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앞에 선 김보름 "노선영에게 괴롭힘당했다…팬들의 오해 풀고 싶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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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강원도청)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왕따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보름은 11일 '채널A'를 통해 방송된 뉴스A LIVE에 출연해 팀 추월 대표팀 경기 당시 전국민적인 공분을 산 노선영의 왕따 의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보름은 "지난해 11월에 국가대표로 복귀해서 월드컵 대회에 나가 동메달, 금메달을 땄다"면서 "운동 시작한 지 몇 개월이 지났다. 오늘 전하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이야기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팬 여러분에게 쌓인 오해를 풀기 위해 나왔다"고 방송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으로 구성된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은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팀 추월 경기에서 불거진 '왕따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세 선수는 팀 경기가 아닌 개인전을 치르듯 따로 레이스를 펼쳤고, 그 결과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노선영은 뒤이어 들어왔다.


세 선수의 엇박자는 전국민적인 반감을 샀다. 노선영이 팀 내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며 김보름과 박지우는 국민청원에 이름이 오르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김보름은 "저랑 노선영 선수가 팀 추월 맞춘 게 7년, 박지우가 합류한 게 2년 정도 됐다. 그동안 수많은 시합을 했다. 많은 돌발 상황이 일어났다. 그때마다 노선영 선수가 소리를 쳐서 선두에게 알려줬다. 그럼 제가 속도를 조절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보름은 "노선영이 내가 일부러 가속했다고 말하더라. 하지만 경기 영상 분석 결과 저는 가속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0.1초 정도 느려졌다. 선수들끼리는 규칙이 있다. 뒤 선수가 힘이 빠져서 선두와 거리가 멀어질 것 같으면 소리를 쳐서 사인을 줬다. 그러나 노선영은 팀 추월 때 사인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오히려 노선영이 자신을 향해 폭언을 일삼았고,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보름은 "지난 2010년 겨울부터 선수촌에 합류했다. 그때부터 올림픽이 있던 작년까지 괴롭힘을 당했다. 예를 들면 코치가 한 바퀴를 30초에 돌라고 지시를 내리면 저는 그것에 맞게 스케이트를 탔다. 하지만 노선영은 이에 대해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며 천천히 타라고 했다"면서 "쉬는 시간에는 라커룸에서, 숙소에서도 방으로 불려가서 폭언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김보름은 "선수들끼리 견제는 있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견제가 다른 선수의 경기력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은 피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선의의 경쟁을 위해 모아 놓은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괴롭힘으로 인해 기량이 더 좋아질 수 없었다. 감독, 코치가 (노선영을) 나무라도 그는 '왜 김보름 편만 드느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보름은 노선영이 주장한 '한체대 훈련 특혜'에 대해서 정면으로 맞섰다. 또한 팀 추월 대표팀이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작전을 치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보름의 방송 출연에 앞서 지난해 노선영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의 주도로 이승훈, 정재원, 김보름 등 3명이 태릉이 아닌 한체대에서 따로 훈련하고 있다"며 이들이 특혜를 받고 있다고 했다.


김보름은 "한체대에서 훈련한 것은 단 5일이다. 그 기간 태릉에서 대회가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하며 "(노선영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동계올림픽 때 썼던 전략은 그로부터 1년 전 세계선수권에서도 사용했다"며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전략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든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힌 김보름은 팬들에게 쌓인 오해를 풀고 싶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김보름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저는 앞으로 선수 생활을 더 해야 한다"고 운을 띄우며 "그러기 위해서는 저를 지켜봐 주시는 국민들, 팬 여러분들에게 쌓인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운동선수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저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셨기에 복귀할 수 있었다. 앞으로 크고 작은 대회가 많겠지만 그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밝은 모습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2022.04.1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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