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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핵ZONE맛집

"철 좀 들었니?" 무르익은 바다에서 펄펄 쏟아진 '가을OO', 낙지, 방어, 꼬막, 대하

by스포츠서울

“철 좀 들었니?” 무르익은 바다에서 펄펄 쏟아지는 ‘가을○○(땡땡)’, 낙지, 방어, 꼬막, 대하 4총사

 

제철 음식만 챙겨먹어도 백약이 필요없단 말이 있다. 그만큼 식재료엔 가장 영양많고 맛있는 ‘제철’이 따로 있는데, 오곡백과 산해진미가 영글어가는 가을엔 유독 많다. 특히나 바다에는 많은 ‘가을 손님’들이 있다.

 

우선 가을 자만 앞에 붙인 것만 해도 낙지, 방어, 미꾸리 등이 있고, 또 가을부터 맛이 든 꼬막, 굴 등이 기다린다. 이제 끝물이지만 대하도 단풍만큼 빨간 살을 내보이며 유혹을 하고 있다. 서울·수도권에서 즐길 수 있는 맛난 가을 제철 해산물 맛집을 소개한다.

마포목포낙지 ‘산낙지’

"철 좀 들었니?" 무르익은 바다에서

가을 낙지 먹다가 쇠젓가락이 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힘이 좋다. 마포목포낙지에서 본 사진 속 낙지는 뚝배기를 들어올렸다.

어마어마한 힘이다. 가을 낙지는 수퍼 낙지다. 비가 많이 내려 민물 많이 섞이는 여름, 힘없이 누웠다가 가을이면 개펄에서 뛰어다닌다. 힘이 철철 넘쳐 접시에 찰싹 붙은 놈을 떼려면 쇠젓가락이 휜다는 그 녀석이다. 조그만 낙지 한 마리가 묵직한 뚝배기도 들어올린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목포낙지는 강진 득량만 개펄 낙지만 쓴다. 개펄을 파고드는 습성과 각종 유기물 풍부한 개흙 속에서 칠게며 조개를 실컷 먹고 산 덕에 물낙지와는 힘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리 끝이 한없이 늘어나고 금세 오무라들며 접시며 얼굴이며 어디든 착착 달라붙는다.

 

이런 놈은 그냥 둘둘말아 우걱우걱 씹어도 고소하고 달달하니 맛있다. 스산하면 연포탕에 시원히 끓여도 좋은 맛을 퍼뜨린다. 연포탕은 아침저녁 스산한 가을에 딱 어울리는 요리다. 영양가가 많아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아무렴 소도 벌떡 일어난다는데 그깟 감기 쯤을 못잡을까.

 

제 부모 형제도 잡아먹는 왕성한 식욕에 무럭무럭 자라나는 가을 낙지. 날이 더 추워 동면에 들어가기 전에 먹어 볼 일이다.

가격=낙지는 ‘시세’대로 판다. 최근 수급이 안정세를 보이며 덩달아 가격도 내렸다. 세발낙지는 한마리 1만~1만2000원 쯤 생각하면 된다.

서울 충무로 다도회 ‘방어’

"철 좀 들었니?" 무르익은 바다에서

참치랑도 안바꾼다는 가을 방어. 물론 대방어가 훨씬 맛있지만 비싸다. 소방어를 시키면 제철 방어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충무로 간이횟집 골목 다도회.

가을 방어는 맛있다. 지금부터다. 추워질수록 기름이 차 올라 급기야 참치 이상의 맛을 낸다. 물론 대부분 물고기가 그렇지만 방어도 큰 대물이 맛있다. 대방어라 불리는 10㎏ 이상급 방어는 그 몸값도 매우 비싸다.

 

그렇다고 방어 한점 못먹어보고 이 가을을 보낼 수 있나. 저렴한 작은 방어도 때가 때인 지라 마침 맛이 들었다. 호주머니 사정 가벼워도 기름진 방어 살 꼭꼭 씹어 소주와 함께 넘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충무로 인현시장 내 ‘다도회’가 그곳. 충무로 인쇄소, 디자이너, 종이가게 직원들은 물론, 멀리서 택시타고 찾아드는 골목이 인현시장이다. 다도회는 간이횟집이다. 내부 방과 홀 합쳐서 고작 10테이블 이하를 받는 집이다. 어둑해진 저녁이면 이 자리들이 꽉꽉 찬다.

 

밖에는 수조가 하나 있고 대하와 광어가 들었다. 방어는 윗물에서 논다. 조그만 놈이지만 제법 튼실해 봰다. 머리통 둥그런 유선형 몸매로 유유자적 수조를 누비며 놀고 있다. 미안하지만 방어에겐 안들리게 살짜기 주문했다. 요놈이요.

 

먼저 방어 초밥이 오르더니, 곧 붉고 매끈한 회가 한접시 그득 상에 올랐다. 혀에 올리면 미끄러지듯 스르륵 목으로 타넘어간다. 혀엔 고소한 뒷맛이 남는다. 이번엔 쌈을 싸 꼭꼭 씹어도 봤다. 프레시 치즈 한 조각을 얻어먹은 기분. 폭신하고 부드럽다. 쌈장을 찍어도 간장을 찍어도 진한 풍미가 살아있다. 도저히 방어할 수 없는 정말 가을의 맛이다. 이 집은 반찬을 많이 준다. 구운 꽁치도 삶은 대하도 몇점 내준다. 모두가 좋아하는 콘버터도 제대로다.

가격=방어 가격 역시 시세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다른 대형 횟집보다 훨씬 싸다고 생각하면 된다. 광어 3만~4만원. 오징어 1만원.

