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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픽사가 디자인한
가정용 로봇, 큐리 (Kuri)

by테크니들

픽사가 디자인한 가정용 로봇, 큐리

움직이는 친구 같은 가정용 로봇이 나타났다. 보쉬 (Bosch)에서 100% 투자한 스타트업 메이필드 로보틱스(Mayfield Robotics)는 가정용 로봇 큐리 (Kuri)를 이번 주 CES 2017에서 공개하며, 2017년 연말 시즌 배송을 목표로 미국 내 선주문을 받고 있다.

기본 사양

큐리는 구글 홈, 아마존 알렉사와 마찬가지로 음성 인식으로 반응한다. 본체에 장착된 마이크 4개로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언어로 대답하는 대신, 빛과 소리, 눈의 움직임으로 답을 한다. 눈 한쪽에 HD 카메라 및 이동을 위한 센서를 장착하고, 바퀴 세 개로 자유롭게 방향을 바꿔 돌아다닌다. 사용자를 따라다니거나 시키는 곳에서 대기하기도 한다. 음성 및 이미지 인식이 가능한 프로세서를 장착하였고 IFTTT 같은 툴을 이용한 프로그램도 가능하다.

 

큐리는 키 2ft (약 60cm) 이하, 무게 14lbs (6.3kg)의 소형 로봇으로 iOS 및 안드로이드 앱으로도 컨트롤 가능하며, 배터리 부족 시 알아서 차징패드를 찾아간다.

아마존 에코의 진화된 버전

큐리를 “눈을 깜빡일줄 아는 움직이는 아마존 에코” 정도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 큐리는 비서보다는 친구(companion)로 디자인 되었다. 큐리의 움직임은 픽사 애니메이터에 의해 디자인 되었고, 메이필드 사는 사람들이 로봇을 편안히 대하고 주기적으로 사용게끔 하는데 이런 인터랙션이 필수 요소라 생각했다.

 

눈 깜빡임, 외형 및 이동 방식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고, 효율-기능적 측면 보다 감성적인 접근성을 중시하였다. 큐리가 사용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사용자가 불안해할 만한 움직임, 소리 등을 제거하려 노력했다. 이에 픽사의 DNA가 잘 드러나는, 영화 월-E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Kuri가 탄생했다.

독립형 로봇

큐리는 구글 홈이나 아마존 에코와 달리 IFTTT를 이용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서드파티 서비스 연결 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용도에 따라 독립적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면, HD 카메라로 집안 곳곳을 확인하거나,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정해진 시간에 사용자에게 팟캐스트 들려주는 등 본인에게 필요한 기능을 지정할 수 있음)

가정용 로봇의 걸음마 단계

아직 젯슨 가족의 로지나, 스타워즈의 R2D2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인터렉션 디자인 측면에서 큐리는 걸음마를 떼려고 하고 있다. 사람들이 로봇을 집에 들이게 하려면 일단 로봇의 존재 자체를 편안하게 느껴야 한다. 그런점에서 큐리를 영화 속 가정용 로봇을 모티브로 디자인 한 것은 영리한 선택이었다.

 

메이필드 로보틱스는 현재 큐리를 자사 웹사이트에서 $699 (보증금 $100)에 예약 판매 중이다.

시사점

집이란 굉장히 사적인 공간이다. 몇 년 사이 많은 스마트 기기들이 우리 생활 공간 안에 자리 잡았으나, 사람들의 마음 한 구석에는 도청 및 개인정보 유출 등에 관한 막연한 불안함이 아직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본격적인 첫 가정용 로봇을 디자인함에 있어 감성적 인터랙션을 구현한 외양과 서드파티 연결을 자제한 독립성 추구는 탁월한 선택이라 본다.

 

많은 테크 제품들이 신제품 디자인 및 출시에 앞서 자신들의 기술의 우수함을 돋보이게 하는 데 집중하는데 반해, 큐리는 기능을 단순화 하고 확장성을 제한하는 대신 감성적 디자인에 집중했다. 가정용 로봇이라는 시장을 개척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단순히 높은 가격을 넘어서,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이라는 걸 메이필드 로보틱스는 잘 인지하고 있는 듯 하다.

 

재미있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집에 있는 로봇 청소기에 이름을 붙이고, 감정이입을 한다고 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집안일을 “도와주는” 이 물체를 의인화 해서 대하고 있다. 하물며 저렇게 귀여운 모습을 한 큐리에게는 어떨까.

 

이동형 가정용 로봇의 첫 장을 여는 큐리의 현재 시작은 좋아보인다. 몇 년 뒤, 그 성패를 가늠해 볼 시점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기사 및 이미지 출처: TechCrunch

by. Jin Ah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