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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TF확대경]

김의겸 대변인, '25억 건물' 투기 논란…위기의 '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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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싸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를 나가면 집도 절도 없는 상태이기에 집을 살 계획을 세웠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靑 나가면 살 집" 해명에도 논란 일파만파


청와대의 '입' 김의겸(56)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정치권이 가세해 공세를 펼치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며 후폭풍이 상당하다. 김 대변인이 직을 내려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27일 공개한 올해 정기 공직자 재산신고 현황을 보면, 김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재개발지역인 서울 동작구 흑석동 소재 2층짜리 복합건물을 25억7000만 원에 샀다. 이 가운데 배우자 명의로 한 은행에서 10억2079만 원을 대출받았다. 전체 건물값의 39.7%가 빚인 것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넘기지 않아 어긴 것은 아니다. 다만, LVT 40% 제한에 맞춰 최대한 많은 대출금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 대변인은 자신과 아내의 퇴직금과 은행 대출, 형제와 처가에 빌려 돈을 마련해 건물을 매입했다. 또 배우자 명의로 된 종로구 옥인동 다세대 주택 전세금 4억8000만 원을 건물 매입에 보탰다. 부채가 11억 원에 달한다. 김 대변인은 28일 해당 건물을 사기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인 14억 원을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수천만 원대의 연이자를 감당하면서까지 무리해서 재개발 지역에 있는 해당 건물을 매입한 점을 두고 건물값 상승을 노린 투기라는 여론이 우세하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는 언제 나갈지 알 수가 없고, 자리에서 물러나면 관사도 비워줘야 한다"면서 "제가 (청와대를) 나가면 집도 절도 없는 상태이기에 그래서 집을 사자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제가 전세를 살면서 팔순 어머님을 모시기가 쉽지 않아서 어머님을 모실 수 있는 좀 넓은 아파트가 필요했다"면서 "상가는 제가 청와대를 나가면 별달리 수익이 없기 때문에 아파트 상가 임대료를 받아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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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재개발 지역인 '흑석 뉴타운 9구역'에 있는 주택과 상가로 이뤄진 복합건물을 매입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김 대변인의 건물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일각에서는 법을 어긴 점이 없고 노후 보장을 위해 집을 산 것은 큰 잘못이 아니라는 여론도 있다. 또 어머님을 부양하는 등 개인사까지 언급했다는 점은 투기가 아닌 투자로 볼 수 있는 진정성이 묻어난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 여론은 왜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의 부채를 지고 왜 하필 재개발 지역으로 확정된 곳이냐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김 대변인의 해명에 의문부호를 붙이고 있다.


게다가 "제가 결혼 이후 30년 가까이 집이 없이 전세를 살았고 그러다 지난해 2월부터 현재 청와대 관사에서 살고 있다. 제 나이에 또 나가서 전세를 살고 싶지는 않았다"고 한 김 대변인의 발언은 오히려 파문을 더 키웠다. 지방 등 집이 먼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관사에 서울에 집이 있는 김 대변인이 산다는 것은 '특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아울러 50대 이상 중에서도 대다수 서민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지 못하는 상황을 김 대변인이 전혀 모른다는 일침이다.


또 청와대 공직자로서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부동산 투기 근절과 집값 안정에 사활을 건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다른 행동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정치권까지 가세해 "누가 봐도 투기"라며 공세를 가하고 있다.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과 맞물려 김 대변인의 논란 역시 앞으로도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음에도 김 대변인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김 대변인의 현행법을 어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과 윤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김 대변인은 사퇴 여론에 직면한 위기를 맞았다. 청와대에서 언제 나갈지 모른다고 한 김 대변인이 스스로 청와대를 떠나는 날을 재촉한 꼴이 돼버렸다.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shincomb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