서울 노량진 순천집 ‘참꼬막’

"철 좀 들었니?" 무르익은 바다에서

서울 노량진에 자리한 순천집의 ‘벌교 참꼬막’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꼬막은 밥상의 보배다. 양념 없이 그냥 물에 삶아내기만 해도 짭조름한 육수와 부드럽고 땡글땡글한 꼬막살이 단번에 입맛을 사로잡는다. 꼬막 한 접시만 있으면 금세 풍성한 밥상이 차려진다. 꼬막은 영양만점 건강식품이다. 단백질과 비타민을 비롯해 필수아미노산과 철분, 각종 무기질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도 탁월하다.

 

서울 노량진에 가면 싱싱한 꼬막을 맛볼 수 있는 집이 있다. 바로 순천집이다. 이 집은 전남 보성 벌교에서 잡아 올린 참꼬막 만을 고집한다.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참꼬막의 맛은 대체 불가하기 때문이다. 다만 참꼬막은 양식이 되지 않는 탓에 모두 자연산으로 가격이 만만치 않다. 꼬막은 삶아내는 게 기술이다. 이 집은 꼬막을 재빠르게 삶아내 짧조름한 진한 육수를 고스란히 머금고 있다. 또한 알맞게 삶아진 속살은 야들야들 부드럽다. 바다내음 가득한 짭조름한 꼬막 몇 개면 밥 한 그릇 뚝딱 훌륭한 반찬과 안주가 된다.

가격=벌교 참꼬막 1접시 3만2000원

서울 종로 싱싱해물나라

"철 좀 들었니?" 무르익은 바다에서

서울 종로 싱싱해물나라의 ‘고등어회’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고등어는 우리에게 참 친숙한 생선이다. 묵은김치와 함께 조려내는 고등어조림을 비롯해 석쇠로 노릇하게 누워내는 간고등어 구이 등 우리 밥상을 풍요롭게 하는 일등공신이자 국민생선이다. 특히 살과 기름이 오를 대로 오른 가을 고등어는 고소한 그 맛이 일품이다. 고소한 가을 고등어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선 활고등어 회가 제격이다.

"철 좀 들었니?" 무르익은 바다에서

제주에서 공수한 활고등어가 수족관에 가득하다.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서울 종로에 자리한 싱싱해물나라는 제주도에서 공수한 싱싱한 활고등어회를 맛볼 수 있다. 제주 성산 일출항에서 키워낸 양식 고등어다. 자연산은 성질이 급해 수조에 옮기면 바로 죽기 때문에 횟감용으로 팔 수가 없기 때문이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가을 고등어회는 마치 버터로 구워낸 스테이크를 씹는 듯 고소하고 부드럽다. 새콤달콤하게 부쳐낸 미나리 부침과 곁들여 먹으면 고등어의 기름진 맛을 잡아줘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또한 전혀 비리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가격=고등어회(小) 4만3000원, (大) 6만원

목포독천낙지

"철 좀 들었니?" 무르익은 바다에서

일산 독천낙지 낙지찜 3만원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경기도 고양시의 가장 번화한 거리인 라페스타에 위치한 목포독천낙지는 낙지를 주메뉴로 하는 음식점이다. 13년째 운영하며 낙지요리의 명가로 자리잡았다. 낙지수제비를 비롯한 식사메뉴와 더불어 독천낙지가 자랑하는 낙지찜 등을 메뉴로 올린다. 낙지찜은 ‘중’과 ‘대’의 두 종류가 있지만 기자가 주문한 것은 ‘중’이다. 가격은 3만원.

 

커다란 450g 짜리 낙지, 고급 모시조개 15개, 오만득이(미더덕과 비슷한 종류) 15개, 큰새우 5개 등을 미나리, 콩나물 등과 함께 버무려 상에 올려진다. 고춧가루에 버무려져 온통 시뻘겋게 보이지만 맛은 맵다기보다는 담백하고 깔끔하다, 술안주로는 엄지척이 나올 만큼 소주잔이 금세 비워진다. 목포와 영암 인근에 위치한 독천에서 직접 공급받은 낙지를 재료로 한다.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깨끗한 갯벌에서 잡힌 낙지여서 전국에서 최고의 싱싱함과 영양도를 자랑하고 있다.

가격=낙지찜 3만원

어사출또

"철 좀 들었니?" 무르익은 바다에서

일산 라페스타 어사출또 왕새우 소금구이 1만원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고양시 정발산역 인근에 위치한 어사출또는 제철 음식을 빠르게 공급하는 업소로 유명하다. 참치집 셰프 출신의 사장은 모든 재료를 새벽 수산시장에서 직접 매입하는 부지런한 사람이다. 추워진 날씨에 움츠려든 어깨를 활짝 펴게하는 데는 새우가 최고다. 식탁에 올려진 왕새우 소금구이는 길이 15~18㎝의 커다란 새우 10마리를 준다. 살아있는 생물이라 돌판 위에 커다란 뚜껑을 올려 놓아야 한다. 팔팔한 새우의 힘찬 힘에 밖으로 튕겨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마리당 1000원, 아무리 생각해도 저렴하다. 한 종업원은 “우리가게는 박리다매를 원칙으로 한다. 이윤은 ‘조금’ 밖에 남지 않지만 손님들이 배부르게 먹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 지금은 왕새우 소금구이가 제철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하루에 300마리 정도가 식탁에 올려진다”고 말했다. 커다란 굵은 소금도 서해 바다에서 직접 공수해 온 천일염으로 가게에서 직접 현지에 내려가 구입한 높은 품질의 소금이다.

가격=왕새우 소금구이 1만원.

글·사진=스포츠서울 이주상·황철훈·이우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