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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섬을 찍고 섬을 쓰다

bySRT매거진

섬으로 떠나고 싶다는 말은 특별히 무엇을 노력하여 얻겠다는 의미를 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다면 놀이동산을 떠올리거나 피서객으로 들끓는 해수욕장의 열기가 더 그리웠을 것이다. 섬을 둘러싼 바닷가를 조용히 거닐고 싶다거나, 섬마을의 한가로운 일상을 넋 놓고 바라 보겠다거나, 어선의 통통거리는 단조로운 소리를 들으며 삶의 무게를 덜어내거나, 또는 늦은 밤 별자리가 선명하게 보일 정도의 온전한 밤을 느끼고 싶다는 소박한 심정의 다른 표상으로 섬이라는 단어가 입에서 툭 튀어나왔을 확률이 더 높다. 알베르 카뮈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진 장그르니에는 산문집 <섬>에서 남프랑스 지중해의 섬들과 그곳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조용한 섬이 그리울 때다.

가거도, 백년등대

섬을 찍고 섬을 쓰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딸린 섬이다. 목포연안여객터미널에서 매일 아침 가거도행 배가 출발하는데 비금도, 도초도, 흑산도, 상태도, 하태도, 만재도까지 지나면 모습을 드러낸다. 배로 가는 시간만 4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서 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가거도(可居島)의 뜻은 말 그대로 ‘가히 살만한 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대중교통이 없어 버스나 자동차는 찾아볼 수 없다. 그래도 위층은 민박이고 아래는 식당을 하는 곳들이 더러 있어 숙박이나 식사는 해결 가능하다. 가거도에 있는 백년등대는 1907년 12월 처음 불을 밝혀 지금도 해가 지면 여전히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청산도

섬을 찍고 섬을 쓰다

전남 완도군 청산면에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중 하나로 섬에는 슬로길이라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 총 11개 코스로 총 길이는 42.185km다. 그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걷는 길이 1코스다. 마을 사람들은 생업으로 전복 양식을 많이 한다. 항구 주변 식당도 전복을 파는 곳이 많다. 청산도 들어가는 배를 타려면 일단 완도항까지 가야 한다. 이곳에서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간격으로 청산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운항한다. 섬에 들어가면 청산도를 일주하는 순환 버스가 다닌다. 영화 <서편제>의 무대로 등장해 잘 알려진 섬이기도 하다.

관매도

섬을 찍고 섬을 쓰다

전남 진도군 서남쪽에 위치한 섬으로 다도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2010년 국립공원 1호 명품마을로 지정됐고 6년 전쯤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뒤로 젊은 배낭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 20여 분을 더 들어가는데 관매도행 여객선은 평일에 2회, 주말에는 4회 다니고 있다. 관매도의 관호마을에는 현재 50가구 남짓이 거주 중이다. 여행객들은 주로 관매도의 8가지 으뜸 풍경을 일컫는 관매8경을 찾는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관매1경이 관매해수욕장이다. 관매도는 행정자치부와 관광 전문가 등이 선정한 ‘2017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 33개 중에도 이름을 올렸다.

 

글 이선정 사진 김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