난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F씨는 "올해 39살 아재다. 나도 20대에는 술 엄청 마셨고, 실수도 많이 했으며, 결국 건강이 안 좋아져 술을 끊었다"며 "치킨까지 끊으라고 할 순 없으나 맥주 같은 술은 줄이는 게 맞다"고 밝혔다.

 

G씨는 "치맥 자체가 무슨 독인 것처럼 말하는데, 뭐든 너무 많이 먹어 문제"라며 "적당히 소량만 먹으면 그리 나쁘지 않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하게 먹으면 병이 된다"고 주장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보며 '치맥'

과거 통풍(痛風)은 중년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최근들어 2030대 통풍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치킨에 맥주를 곁들이는 '치맥 열풍'이 여전한 게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기름진 닭튀김에 요산(uric acid) 수치를 높이는 퓨린을 함유한 맥주를 마시는 치맥은 통풍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통풍(질병코드 M10)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26만5065명에서 지난해 39만5154명으로 49% 증가했다.

 

환자의 90% 이상은 남성이다. 지난해 기준 남성은 36만3528명, 여성은 3만1626명이 통풍으로 병원을 찾았다. 특히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0대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이 기간 20대 남성 환자는 1만882명에서 1만9842명으로 82% 늘어났다. 5년 새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다음으로는 30대 남성 환자가 66% 증가했다.

 

환자 수 자체는 4050대 남성이 많았지만, 증가 폭은 2030대가 훨씬 컸다. 이 기간 40대 남성 환자는 49%, 50대 남성 환자는 38% 늘었다.

치맥에 통풍 일으키는 '퓨린' 성분 多

통풍은 요산이라는 단백질 찌꺼기가 몸속에서 과잉 생산되는 등 농도가 높아지면서 관절이나 콩팥, 혈관 등에 달라붙으면서 생기는 대사성 질환이다.

 

주로 엄지발가락 부위가 매우 아프면서 뜨겁고 붉게 부어 오르는 증상으로 시작한다. 작은 통증이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해져 뜬눈으로 밤을 새울 정도의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서 통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얘기도 있다.

 

이런 통증은 보통 7∼10일간 지속하다 나아지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발가락에서 시작한 증상이 무릎과 사지로 퍼지면서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진행된다. 만성 결정성 통풍이 되면 관절에 변형이 오고, 신장이 돌처럼 굳어지거나 결석이 생기는 등의 합병증에 노출된다.

 

통풍 환자의 80%는 고지혈증이 동반되고 요산이 쌓이면서 동맥이 딱딱해져 뇌출혈 또는 뇌경색 같은 중풍이 발생할 수도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보며 '치맥'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보통 운동 과다, 과음,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많이 든 음식을 과잉 섭취했을 때 과도하게 생성된다. 술은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으로의 배설도 억제하므로 삼가는 게 좋다.

 

실제 통풍 환자 중에서는 평상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술을 마시면 발작처럼 통풍의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맥주 효모에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다량 함유돼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맥주는 물론 치킨에도 퓨린 성분이 많아 통풍 환자의 경우 치맥을 자제하는 게 좋다며 통풍을 예방하려면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절주를 하고, 술을 마신다면 수분 섭취를 늘려 요산 농도를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주 No 소주 Yes?"

흔히 통풍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치맥을 꼽는다. 기름진 음식에 술까지 마시면 체중이 증가하고 요산이 몸에 쌓여 통풍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술 가운데 맥주는 단위 함량당 퓨린 농도가 가장 높아 통풍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퓨린은 일종의 단백질이며, 몸속에 천연 상태로 존재하진 않지만 대사과정을 거쳐 요산으로 바뀐다. 혈액 속에 요산농도가 증가하면 통풍이 생길 위험이 높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보며 '치맥'

다만 맥주에 비해 퓨린 함량이 적은 소주를 마시면 통풍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알코올 성분 자체가 요산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고, 요산의 합성을 촉진해 소주도 통풍에 안전하지 않기 때문.

 

통풍 환자들은 음식을 잘 가려 먹는 게 중요하다. 동물의 간이나 콩팥, 뇌, 내장은 퓨린 함량이 높다. 푸른생선을 비롯 소고기, 돼지고기도 멀리해야 할 음식이다.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역시 통풍 환자라면 먹지 않는 게 좋다.

 

한편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 놓으면 호흡기가 건조해져 각종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TV 시청 중이라도 졸음이 오기 시작하면 억지로 참지 말고 자연스레 잠자리에 드는 게 좋다.

 

다음날 졸린 눈으로 회사에 출근했다가 낮잠을 자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낮잠을 자는 건 밤에 불면을 일으킬 수 있어 좋지 않다. 혹여 낮잠을 자더라도 10~20분 내로 자는 것이 좋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