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란 뭘까"... '선녀들' 문근영, DMZ에서 던진 묵직한 질문

[연예]by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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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이 예능 최초로 DMZ에 입성, 감동과 눈물을 선사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MBC '선을넘는 녀석들-한반도 편'(이하 '선녀들')에서는 전현무-설민석-문근영-유병재가 DMZ 입성을 앞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지윤 박사가 등장해 멤버들에게 역사 의식을 심어줬다. 김지윤 박사는 식사 후 6.25 전쟁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왜 선이 생겼냐'에 이야기했다.그는 "김일성이 스탈린에게 전쟁을 제안했고, 이어 중국을 찾아가 남한을 치자고 제안했다"라며 "이에 중국은 미국이 참전하면 우리가 도와주겠다고 했고, 6월 25일 새벽 남한에 급습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지윤 박사는 미국은 6.25를 두고 '잊혀진 전쟁'이라고 부른다고 말해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미 2차 대전 후 평화가 왔는데 못 사는 나라가 전쟁을 하니까 '한국이 어디야?' 이런 반응이었다"면서 "미국은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야말로 개죽음 당하는 전쟁이었고, 명분 없고 비극만 있는 전쟁이었다. 희생이 많았는데 그렇게 기억된다는 게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한미정상회담 때 6.25 전쟁을 언급하며 미국에게 고마움을 전해 뜻깊은 메시지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들은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노동당사를 찾았다. 철원은 6.25 전쟁 전 북한의 땅이었던 곳으로 전쟁 당시 주민들이 고통을 당했던 곳이다. 또한 25년 전 서태지와 아이들이 이곳에서 '발해를 꿈꾸며'라는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찍은 곳이기도 하다.유병재와 다니엘은 '발해를 꿈꾸며' 댄스를 추면서 추억을 회상했다. 전현무는 "이런 뜻깊은 곳에서 그 옛날에 뮤직비디오를 찍을 생각을 하다니 대단하다"고 감격했다. 설민석 역시 "서태지와 아이들은 그야말로 문화다"고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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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노동당사를 둘러 본 후 이들은 며칠 뒤 다시 철원에서 만났다. 예능프로그램 최초로 DMZ를 넘기로 한 것. 문근영과 유병재, 전현무, 설민석 등은 걱정 반 설렘 반의 얼굴을 하고 여러 절차를 밟았다.


이들을 이끈 소령은 "출입 절차가 복잡하고 철저하다"고 공지했다. 몇시 간여만에 이들은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방탄조끼, 방탄헬멧 등을 착용했다. 무려 23kg이 넘는 장비를 장착한 이들은 "정말 무겁다. 이 무거운 걸 매고 전쟁을 치뤘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놀라워했다.이어 드디어 남방한계선을 넘고 민간인 출입통제선을 넘어 군사분계선까지 가게 됐다.


문근영은 "실감이 안 난다. 진짜 이상하다. 이게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인거죠?"라며 소감을 밝혔고, 전현무 또한 "뉴스에서만 봤는데, 실제로 와보다니"라며 놀라워했다. 민간인 출입통제선을 지나자 네비게이션이 더이상 나오지 않자 "네비에 나오지 않는다"고 신기했다.


비무장지대와 화살머리고지를 둘러본 이들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 경관에 또 한 번 놀랐다. 또한 가파른 화살머리고지를 본 문근영은 "정말 북한이 가깝다"라며 "이 가파른 곳을 올라가서 싸웠다는 생각을 하면 참 대단하다"고 소감을 전했고, 설민석은 "굉장히 의미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을 지키기 위해 많은 분들이 희생됐다"고 설명했다. 미리 공부를 많이 해온 문근영은 "이곳이 지리적으로 유리한 곳이고 높은 곳에서 보면 자세히 보이지만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면 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이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휴전선 100M에 근접한 멤버들은 노란색 표지판으로 표시된 휴전선을 마주했다. 설민석은 "표지판 보니까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태어나서 북한 땅을 이렇게 가까이 보긴 처음이다. 실감도 안 난다"고 말했다.군 관계자는 "선녀들 멤버들이 65년 만에 민간인으로는 가장 휴전선에 근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도 휴전선 300M 지점까지 왔다고 알려졌다.


문근영은 "선이란 게 뭘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이 선을 뭐라고 넘지 못하는 게 안타깝고, 큰 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선만 그어져 있을 뿐인데 가지 못한다는 게 기분이 이상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병재는 끝내 눈물을 글썽거렸다. 설민석은 "이 선을 보고 돌아가는 저희의 모습이 마지막이길 기도해본다"고 통일을 염원했다. 전현무는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체혐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선녀들' 멤버들은 예능 최초로 DMZ 입성이라는 뜻깊은 도전을 해냈다. 특히 문근영은 DMZ를 넘기 전까지 긴장과 설렘을 드러면서 역사적인 의미를 되짚어 주며 역사 지킴이 면모를 뽐냈다. "선이란 게 과연 뭘까"라는 그가 던진 질문에 분단의 아픔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도전이었다.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2019.03.2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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