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같이 펀딩', 김태호 PD 마법 빛 보나

[연예]by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김태호 PD의 마법이 ‘무한도전’을 넘어 다시 빛을 보고 있다.


여전히 ‘국민 예능’의 레전드로 회자되고 있는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지난 7월 ‘놀면 뭐하니?’와 8월 ‘같이 펀딩’으로 돌아왔다. ‘무한도전’의 새 시즌은 아니었지만 김태호 PD가 중심이 되고 후배 PD들과 함께 하는 두 프로그램이 토, 일요일 저녁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놀면 뭐하니?’는 평소 스케줄이 없는 날 유재석이 늘 하던 말에서 나온 제목이다. ‘무한도전’의 마스코트 유재석을 중심으로 릴레이 카메라, 유플래쉬, 뽕포유 등 다양한 포맷이 ‘놀면 뭐하니?’를 통해 그려지고 있다. 한 프로그램에서 여러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것은 다소 생소하고 낯선 실험적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김태호 PD 그리고 유재석이 제 몫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일주일 내내 바쁜 스케줄의 유재석이지만, 그 안에서 드럼과 트로트 등에 도전하며 꾸준히 새로운 점을 보인다는 것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유재석이 뜻밖의 ‘드럼 영재’가 되고, 신인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데뷔한 것은 새로운 웃음을 전할 수 있었다. 또한 이것이 ‘놀면 뭐하니?’의 색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스포츠서울

MBC ‘놀면 뭐하니?’에서 드럼에 도전한 방송인 유재석(위), 故신해철과의 특별한 무대 예고. 사진 | MBC 제공

특히 지난 20일 방송에서는 유재석의 드럼 독주회가 공개되며, 방송 말미 故신해철의 미발표곡 ‘아버지와 나 파트3’이 소개돼 화제가 됐다. 신해철의 5주기인 오는 27일 방송에서는 그와의 특별한 무대까지 예고되며, ‘유플래쉬’의 음악이 주는 매력과 감동까지 선사하고 있다.


이에 김태호 PD는 “형식이나 소재의 제한 없이 촬영한 ‘놀면 뭐하니?’다. ‘유플래쉬’와 ‘뽕포유’를 통해 많은 사랑을 주시는데, 처음에 ‘릴레이 카메라’와 같은 포맷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유재석 씨의 너무 무리한 도전이 아닌, ‘놀면 뭐하니?’라는 이야기 속의 릴레이 안에서 많은 확장에 열려져 있는 플랫폼이다”고 말했다.


故신해철의 미발표곡과 특별한 무대에 대해 김태호 PD는 “기일에 대해서 알고 있었는데, 함께 하는 후배 PD 중 음악을 했던 친구가 있었다. 넥스트 멤버 분들과도 친분이 있다더라. ‘유플래쉬’를 하며 미공개곡이 컴퓨터에 남아있다는 것을 들었고, 저희 비트에 맞을 것 같아 유가족 분들께 허락을 받고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놀면 뭐하니?’는 MBC 내부에서도 그 성과를 인정 받아 프로그램 상을 수상했고,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영국에서 ‘유플래쉬’ 포맷에 대한 연락이 와 다양한 방면으로 논의 중인 상태다.

스포츠서울

MBC ‘같이 펀딩’ 배우 유준상의 태극기함 프로젝트(위), 유인나의 오디오북 프로젝트. 사진 | MBC 제공

‘놀면 뭐하니?’ 뿐 아니다. 크라우드 펀딩과 예능이라는 신선한 시도를 다룬 ‘같이 펀딩’도 낯설 것이라는 우려를 딛고 ‘가치’의 감동을 전하고 있다. 유준상의 태극기함 프로젝트는 1~4차 펀딩에서 준비 수량이 모두 마감되고 목표 달성률이 19774%를 기록하는 놀라운 수치를 보였다. 유인나와 강하늘의 오디오북 프로젝트 역시 오픈 40여분 만에 목표액을 100% 달성, 2시간 만에 1억원을 돌파하는 화제성을 입증했다.


다양한 이슈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에 대해 다루고, 이같은 가치에 대해 시청자와 공유하며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동와 의미, 재미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2019년 8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프로그램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태호 PD는 ‘같이 펀딩’에 대해 “처음에 유희열 씨를 섭외 했을 때 ‘너희 시청률 생각 안하는구나’라고 하셨다.(웃음) 최근 수없이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나오는 가운데 흘러가는 것이 아닌 같이 고민해볼 만한 것, 제시할 것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 분이라도 우리와 같은 가치를 고민할 수 있는 상황이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재밌고 뿌듯하다. 점차적으로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가는 방법도 알게 돼 좀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고민점도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태호 PD의 마법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무한도전’이라는 국민적 인기를 얻었던 프로그램의 벽을 넘는 것은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김태호 PD는 최고의 메이트 유재석과 함께 ‘무한도전’의 모습에서 억지로 많은 변화를 꾀하지 않았지만, 신선하고 실험적인 포맷을 통해 자신의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을 밝힌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새 프로그램의 호평과 더불어 ‘무한도전’은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최근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허지웅이 항암 치료 중 큰 고통에 있을 때 ‘무한도전’을 보고 웃을 수 있었다며 남다른 의미를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태호 PD는 이에 대해 “허지웅 씨의 방송을 봤는데 너무 감사하다.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들에게 제일 좋은 것은 시청률보다도 보고 재밌었다, 좋았다는 리액션이다. ‘무한도전’은 예전부터 해외에 계시거나 병실에 계시는 분들께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았던 프로그램이다. 저희도 뿌듯하고 기뻤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 true@sportsseoul.com

사진 | MBC 제공

2019.10.28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Copyright © ZUM internet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