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마블', 잘 만들어진 여성 히어로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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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첫 작품인 '캡틴 마블'. 3월6일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개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캡틴 마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그 마지막 단계


[더팩트|박슬기 기자] 개봉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주연배우 브리 라슨이 영화 '캡틴 마블'을 '페미니스트 영화'라고 영화를 소개하면서 많은 이들의 반감을 사면서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과 재미여부를 떠나 '캡틴 마블'은 '어벤져스4'를 위해서라면 꼭 거쳐야하는 필수 코스와도 같은 작품이다. 때문에 관객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캡틴 마블'은 파일럿 출신에서 기원한 비행 능력과 우주의 위대한 전사 크리의 일원으로서 얻은 강력한 힘, 그리고 인간적인 면모까지 더해진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블 '빅픽처'의 주요 단계인 '캡틴 마블'은 일반적인 히어로 무비와 차별화를 뒀다. 평범한 인물이 힘을 얻어가는 방식이 일반적이라면, '캡틴 마블'은 자신이 가진 힘의 기원을 찾아가며 능력을 다듬어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가장 큰 차별화라고 하면 여성 히어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영화에서는 "여잔 조종석에 안 어울려" "넌 감정적이야" "감정에 휘둘려서 판단을 잃으면 안 돼" "엄마로서 딸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지" 등의 대사로 여성의 연약함을 강조한다. 또 댄버스가 넘어졌다 일어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차별로 힘들어하는 여성들의 고충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 대사와 장면이 다소 작위적이라 영화 전개에 있어서 매끄러운 느낌을 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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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 라슨은 '캡틴 마블'로 처음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입성하게 됐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대신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마블 코믹스의 가상 세계관)는 캐럴 댄버스에게 섹시한 전투수트 대신 캡틴 아메리카를 연상케하는 전투수트를 입혔다. 그동안 보여졌던 여성 히어로물의 전형에서 벗어났다. 여성스러운보다 강인함을 내세웠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특히 캐럴 댄버스가 탄도미사일을 맨손으로 막아내고, 다수를 상대로 천하무적의 힘을 뽐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여성이라는 물리적인 약점을 뛰어넘어 한 인간으로서 주체적 존재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액션 장면에서 히어로만의 특유의 날렵함이 없어 보는 재미가 떨어진다. 스토리 전개 속도도 다소 쳐져 전반적으로 지루한 느낌을 준다. 대신 음악과 배경 등은 듣고 볼만하다. 광활한 사막과 하늘, 거대한 우주, 90년대 미국의 모습 등을 오가며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하지만 앞서 홍보에서 강조하던 마블 스튜디오 최초의 90년대 모습은 그리 많이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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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블'에서는 사무엘L.잭슨의 두 눈을 뜨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사무엘 L.잭슨, '역시는 역시'다. 그가 없었다면 '캡틴 마블'에서 웃음 포인트를 찾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 구스와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며 웃음을 선사하는 그는 영화의 중심을 뚝심 있게 잡고 간다. 특히 퓨리의 젊은 시절이 관객에게 반가움을 선사한다. 처음으로 긴 머리와 두 눈을 뜨고 있는 모습, 한쪽 눈을 잃게 된 사연까지 공개된다. 그동안 '어벤져스'에서 민머리에 검은 안대를 차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캡틴 마블'에서 그의 모습은 신선함 그 자체일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는 반전도 있고, 마블 히어로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모습들이 담겨 있어 재미를 준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을 향하는 마지막 단계인 만큼 많은 관객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쿠키 영상은 2개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봉한 '캡틴 마블'은 주말인 지난 8일(금)부터 10일(일)까지 관객 226만 865명을 동원, 누적 관객 303만 5000명을 기록했다. 전국 2098개 스크린에서 3만 4971번 상영한 결과로,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9.03.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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