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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제2차 세계대전 영화 Choice 5

by디아티스트매거진

1945년 9월 2일은 일본이 항복을 선언해 범세계적으로 통용하는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날이기도 하다. 즉 2017년 9월 2일은 72주년을 맞이하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이다. 전쟁은 인류가 인류의 의지로 능동적으로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재앙이다. 우리는 어떠한 이유를 들 것 없이 당연히 전쟁은 막아야 하며 그것이 우리가 지구에 살고 있다면 지녀야 하는 의무 중에 하나다. 그렇다면 세계 영화계에는 전쟁을 막기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그렇다. 좋은 영화를 만들어내 전쟁의 참혹함을 다양한 예술성으로 밝히고 대중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이 기능을 지난 날 다섯 편의 영화는 충실히 이행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전쟁의 여러 면모를 드러내 전쟁지양의 기능을 한 영화들을 다시 감상해보자.

쉰들러 리스트

제2차 세계대전 영화 Choice 5

'쉰들러 리스트' 스틸컷

전쟁이라면 더군다나 제2차 세계대전과 같이 대규모 전쟁이라면 영화화 할 소재나 각도는 무궁무진하다. 1993년 전쟁의 참혹함을 스티븐 스필버그는 리암 니슨을 전면에 내세워 ‘쉰들러 리스트’를 만들었다. 흑백영화였기에 더욱이 전달이 절실히 됐던 탓일까? 영화 전반적으로 보인 독일군의 유대인 학살이 유채색 영상보다 잘 느껴졌다. 그리고 리암 니슨이라는 무게감 있는 배우가 절규하는 오스카 쉰들러의 절규까지. 세계 영화 역사상 가장 울림있는 절규가 아닌가 싶다. 어느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제2차 세계대전 영역의 또 다른 영역을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로써 세계 모든 대중들에게 알린 것이다. 하지만 하나 비판점을 안고 봐야할 것은 ‘쉰들러 리스트’는 유대인 중심적 시각에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이다.

인생은 아름다워

제2차 세계대전 영화 Choice 5

'인생은 아름다워' 스틸컷

예술의 기법, 문학의 기법, 영화의 기법에는 셀 수 없이 수많은 표현들이 있다. 전쟁이라는 참혹한 소재 속에서 그냥 전쟁도 아닌 세계적 전쟁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이탈리아의 영화 거장 로베르토 베니니는 진득한 전쟁 소재 전쟁영화가 아닌 전쟁 소재 풍자영화를 만들어냈다. 전쟁을 소재로 풍자라니? 아니다. 아이러니컬한 것이 아니다. 풍자가 어떤 것인지 로베르토 베니니는 영화 내내 교과서적으로 설명해줬다. 아들의 눈을 계속해서 바라보며 전쟁이 아니라 놀이라는 것을 계속 주입시켜주며 몸소 전쟁의 실상을 놀이의 일환으로 변환시켜버리는 로베르토 베니니의 몸짓과 연기는 웃음을 넘어 슬픔, 감동까지 일게 했다. 독일군에게 결국 총살당하는 아버지 귀도의 모습을 보고 우리는 오열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풍자의 정석, 풍자를 보이며 전쟁의 참상을 달리 표현하는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 아직도 다시 감상하면 감동이 벅차다.

몰락

제2차 세계대전 영화 Choice 5

'몰락' 스틸컷

제2차 세계대전의 주인공이자 악역이자 인류 역사상 최악의 인간이자 인간의 탈을 쓴 악마는 누구인가? 아돌프 히틀러다. 아돌프 히틀러가 부정할 수 없는 제2차 세계대전의 중심이다. 곧 히틀러는 표현하는 것이 제2차 세계대전을 가장 정확히 표현하는 길이라 할 수 있겠다. ‘몰락’은 그렇게 영화 안에서 히틀러를 가장 정확히 표현한 영화로 기억된다. 나치 독일이 몰락해가는 과정 속에서 독재의 끈을 놓지 않는 추한 히틀러의 면모, 독재를 놓지 않고 싶지만 신체가 따라주지 않는 히틀러의 연약함, 모든 딜레마를 가지고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지 고민하는 히틀러의 고뇌를 영화 ‘몰락’은 정확히 담아냈다. 모두가 히틀러를 상상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렇게 히틀러가 자살함으로써 ‘몰락’은 몰락을 그려냈다. 중심을 피하고서는 소재를 온전히 담았다고 자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문구에 ‘몰락’은 당당했다.

사울의 아들

제2차 세계대전 영화 Choice 5

'사울의 아들' 스틸컷

모두가 보지 못 했던 이면을 밝히기, 소재를 달리 표현해보기, 중심을 온전히 담아버리기 등 소재를 예술화 시키는 방법은 많다. 모두가 보지 못 했던 이면을 밝히는 것, 이 문구에 다시 아래 갈림길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특히나 제2차 세계대전에는. ‘사울의 아들’은 다른 문화권이라면 듣기만 해보았을 아우슈비츠 강제 말살 수용소를 중심 배경으로 삼았다. 중심 배경을 표현하는 방법도 가히 고전적이고 예술적이었다. 현대에서 당시를 그대로 담았다고 믿기 힘들 정도의 세밀한 연출과 그 연출을 담아내는데 더욱이 고전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현대적 영상 비율 9:16이 아닌 3:4 영상 비율로 영화를 촬영했다. 그리고 극을 관통하는 아들의 시체를 지키기 위한 사울의 눈빛. 영화 외적인 요소, 영화 내적인 요소 전부 의미를 담았다. 비록 대사량도 적고 집중하기 약간 버거운 응집력을 보여도 영화 끝까지 본다면 제2차 세계대전의 또 다른 이야기를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다.

덩케르크

제2차 세계대전 영화 Choice 5

'덩케르크' 스틸컷

정공법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몇 가지 요소를 뺀 정공법 전쟁영화를 만들었다.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영국군이 극적인 탈출을 이뤄내는 과정을 크리스토퍼 놀란은 세 가지 이야기를 교차시켜 ‘덩케르크’에 담았다. 다소 느슨할 줄 알았던 세 가지 이야기는 영화 말미에 가면서 단단한 매듭으로 묶여지듯 조여졌고 그 단단함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왜 그들이 전쟁을 치루는지, 왜 그들이 탈출에 성공해야하는지, 왜 그들이 그들을 탈출시켜야만 하는지 시대를 업은 군인사상을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로 정확히 말했다. 전쟁을 소재로 삼거나 그 전쟁을 어설프케 영화화 시킨다면 결국 애국심 과다 부여를 이끄는 소위 ‘국뽕영화’로 치부받기 일수였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은 좋은 전쟁영화를 만들어냄으로써 ‘국뽕영화’ 아니 ‘좋은 국뽕영화’를 비교적 적은 대사량 승부라는 뺄셈의 시도로 일궈냈다. 가장 최근 제2차 세계대전을 대표하는 영화는 ‘덩케르크’다.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